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별/지회 소식

기별/지회소식

조회 수 9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news_0000320.jpg

   본 동창회 고문이신 이병응(10회) 동문이 <수필춘추>를 통해 한국의 문단에 등단했다.
도예가, 사진작가, 화가로 다방면의 아티스트의 길을 가고 있는 그가 '내 도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고향의 향수'등의 수필을 쓰면서 문학계에서도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이하 그의 수필과 선후평을 쓴 이현복(10회)님의 글을 전재해 본다.


 


 


"내 도자기 인생을 돌아보며..."



이병응


 


내가 우리 모국인 한국을 떠나 머나먼 태평양 을 건너 이곳 미주땅 나성에 정착 한지도 벌써 43 이란 오랜 세월이 흘럿건만 ---고향에 대한 향수의 끈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 도자기 인생은 홍익대학 공예과로 가서 도자기를 전공하면서 시작되었다. ‘재능을 살리라는 아버님의 의견에 따라 미대로 간 것이다. 나는 미술에 재능이 있었고 손재주도 있는 편이었다. 아버님께서는 인생에서 2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미대에 가서 네 재능을 살려 공부한 후에, 네 꿈인 법관이 되고 싶으면 고대 법대에 편입해 공부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미대에 들어가 작품을 만들면서 도자기의 매력에 빠지게 되니까 대학을 졸업을 하고나서도 고대로 편입하고 싶지가 않았다. 내 인생은 도자기와 함께 하면서 원하는 작품을 실컷 만들며 살겠다는 결심이 선 것이다. 또한 반드시 도자기로 성공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대학 졸업 후 주택은행에 들어가 소공동 지점에서 근무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이천에 가서 도자기를 굽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상공전에서 특선으로 선정되어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국전에서 입선을 하기도 했다. 당시 도자기를 하는 여러 선후배들로부터 미국에 가면 도자기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도자기 성공을 위한 길은 미국에 있다는 판단이 섰다. 나이 30이 넘어 1971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도착해서부터 거의 40년이 된 지금까지 나는 도자기하나에 모든 것을 걸고 왔다.


이곳에 도착한 후 나는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됐고 큰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미네소타 주립 대학에서 1971년부터 72년에 걸쳐서 도자기 공부를 했다. 이민 초기의 어려움과 외로움은 도자기를 굽는 불길에 함께 태우면서 어려운 초기 이민생활이었다기 보다는 희망이 넘치는 초기 이민생활이었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용기를 갖고 도전해 가기 시작했다. 내가 갖고 있는 미술 재능과 한국 문화 배경만을 믿고 뛰어들었는데 그 결과는 기대치를 넘어 섰다. 한국적인 문화 배경이 깔린 도자기에 미국인들이 환호하며 성원을 보내준 것이다.


도자기 공부를 마치고 이곳 나성으로 돌아온 후 처음에는 라시에네가에 있는 아트 스트릿에 세라믹 아트 갤러리를 열고 핸드메이드 도자기를 시작했다. 이때 이미 지금의 회사인 리스 도자기(Lee's Pottery)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낮에는 쇼윈도를 통해 안이 다 들여다보이는 갤러리에서 물레를 돌려가며 도자기를 만들었고 손님들이 주문하는 것이 있으면 주문하는대로 커피세트와 꽃병, 화분 등을 손으로 직접 만들어줬다. 주문을 받은 핸드메이드 도자기이기 때문에 비싼 값에 팔렸다.


