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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로 가는 근교산
소래산 (299.4m )지하철 1호선 송내역



↑ 소래산 등산로에는 늘씬하게 키를 높인 소나무가 많다.

언어의 특징 중 하나는 '사회성'이다.
그 시대에 맞는 용어가 만들어지고 또 쓸모없는 단어는 서서히 없어지는 것이 언어다.
몇 년 전에 '번개'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뜻인가 했는데,
자주 듣다보니 생활 속의 언어가 된듯하다.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고 '번개'치듯이 갑자기 만나고,
'번개'처럼 갑자기 산행하는 게 유행이다. 오늘 산행을 하는 이들도 그렇다.
평소 사정이 있어 ITAC(인하공전 산악부) OB산악회의 정기산행에는
참가하지 못하다가 소래산 번개산행이 있다고 하니 참가했다.

아침 일찍 송내역 대합실에 도착한 ITAC OB산악회의 경민수 회장.
그 뒤를 이어 고용선(8대), 정우광(5대) 대원 부부가 나타난다.
오랜만에 멀리서 산을 찾아온다하니 근처 산자락에 사는 이병호(4대), 이동구(8대) 대원도
산적처럼 길목을 지키다 합류한다. 산이 좋은 건지 술이 좋은 건지,
30년 동안 함께 산에 다닌 악돌이(岳乭伊)들과의 정이 좋은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랜 만남에서 은은히 풍기는 악돌이들의 그 정이 좋다. 이른바 자일의 정(情)이다.


↑ 거마산의 바위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전철산행팀

소래산(299.4m)은 경기도 부천의 송내역에서 찾아갈 수 있는 산으로
부천시와 시흥시 경계에 솟아 있다.
소래산(蘇萊山)이란 이름을 처음 들으면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에 있는 내소사(來蘇寺)가 떠오를 법하다.
하지만 내소사와는 전혀 관계없는 산이다.
신라 무열왕 때(660년) 당나라의 소정방(蘇定方)이 백제를 정벌하기 위해
중국 산동성의 내주(萊州)에서 덕적도를 거쳐 이 산으로 왔다고 해서
소래산(蘇萊山)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산자락에 넓은 인천대공원을 끼고 있고 정상에서는 인천 앞바다도 조망할 수 있다.
능선은 성주산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휴양림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사계절 많은 유산객들이 찾는다.
산행 내내 대공원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소래산 정상에서는 가끔 패러글라이더가 뜨는 것도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산 둘레에 '늠내길'이라는 걷기 좋은 길도 만들어져
인근 주민들이 더욱 많이 찾는 시흥시의 명산이다.


↑ 펜스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가면 외곽순환도로가 보이는 소래터널 위로 오르게 된다.

송내역~거마산~하우고개 분기점~소래터널 위~철탑~소래산~인천대공원 정문… 약 8km


송내역 1번 출구를 나와 왼쪽의 상가 앞을 따라 5분 정도 가면 하이마트 건물이 보인다.
마트 뒤편의 길을 따라가면 도로 건너에 LG자이 아파트가 있는데
그 아파트의 왼쪽으로 가야 소래산의 초입에 닿는다.
산길은 낮은 오르막으로 시작되는데 여름에는 야생화가 많이 자라는 길이다.
우측의 비탈진 곳은 고구마 등이 자란다.
평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완만한 능선이라 길이 넓고 잘 정비되어있다.
왼쪽 아래로 성주중학교가 보인다.

등산로의 나무에는 시 몇 편을 걸어놓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소나무 사이의 길로 조금 올라가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나타난다.
아침이면 맑은 공기 마시며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곳이요,
여름이면 솔향기가 풍길 것 같은 길이다.
송내약수터, 번개약수터, 송학약수터 등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아기자기한 능선을 따라 30여 분 가면 군부대 철조망이 나오면서 길이 좌우로 갈라진다.
분기점은 거마산(210m)인데, 좌로 가든 우로 가든
소래산 쪽으로 갈 수 있지만 좌측으로 가면 조금 더 멀다.
분기점인 바위 옆에 신갈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신갈나무는 높은 산의 능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그 옆에 작은 노간주나무도 한 그루 있는데 노간주나무의 연한 줄기는
농촌에서 소의 코뚜레로 쓰인다고 한다.

