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애사

조회 수 44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작별인사

 

동창여러분!
안녕하신지요?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정신이 아직 살아있을 때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던

여러 동창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지만 나만은 죽음과는 상관없다는 기분으로, 죽음은 남의 이야기라고 지내는 것은

신의 축복이고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위 시한부 인생이라고 죽음을 예정한 삶도 어느면에서는 축복인 것은 이렇게 내가 사랑하였던

여러 동창님들께 사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있는 기회를 주셔서 말입니다.

 

2020년 봄부터 가끔 구토가 있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전이는 안됐지만 수술이 불가하니 3기 후반, 4기 초반에 해당되지요. 그래도 한국에서

췌장암 임상경험이 가장 풍부하고 제일이라는

서울대 병원에서 2020년 8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항암제를 바꿔가며

근 20번 넘게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지금은 전이가 된 상태라

더 이상의 치료가  무의미한 상태에 있습니다.


항암치료가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생"이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없는

소중한 것이기에 그 어려움을 강담할 가치가 있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나의 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도 나에게 생명을 주셔서 이렇게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꽃, 나무, 하늘, 모든 것들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살아있는 가장 큰 기쁨이지요.

차츰 통증의 강도가 높아가지만 통증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에 잘 참고 견디려고 합니다.

 

코로나가 아니면 마지막 인사로 맛있는 음식과 떠들석한 축제(?) 분위기에서 여러분들을

안아 드리려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과 작별인사를 나누고자 합니다.

 

육체는 사라지지만 영혼은 영원히 살아서 여러분들과 기쁨으로 재회할 날이 있다고 믿으며

여러분 모두 건강하게 주어진 삶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나의 사랑을 모두에게 전하며

 

  2022년 2월10일 한월명 드림

 

(근조)한월명님이 오늘 아침에 운명하셨습니다

*장례식장: 서울성모병원  14호
*발인 : 21일(월) 무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KakaoTalk_20220218_141031795.jpg

 

  • 차경호 2022.02.21 13:53
    선배님 존경합니다 좋은곳으로 가십시요 26회 차경호
  • 오세윤 2022.02.21 22:45

    아베 마리아

    -貞潔한 藝人을 애도하며


    내 영혼 깊은 곳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당신을 두고
    아침 햇살 가득히 빛나는 때에도
    장밋빛 노을 하늘 가득히 피는 저녁에도
    외롭고 외로워서 잠 못 이루는 11월의 그믐밤에도
    나는 눈물 가득히 당신에게 안겨듭니다

    당신이 곁에 있어 내가 숨 쉬고
    당신이 곁에 있어 심장은 팔딱거리고
    귀에서는 꾀꼬리가 금빛으로 노래하고
    눈에는 꽃내음이 무지개로 아른거리지요
    당신은 내 곁에서 자애롭게 웃고
    나는 무릎 꿇어 당신을 경배합니다

    미루나무잎 사이 재잘대는 이 아침의 새소리와
    해맑고 따사로운 한낮의 햇살과
    평화로운 저녁과 모든 사랑하는 이들에 고별하고

    홀로 맞이하는 어두운 밤의 쓸쓸함을
    성모 마리아여 보듬어주소서
    당신 품에 고요히 잠들게 하소서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3 황준길(11회) 동문 별세 사무처 2022.11.03 212
502 황인택(14회) 동문 별세 사무처 2022.12.29 200
501 황영자(11회) 선배님 별세 lee4060 2013.11.02 1275
500 황석근 은사님 별세 사무처 2018.06.24 340
499 황등일(12회) 동문 타계 윤승구 2023.04.19 293
498 황길창(21회) 동문 소천 사무처 2018.12.27 396
497 홍종덕(18회) 동문 별세 사무처 2020.05.04 196
496 홍승직(1회) 동문 별세! 종암동 2014.08.04 1096
495 홍순구(16회) 동문 별세! 강석완 2016.05.21 651
494 홍사덕(13회) 이건희 회장과 고교친구 1 사무처 2020.06.19 723
493 홍사덕(13회) 前국회부의장 별세 file 선농문화포럼 2020.06.18 330
492 홍미리 동문(15회) 별세 정동진 2022.07.06 274
491 홍광기(33회) 동문 모친상 - 8.24(월) 별세 zido 2009.08.24 1450
490 홍관화(17회)동문 별세 사무처 2021.01.20 264
489 허수창 14회 총동창회장 빙부상 종암동 2013.10.08 1109
488 허수창 14회 전임 동창회장 빙모상 사무처 2017.07.26 332
487 허수창 14회 전임 동창회장 부친상 사무처 2017.02.09 475
486 한정우 6회 동문 별세 사무처 2016.01.12 653
485 한정근 6회 동문 별세 1 사무처 2017.10.12 474
» 한월명(19회) 작별인사 2 file 사무처 2022.02.18 4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6 Next
/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