라시에네가에서 일이 끝나면 산타모니카에 있는 팟 샵(Pot Shop)으로 갔다. 여러 개의 방이 주욱 붙어있는 중에 방 하나를 세내어 닭장 속 같은 그곳에서 도자기를 만들었다. 낮에는 라시에네가에서, 밤에는 산타모니카에서 도자기를 만들다보니 어떤 날은 하루 거의 20시간을 도자기 만드는 작업에 매달리기도 했다. 12시가 넘어 집에 가려고 자동차 문을 열어보면 그 안에 아내가 싸준 도시락이 그대로 놓여 있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하루 종일 먹는 것도 잊고 도자기 만드는 일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밤낮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팔면서 어느 정도의 사업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1975, 파라마운트시에 대지 3에이커, 건평 7만여 스퀘어피트의 건물에 리스 도자기 제조회사는 자리를 잡았다. 당시 그곳은 소와 돼지, 말들만이 오가던 황량한 벌판이었다. 낮이나 밤이나 나는 혼자 가마에 불을 지피고 도자기를 구워내기 시작했다. 사업이 날로 번창해 가면서 직원들의 수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났고 나는 이제야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설 내 자리를 찾아낸 기분이었다. 예술가들이 소수의 걸작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매우 뜻 깊고 중요한 일이지만 대량 생산을 해서 수많은 대중들이 작품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내가 예술과 사업을 연결시킨 것에 대해 나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얼과 멋이 담긴 수백만, 수천만개의 우리 회사 도자기가 월마트, 홈디포, 로우스, 타겟, 쌤스 클럽, 오차드 서플라이 등 미 전국 대형 체인 마킷을 통해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팔려가고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회사가 1996년과 97년 두 번에 걸쳐서 월마트로부터 우수업체 표창장을 받고 2007년에는 남가주 홍익 미술 대학으로부터 내가 자랑스런 홍익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것 등이 모두 내게는 소중한 도자기 인생의 기록들이다.


우리 회사는 미 전국에서 같은 업종을 취급하는 업계에서 두 번째 큰 회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가장 큰 첫 번째 회사는 대를 이어오는 역사가 오랜 회사다. 이런 회사를 이어 우리 회사가 두 번째 위치에 섰다는 것은 이민 초기 내가 가졌던 꿈이 엇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특히 한국적인 배경을 갖고 만들어지는 도자기이기 때문에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탄탄한 자리에 굳게 서게 됐다. 나의 이민 생활이 헛되지 않았다고 믿는 것은 아버님께서 항상 내가 네 재능을 살려 미대에 가라고 권유한 것이 오늘의 너를 만들지 않았느냐고 크게 만족해 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가장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해주신 많은 이야기 중에 아직까지도 마음에 새겨두고 있는 말이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란 말의 뜻을 내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얼마나 지키며 살아왔는지 새삼 되돌아보곤 한다.


또한 언론인 이영아씨가 집필한 한국인입니다-자랑스런 한인 교포들(1997, 서울 둥지 출판사)’미국을 빛내는 한국인들(2001년 서울 뿌리출판사)’ 등 성공한 한인들을 담은 두 권의 책에 내가 등재된 것도 내겐 매우 소중한 일이다.


한인 역사 박물관 주관 미주이민 100년 기념 한인 인명록에 선정되어 이병응 회장은 이민 1세로서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화목한 가정, 성공적인 기업을 이룬 그는 우리 후손들의 귀감이 될 것이며 조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이다2012.03.16미주 중앙일보에 이병응(73·William Lee)씨는 성공한 기업인이다. 70년대 초 미국에 와서 맨손으로 도자기 회사리스 파터리’(Lee’s Pottery)를 세우고 미국 최대(어떤 이는 세계 최대라고 주장한다)의 화분제조 기업으로 일궈낸 그는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로 등재된 것 내겐 또한 귀중한 일이다.


인생을 수학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메마르고 피곤하고 고달프게 사는 참 불행한 사람들이다. 예술적으로 *삶 을 살면 자기의 정신세계를 환상적으로 끝없이 펼쳐 나갈 수 있다.*는 나의 예술관을 바탕으로 미주에서 도자기 공장을 설립한지 43년동안의 발전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나의 혼을 담은 박물관을 설립하면서 황혼의 노년기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즐겁고 행복한 여생이 아닌 제2의 인생을 만끽 하며 살아가고 싶다.



 


(선후평)


 


이현복

이병응님, 우리 수필춘추 가족이 되시어 우선 기쁨니다. 오늘의 이 순간이 '영원을 잉태한 순간'으로 승화되었으면 합니다. 추천인의 한 사람으로서 등단 선후평을 싣습니다.