좌측의 6번 버스 종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해
겨울에 눈이 쌓이면 미끄러워 누구라도 한 번씩 엉덩방아를 찧던 곳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우측은 군부대 철조망이고 좌측으로는 아름드리 멋진 소나무가 서 있다.
10여 분 내려가면 포장된 큰길이 나오는데 옆으로
다시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철조망을 끼고 능선을 올라가면 부천역 쪽의 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난다.
숨을 헐떡거리며 계단을 오르면 길이 우측으로 꺾어지며 쉼터가 나온다.
여름이면 바람이 무척 시원하게 부는 곳인데 하우고개를 거쳐 성주산으로도 갈 수 있다.
송내역에서 1시간 넘게 걸리는 지점이다.

소래산으로 가는 길은 봄이면 무척이나 질퍽거리는 길인데,
언제부터인가 등산로 아래쪽의 숲속에 늠내길이 새로 생겼다.
우측의 펜스를 따라 조금 가면 발밑으로 외곽순환도로가 보이는 곳에 도착한다.
소래터널 위의 잘록한 안부를 거치면
제법 널찍하고 쉴 수 있는 의자도 설치되어 있는 장소에 이른다.
앞에 있는 소래산의 모습이 지척이고 우측으로는 인천대공원도 내려다보인다.
여름이면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 까먹기 좋은 장소다.

터널 위 철탑에서도 인천대공원 후문 방면으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여름이면 야생화가 많이 피는 급경사의 길인데, 등산로 입구까지 내려가면
등산화에 묻은 흙을 털어 낼 기구들이 비치되어 있고,
근처에 묵밥 등 향토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식당들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논길을 10여 분 가면 인천대공원 후문으로 갈 수 있다.


↑ 소래산 정상은 정상석이 2개 있을 정도로 넓다.
높이도 낮은 산이라 많은 유산객(遊山客)들이 몰렸다.

산행을 이어 철탑을 지나면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에서 소래산 정상까지는 급경사길이다.
길이 미끄러워 줄을 설치해 놓았지만 한참 할딱거려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최근 우측에 나무 계단으로 만든 길이 생기기도 했다.
정상 조금 못 미쳐 약간의 바위 지대도 나온다.

정상석이 두 개나 있는 소래산의 정상은 넓다.
정상에서 서쪽으로는 소래포구와 해안선이 조망되며
눈을 북쪽으로 돌리면 계양산이 손에 닿을 듯이 가깝다.
남쪽 아래로는 잘 가꿔놓은 산림욕장이 보이고
반대편은 무척 넓은 인천대공원의 모습이 나타난다.
정상에서 내원사 방면으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소사역으로 갈 수도 있다.
정상의 넓은 데크에 기대에 인천대공원과 소래포구 등을 조망하는 등산객들이 많다.


↑ 정상에서 내원사 방면으로 가는 등산로는 반듯하게 잘린 바위들이 깔려있다.

15분 거리의 내원사로 가는 길은 편마암 조각들로 만든 돌탑도 있는데
무척 정성스럽게 잘 쌓은 모습이다. 길 우측에 이정표가 하나 있다.
1.5km 아래의 '김재로 묘'로 내려가는 방향을 가리킨다.
급경사의 계단을 약 10분 정도 내려오면 고개에 닿는데
좌측은 소산서원, 우측은 대공원 후문 방면이다.

고개에서 우측의 길을 따라가면 '딩동댕 숲속학교'의 체험 학습장을 지나게 된다.
주변으로 큰 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어 눈 맛이 시원한 곳이다.
큰 길을 만나서 우측으로 조금 가면 이번에는 하늘로 쭉쭉 뻗은 낙엽송이 멋지게 자라는 곳을 지난다.
곧 한산한 도로에 닿는데 조금 가다 좌측에 있는 식당 옆으로 가면 10분 후에 인천대공원 후문에 닿는다.
후문 근처에는 맛 좋은 식당 몇 곳과 8백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 내원사로 내려가는 길에 편마암 조각들로 잘 쌓은 돌탑이 세워져있다.

