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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성리역, 그 젊은날의 추억
  • 학생MT·야유회…주말 4000~5000명 찾아
    “아련한 추억들 생각나… 고향에 온 느낌”
    경춘선 복선화로 내년말 헐리고 새단장
  • 글·사진=정현옥 리포터 junghyunok53@hanmail.net
    입력 : 2007.06.03 22:21


    • 청량리역을 출발한 경춘선 열차에는 젊음의 열기가 가득했다. 좌석이 모자라서 통로 가득 서서 가지만 사람들의 얼굴엔 가벼운 흥분과 즐거움이 번져 서서가는 불편함 따위는 애초에 없는 것 같다. 청량리역을 떠난지 57분. 어느새 대성리역. 짧은 여행시간이 아쉽기만 하지만 정다운 대성리역이 손님들을 맞는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393, 대성리역은 서울과 춘천의 중간지점인 북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39년 7월25일, 경춘선 개통과 함께 생겨나서 오늘에 이르렀다.

      시설관리직원을 포함하여 1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1일 40개 열차가 운행되고 주중 1일 이용승객은 500명 정도지만 주말에는 4000~5000명의 승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대성리역의 서기원(51) 역장은 “우리 역은 승객의 90%가 젊은이들”이라고 말했다.






    • 역사를 둘러보니 소박하고도 정겹다. 역구내로 들어오는 입구에 만들어진 작은 동물우리에는 귀여운 토끼들이 오물오물 풀을 먹고 있고 그 옆 쉼터에는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벤치가 놓여 청신한 앞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경춘선의 정거장들은 각기 테마색을 정하여 화단이나 색깔을 꾸민다고 하는데 대성리역의 테마색은 노랑으로, 화단에는 노란 팬지와 우즈베키아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가을에는 노란 국화가 피어날 거라고 한다. 뒤뜰에는 직원들이 심고 가꾸어놓은 조롱박이 자라고 있고 왕벚나무, 층층나무가 늠름한 모습으로 역을 지키고 있다.

      열차가 오고갈 때마다 MT를 오는 학생들과 MT를 끝내고 돌아가는 학생들로 플랫폼은 북적이고 활기와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MT를 끝내고 돌아가는 열차를 기다리던 성균관대 법학과 학생들은 새내기와 선배들 간의 친목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한다.





    •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남기고 가는 대성리역(위). 플랫폼에는 청춘의 열기가 가 득하다.


    • 인덕대 농구동아리 ‘야바’의 새내기 김경준 학생은 “서울에서 가깝고 산수 좋고 민박집 가격이 싸고 선배들이 찾아오던 전통적인 곳”이란다. 정거장을 둘러보던 임승빈(45)씨는 “20대 초반에 MT 왔었던 추억이 아련하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대성리역 주변엔 1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민박집을 비롯, 크고 작은 민박집이 100여 곳이 있다. 이곳에서 민박집을 경영하는 김창현(50)씨는 “가격이 저렴하고, 취사시설과 바베큐시설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노래방, 야외공연장, 족구장, 농구대 등을 갖추고 있어서 학생들의 MT장소와 회사야유회, 체육대회, 가족 간의 소풍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리역에서 사방을 바라보면 어디든 초록이 지천이다. 아름답고 정이 묻어나는 곳. 서울에서 가깝고 수도권의 학생들이 MT 를 다녀오는 곳. 젊은 날의 순수와 청춘의 열정이 가득한 대성리역.

      사람들은 저마다 대성리역에 ‘추억’이라는 유실물을 남기고 떠나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불현듯 그것을 찾으러 온다. 언제나 그렇듯이 대성리역은 추억을 가슴에 품고 사람들을 맞아 주었다. 그런데 이 대성리역이 2008년말쯤이면 헐리게 된다고 한다. 2009년에 완성될 예정인 경춘선 복선화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열차가 증설되고 시간도 단축되므로 현재의 역사로는 승객수용에 어려움이 있어서 현대식으로 역사가 새로 지어질 거라고 한다.

      대성리역에 남은 추억이 애틋하다면 역사가 헐리기 전, 한번 다시 찾아가 보면 어떨까?

      오래전의 친구처럼 다정하게 맞아주는 대성리역과 마음으로 악수를 나누면서 추억의 한 페이지에 간직할 수 있게 말이다.

    • jeagnes 2007.06.04 00:00
      축하한다. 글솜씨가 너무 좋구나.!!
    • jwlee54 2007.06.04 00:00
      축하합니다.조선일보로 신청해야 겠네..........
    • cupiderror 2007.06.04 00:00
      대성리 여럿이 가본 기억이 날듯말듯하지 단둘이 대성리 가는 애들보고 부러워하던것도 이제는 추억? 덕수궁 돌담길과 더불어 대성리 청평 등등 추억의 아베크 장소지 시인이자 프리랜서 현옥 계속 좋은글 부탁한다
    • khc6915 2007.06.04 00:00
      추억을 되살려주는 리포트에 감사! 20대에 대성리행 기차표를 끊어보지 못한 사람은 젊음이 없었다? 서울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 중에 대성리 강가를 밟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라고 말한다면 어쩜 우리 세대 중에서 곱게 자랐다(그 시절 내 국민학교 동창 중엔 공장 다니고 버스 안내양하는 이들도 많았으니까)고 잘 난쳑 하냐고 흉볼 수도 있겠지만 못 가봤다면 청춘이 없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그 때 터져버릴 것 같던 경춘선 객차가 기타소리, 노랫소리, 청춘의 열기를 함께 실어나르느라 폭발할 것 같았는데. 강물처럼 반짝이던 내 젊음의 환희가 어딘가에 흘러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도 행복하게 느껴진다. 그 '추억'이란 유실물을 찾으러 몇 번 갔었는데 도저히 못 찾았고 더 이상 잃어버린 물건이 생기지도 않더라구. 계속 시리즈 기사 올려주길!
    • kimkeyhwang 2007.06.04 00:00
      역시 현옥이 글은..... 대성리 역사 헐리기 전 우리도 MT란 것 한번 가보자
    • youngkwi 2007.06.04 00:00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 들 보기좋구나....추억을 더듬게하는 맛깔스런 글에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볼까?
    • hgchoi303 2007.06.04 00:00
      축하합니다. 좋은 글 솜씨로 리포트 많이 해주세요
    • queen 2007.06.04 00:00
      여기 저기에서 사람을 만나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전하는 일이 새롭다.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 진솔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잠시의 휴식이거나 꽃 한송이 바라보는 것같은 그런 이야기를 쓰려 노력한다. 격려 고맙습니다!
    • chowng 2007.06.04 00:00
      기황아. 혹시 기회되면 현옥리포터 윽박질러(담당 :김기황)앞장 세우고 한번 가 보자.예전에 MT로 부족하여 앞에 Middle을 넣고 MMT라 하며 많이 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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