이병응님의 응모작품 <고향의 향수> <내 도자기 인생을 돌아보며...>는 그야말로 체험적 고백문학(告白文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국을 떠나 사는 에토랑제의 애수 속에서 작가는 외로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자아>를 확고히 하려는 신념으로 존귀한 삶의 탑을 쌓으려 노력했고, 외길 인생으로 겸허한 자세로 외국생활을 적응하려는 모습이나, 배워가는 삶, 타향에서 모국의 고유 정서를 밝히려는 정신(뿌리)이 돋보입니다. 글은 바로 정신입니다. 이런 점이 돋보여 한국문단에 추천하기로 선자들은 합의 하였습니다.
몇 년 전 고국방문에서 산업화로 어릴 적 고향을 잃어버리고 허망하게 돌아갔지만 “이곳 미주에서 AMERICAN DREAM은 이룰 수 있었지만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나의 고향은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고향의 향수>는 우리에게 많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스로 살아온 지난 인생의 흔적을 진실하며 담백하게 토해낸 <내 도자기 인생을 돌아보며...>를 천자들은 추천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이 시간까지 살아왔던 갖가지 상념, 과거의 회상, 현재적 상황과 미래적 상상...이런 것들이 잔잔하면서도 무리없이 엮어나간 수필작품입니다. 이런 솜씨는 그 동안 익혀온 문장력 수련의 결과일 것입니다.
“예술적으로 삶을 살면 자기의 정신세계를 환상적으로 끝없이 펼쳐나갈 수 있다.”는 예술관으로 왕성한 창조하는 삶을 기대합니다. 문단에서도 대성 있기를 바랍니다

 



  1.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10)

    Date2021.03.17 By선농문화포럼 Views60
    Read More
  2.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9)

    Date2021.03.16 By선농문화포럼 Views56
    Read More
  3. 한국문화재재단 ‘징검다리교실’ (가야금 교실)

    Date2021.03.15 By사무처 Views66
    Read More
  4.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8)

    Date2021.03.15 By선농문화포럼 Views59
    Read More
  5.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7)

    Date2021.03.12 By선농문화포럼 Views84
    Read More
  6.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6)

    Date2021.03.11 By선농문화포럼 Views58
    Read More
  7.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5)

    Date2021.03.10 By선농문화포럼 Views65
    Read More
  8. ◈[선농포럼] 영화제 관람신청_4/8(목) 14시

    Date2021.03.09 By선농문화포럼 Views118
    Read More
  9.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4)

    Date2021.03.09 By선농문화포럼 Views44
    Read More
  10.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3)

    Date2021.03.08 By선농문화포럼 Views48
    Read More
  11. 미주동창회보 제5호

    Date2021.03.08 By선농문화포럼 Views109
    Read More
  12. 2021년 3월 21일 정기산행 안내문 (관악산)

    Date2021.03.05 By사무처 Views235
    Read More
  13. 서울사대부고 졸업50주년 기념 예술작품집 (22회) - 그침없는 물, 푸르높은 하늘

    Date2021.03.05 By사무처 Views55
    Read More
  14.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2)

    Date2021.03.05 By선농문화포럼 Views30
    Read More
  15. ◈[선농포럼] 유튜브로 만나는 목요강좌(1)

    Date2021.03.04 By선농문화포럼 Views36
    Read More
  16. 한경준(31회) 동창회보 편집위원장 선임

    Date2021.03.04 By사무처 Views154
    Read More
  17. 선농유튜브 방송국 개국식현장 모습

    Date2021.03.03 By사무처 Views56
    Read More
  18. ◈[선농포럼] 제20기 목요강좌_4/1(목) 온라인개강

    Date2021.03.02 By선농문화포럼 Views40
    Read More
  19. 22회 동기회 책 발간 '흘러서 그침없는 물 언제나 푸르높은 하늘'

    Date2021.02.28 By사무처 Views132
    Read More
  20. 동창회보 편집회의 결과 및 희망 메시지 댓글 남기기

    Date2021.02.18 By사무처 Views13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67 Next
/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