넓은 대공원으로 들어가면 잘 꾸며 놓은 모습들이 눈길을 잡는데
겨울에는 왼쪽에 있는 눈썰매장이 단연 인기다.
또 인공호수도 나타나는데 사철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공원 안의 곳곳을 구경하는 것도 산행의 마무리에 즐거움을 배가할 수 있다.

공원을 관통하여 정문까지 30분은 족히 걸리는데 정문을 나와
좌측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송내역으로 돌아가는데 약 10분 걸린다.


↑ 내원사로 하산하는 동안 시흥시의 모습이 조망된다.

주변 볼거리



인천대공원

소래산 산행 후 자연스럽게 대공원 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대공원 정문에서 송내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소래산과 거마산 자락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주요시설로는 식물원, 어린이동물원, 수목원, 자전거광장,
관모산(162m)등산로 등이 있으며, 겨울에 눈썰매장이 특히 인기 있다.
여름에는 드넓은 공원의 곳곳에 가족단위로 오는 탐방객들이 많다.
공원 내의 인공호수를 돌며 걷기 운동을 하는 주민들도 있는데
넓은 공원을 한 바퀴 걷는데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장수동 은행나무

높이 30m, 둘레 8.6m의 수령 8백여 년에 달하는 나무로
5개의 큰 가지가 균형을 이루며 뻗어있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매년 음력 7월과 10월에 제물을 차리고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였고, 또 집안에 액운이나 돌림병이 돌면
이 나무에 제물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리기도 했다.
인천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되었는데 워낙 크고 웅장해서 인천대공원 후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소산서원(蘇山書院)

경기도 시흥시 소래산 밑에 있는 서원으로 조선 세종 때의
경재(敬齋) 하연(河演ㆍ1376~1435)선생을 제사지내는 곳이다.
하연은 정몽주의 문인으로 좌우정, 영의정 등의 벼슬을 두루 거쳤는데
황희, 허조와 함께 조선 세종 때의 명재상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봄ㆍ가을에는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며, 지역 주민들을 위해 예절교육을 하기도 한다.
진양 하씨 문효공파에서 관리하고 있다.

늠내길

경기도 시흥시에서 2010년에 개장한 늠내길은
11km 구간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소래산 둘레길이다.
늠내길에서는 조선조의 명정승인 하연 선생 묘와
그의 아들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만든 하우명 효자 정각, 소래산 마애상을 만날 수 있다.
'늠내'란 '뻗어가는 땅'이란 뜻인데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이다.
길 중간에 '하우고개', '여우고개', '계란마을' 등의 지명이 나타난다.
'하우고개'는 산적이 쫓아와 급하게 피신하다보니 숨이 턱까지 차올라
'하우하우'하게 되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계란마을'은 한 지관이 명당을 찾기 위해 바위 위에 계란을 놓아두었는데,
새벽에 이 계란에서 병아리가 깨어 나왔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매운닭발 거리(송내역 근처)



송내역 북부로 나가서 둘리거리로 가면 식당이 많이 있고,
투나 건물 뒤쪽에 가면 매운닭발 집이 많이 있다.
시끌벅적한 식당에서 비닐장갑을 끼고 닭발을 뜯는 재미가 있다.
10년 전쯤부터 투나 건물 동쪽 차도 옆에 하나 둘 조성된 닭발집들은
이제 송내의 명소가 되어 다른 곳에서도 일부러 찾아온다.
약 10곳의 점포가 성업 중인데 점포마다 약간씩 맛이 다르다.
닭발을 재료로 불닭발, 무뼈닭발, 닭강정 등의 메뉴가 있는데
매워서 후후 불며 쿨피스와 함께 먹는 맛이 별미다.
- 글ㆍ사진 최두열 전철산행전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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