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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감싸 듯 이어진 자전거 도로와 그 주변은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북촌 한옥마을과 인사동이 인접해 있어 전통적인 삶의 향취를 느낄 수 있고,
삼청동의 카페들은 자칫 이질적인 것 같지만 거리마다 묘하게 어울리며 여유로운 감성을 녹여낸다.
빡빡한 현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옛 시대로의 회귀를 선사하는 가깝고도 먼 곳,
종로 일대의 '따끈한 장소'를 소개한다.


글: 김정아 에디터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자고로 속이 든든해야 힘이 나는 법.
한결 같은 페달링을 위해 당신의 뱃속을 버라이어티하게 채워줄 장소를 소개한다.
바로 통인시장이다. 뜬금없이 왠 시장이냐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
전통시장에도 신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으니 바로 '도시락 카페'의 등장이다.
익숙한 듯 생소한 이것은 쉽게 말해 '전통시장 내 뷔페'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이용방법에 대해 설명하자면,
시장 중앙에 위치한 고객만족센터 2층(도시락 카페)에서 엽전을 산다.
이 엽전은 도시락 카페 전용 화폐로 한 닢에 5백원의 가치를 지니며, 열 닢을 한 묶음으로 판매한다.
엽전 구입시 1회용 식판을 나눠주는데 그것을 들고
시장 내 도시락 카페 가맹점이라고 적힌 곳에서 반찬을 구입하면 된다.



밑반찬은 보통 엽전 1개로 구입이 가능하나,
생선이나 떡갈비 같이 '약간 실하다' 싶은 메뉴는 2~4개 정도 소요된다.
싹싹하거나 살가운 성격이라면 값을 깎을 수는 없어도
엽전 한두냥 이상의 풍부한 인심은 덤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시작과 끝을 전부 돌아본 결과,
중복되는 반찬도 있었지만 식판 하나에 담기에는 충분한 가짓수였다.
순대, 떡볶이, 튀김 등과 같은 분식류에서부터 반찬 집에서 파는 각종 나물들과 두툼한 계란말이,
생선과 전은 물론 다양한 속을 넣은 어묵과 닭강정도 있다.





그렇게 자신의 구미에 맞는 도시락을 완성하면 카페로 돌아가 식사를 하면 된다.
카페 코너의 간이식 부엌에는 밥과 국을 각 천원씩에 판매한다.
반찬이 식었을 경우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도 준비되어 있다.
커피도 판매하여, 도시락카페 이용자에 한해 500원 할인을 해준다.





자리가 지정석이 아니기에 약간의 혼잡이 우려되나,
시장이라는 전제 하에 융통성만 발휘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단지 5천원의 값어치를 지닌 엽전을 반찬 구매에 모두 소요하면
국과 밥을 추가했을 경우 예상치 못한 2천원의 추가금이 나온다.
필요 이상으로 반찬을 구입하여 자칫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 수 있으니
적당량을 고려하여 담는 센스를 발휘하자.





후식으로 5백원을 할인 받아 카페모카를 주문해보았다.
의도야 알 수 없지만 시럽을 적게 넣어 건강을 배려한 듯한 밋밋한 맛은
으레 상상했던 타 카페의 휘핑을 잔뜩 품은 달콤한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입가심을 위한 아메리카노 정도면 나름 훌륭한 한끼의 마무리로 제격일 듯 싶다.
한가로이 시장 구경과 함께 다양한 시장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통인시장을 추천한다.
철저한 맞춤형 식단과 엽전으로 지불하는 이색경험은 물론,
전통 시장도 살리고 푸짐한 인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통인시장]
주소 서울 종로구 통인동 44
문의 02-722-0911
이용시간 오전11시~오후4시



글: 김정아 에디터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북촌마을 내 서쪽에 위치한 삼청동 골목은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모여있다.
한옥을 이용해 전통적인 느낌을 살린 찻집은 물론 모던하면서 세련된 스타일의 현대식 카페도 있다.
도성의 북쪽에 해당하는 삼청동은 산, 물, 인심이 맑아 삼청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할 정도니
어쩌면 그들에겐 제대로 된 터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카페 거리를 5분 정도 걷다 보면
선택의 폭이 넓은 것에 대한 즐거움은 사라지고 잔인한 결정의 순간이 도래한다.
최소한의 기회비용을 위해 눈을 번뜩이며 카페들을 둘러보지만
정작 들어가야 할 곳을 정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고심 끝에 입장한 곳은 기대치가 커서 그런지 번번히 실망하기 마련.
그런데 간혹 우연치 않게 보물섬 같은 장소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 곳 커피방앗간이 그러한 케이스다.
상호명하며, 자신감 있게 외진 곳에 위치한 배짱까지.
정독도서관 사잇길로 보이는 오르막 맨 위쪽 코너에 위치한 커피방앗간은
옛 공간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채 몇 개의 소품들로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입구 왼편에 세워진 낡은 자전거 한대에 이끌려 방문하게 된 그 곳.
자전거 뒤로 보이는 유리창너머로 빨간색 로스팅 기계가 눈에 들어온다.
그 느낌이 흡사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떡을 빻으러 갔던 방앗간이 연상돼 감회가 새롭다.
이곳은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한단다. 단지 이름뿐만이 아닌 진짜 방앗간이였던 것이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한 사람의 공간 안에 침입한 느낌이다.
다양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개성 강한 일러스트 탓이리라.
6년이란 세월 동안 차분히 녹아 든 주인장의 감성 곡선이
유쾌한 그림 속에 사뭇 진지하게 녹아있다.
곳곳에 산재된 소품들이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라기보단 개인 공간에 초대된 느낌을 준다.
천장의 목재 받침과 'ㅁ'자 모양의 작은 마당에서 들어오는 햇살까지 더해지니
다정한 한옥 분위기가 마치 옛 시골집에 방문한 듯 편안한 마음을 선물한다.







