한국 술을 맛볼 수 있는 식당

by 이기승 posted Mar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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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러운 레스토랑, 복정식당

변화의 물살이 심한 삼청동 중심에서 꼿꼿이 자신의 색을 유지하고 있는, 정말이지 몇 안 되는 곳이니까. 한식 레스토랑의 더 나은 얼굴을 고민하던 김지현 대표는 최근 술 메뉴의 리뉴얼을 시도했다. 잔으로 즐길 수 있는 케그 와인(Keg Wine)과 몰트위스키, 버번 등의 트렌디한 하드리커류를 추가했고, 소피나 롤리타 등의 개성 강한 수입 맥주도 구비해놓았다. 조만간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내추럴, 오가닉 와인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밤 10시까지는 계절색을 느낄 수 있는 스몰 디시류의 안주와 함께, 자정까지는 직접 만든 육포와 올리브 믹스 등의 간단한 안주와 함께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다. “한식의 맥은 유지하되, 먹는 방식에 있어서 더욱 편하고 재미있는 접근법을 시도해봤어요.” 김지현 대표의 설명이다. 술 메뉴 중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하우스 막걸리. 충북 보천 양조장에서 복정식당을 위해 만든 것으로, 옛날 전통 방식으로 담근 14℃의 원주다. ‘모리미’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아름다운 우리 술이다. tel : 02-734-8882

경상도 엄마 스타일, 박경자 식당

1 직접 담근 된장을 넣어 끓인 ‘된장’. 2 감자채에 스페인식 폴포를 더해 만든 팔초어.
최근 한국 술의 입지가 커졌다. 위스키나 와인 대신 이화주나 죽력고로 취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멋진 일이다. 논현동에 오픈한 박경자식당도 한국 술을 전문으로 한다. 사실 박경자식당에 박경자 씨는 없다. 어머니의 손맛을 담겠다는 유호현 오너 셰프의 의지가 담긴 작명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경상도 스타일의, 마치 엄마가 해준 것 같은 요리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경상도식 배추전. 아삭한 배추에 달걀, 소금, 밀가루만 넣어 부친다. 배추 잎을 데쳐 쓰는 강원도식이 아닌 생배추 잎을 그대로 부치는 경상도식으로 맛을 살린다. 어머니표 감자볶음에 셰프가 스페인 여행 중 맛본 폴포(문어 요리)를 올린 팔초어 등의 메뉴도 있다. 공들여 조리한 문어는 유달리 부드러워 술과 곁들이면 정말이지 술술 넘어간다. 주류 리스트는 셰프가 직접 마셔보고 괜찮은 것들로 구성했는데, 그는 술 공부를 위해 가양주 연구소에서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제주 문화재로 등록된 오메기술과 고려시대 술을 복원한 녹파주, 아황주가 셰프의 추천 술이다. add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40-2 tel : 02-6105-4005 open : 오후 6시~새벽 1시(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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