그렇게 서서히 공간에 스며드는 사이, 주문한 커피와 와플이 나왔다.
약간 씁쓸한 가운데 살짝 신맛이 녹아 든 케냐AA는 꽤나 인상적이다.
'국적불명의 벨기에 와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와플 자체는 알쏭달쏭한 맛이다.
담백하긴 한데 반죽 때문인지 다소 강한 식감이다.
빨간색 스트라이프가 들어간 아기자기한 지팡이사탕은
의외의 반전, 딸기 맛이 아닌 박하 맛을 선사한다.
보기완 달리 용케 흘러내리지 않는 생크림과 그 아래 깔린 두어 스쿱의 아이스크림을
살짝 녹여 와플에 찍어 먹으니 진정한 삼위일체의 조화로운 맛이다.



우후죽순 수많은 카페가 산재되어 있는 삼청동. 커피방앗간은
이름에 걸 맞는 솔직 담백한 분위기로 구석에서도 강한 아우라를 내뿜는 썩 괜찮은 곳이다.

[커피방앗간]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화동 102-1
문의 02-732-7656
이용시간 오전10시~오후11시



글: 이민영 에디터

한국의 멋을 한 몸에 느낄 수 있는 인사동이라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유한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가령, 커피향으로 가득한 전통찻집은 어떠한가.
'전통'이란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커피를 찾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꿋꿋이 전통차만을 고집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 이름 또한 고집스러운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이하 '달새')가 바로 그곳이다.



달새가 위치해 있는 골목 초입에 들어서자, 보이지 않는 벽이라도 있는 듯 고요해진다.
내부로 들어서니 따스한 주홍빛이 가게를 온통 물들이고,
흐르는 물소리와 가야금 가락이 이루는 청명한 선율은 반갑게 새 손을 맞이한다.
코끝을 타고 퍼지는 차의 잔향은 포근함 그 이상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전통 다기에서부터 차에 관한 각종 스크랩들, 그리고
멋스럽게 녹이 슨 식기와 농기들 등 고가의 호화품 못지 않은 자태를 뽐내고 있는
다채로운 볼거리들 덕에 나른해진 눈은 쉴 틈이 없었다.





이 중에서도 에디터의 눈길이 오랫동안 머문 곳이 있었으니,
바로 가게 여기저기에 무심하게 놓여있는 장독이다.
보기와 달리 달새의 보물 1호로 통하는 이것은
과실차에 쓰이는 식재료를 직접 담가 보관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렇다. 달새는 전통 차만을 취급하는 것으로도 명성이 나있지만,
진정한 인기비결은 직접 담근 차에 있었다.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요즘, 눈 앞에서 원재료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으니
자체로도 달착지근한 과실차의 맛이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인공설탕의 바스락거림 대신 느껴지는 과육의 아삭한 식감은 가히 환상적이었고,
이는 온 몸이 말끔히 정화되는 듯한 산뜻함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달새에는
인심이라는 또 다른 비장의 무기가 숨어 있었다.
과실차는 2인이 마시기에 충분할 정도로 넉넉한 양이 제공되었고,
잎차의 경우에는 원하는 만큼 직접 우려먹을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담긴 보온병을 따로 준비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차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떡과 한과를
빛 고운 전통다기에 소담스레 담아주기도 하였다.
단, 주전부리가 부족할 경우 한과에 한해서는 한번 더 제공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예부터 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 하였다.
내실보다는 겉치레를 중시하는 세상 속에서 만성적인 헛 배부름을 호소하는 당신,
정성 가득 담긴 먹거리가 있는 달새네로 오라.
그 볼거리들이 당신을 풍요롭게, 그 향기가 당신을 편안하게,
또 그 맛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60번지
문의 02-720-6229
이용시간 10:0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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