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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은 9 월 18 일 상소에 이어 10 월 9 일두번째 상소를 올렸다
소위 12조시무책 이라는 상소였다
고종이 직접 최익현에게 상소에 대한 회답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상소 내용을  소개 하면 다음과 같다

"삼가 아룁니다. 신이 일전에  신의 상소가 과하게  말씀 올리지 않았나 하여 고민하였습니다  ,
또  생각해보니 대궐에 나갈 수 없는 사정을 올리되 시골 무식한 사람 같은 어리석은 글을 올리지도 않았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
신은 오직 전하를 아끼고 나라를 걱정하는 뜻에서  속 마음을 말 한 것뿐이었는데 , 어리석은 글이 아니었나? 혹시 전하를 모독하는 글을 써서  죄 라도 짓지 않았나?  걱정 하다 보니 벌을 받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전하께서는 신의 어리석은 허물을 포용 하셔서 신의 망녕 됨을 용서하시며 온화한 회답을 내려 주셨는데, 그 말씀이 너무 간곡 하시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전하께서는  전교 하시기를 신에게  글로만 왔다 갔다만하면  어디 까지나 신의  얼굴을  곧바로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하시며  여러가지로 신을  글로서 알아 듣게 타일러 주시면서  신에게  궁궐에  어서 나와 조석으로  전하의  좌우에 있으면서 배운 바를  정치로 펴라고 하시기 까지 하셨습니다 .
신이 삼가 받아 조심스럽게  읽다가,  신을 그토록 아끼시는 성상의  보살핌에 감격하여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아아, 전하께서 이렇게 간곡한 말씀으로 신에게 대궐에 나오기를 권하시는데  이 불충한 사람은  나갈  생각이  없는것은 무슨 까닭이옵니까? 당연히  노둔한 몸이라도, 채찍질을 해서라도, 위로 전하의 은덕에 만분의 일이라도 보태려면 당연히 대궐에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신의 나이가 이미 66 세가 되었습니다.
신도  이렇게 늙으니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실로  몸만  말을 잘들으면 어찌 감히 망녕스럽게  전하를 멀리 하는 마음을 가져 거역하는 죄를 가지겠습니까.

비록 신이 대궐에 나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라를 근심을 하는  충정은  이몸이 죽는다 해도  버리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왕실이 무고한 대원군 한분 때문에 얼마나 비난을 받았습니까?
왕실을 생각 하노라면 후회의 눈물을 금할 길이 없고, 지난 날 나라와 백성들의어려운 삶을  생각 하면  통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
신이  지난번 상소에서 문제 만 제기 하고 답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데, 신이 전하의 총애 하시는 마음만 믿고 기탄 없이 함부로 모두 말하다 보면 심한 글이 나와서 도리어 전하의 마음을 거스를까 염려 되어서 말씀 드리려 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신하로서 임금을 섬기는 데   바른말 할것을 주저하는 것도 죄라고 생각하고 감히 상소를 올립니다 .

대저 역대 임금들이 나라에 재앙과 변란을 불러들인 예를 보면 모두가  무능한 인군들때문이었습니다  . 최종 판단을 즉흥적으로  하여 나라를망친  사례가 한둘이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실정을 우리 전하께서는 어떻게생각하시겠습니까?
그렇다고 전하를 모시고 있는 대신들이  잘모시지 않고 있다고   신도  대신들의 잘못에 대하여  옳은 소리를 하지 않아 자신도 저버리고 전하도  저버리어서야 되겠습니까?

신은 시골의 비천한 사람으로서 시대의 흐름도  잘 알지 못하고 겸하여 재질도  모자란  감히  정사를 논한다는것은 사람이 반딧불을 주워다가 햇빛같이  밝 히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다만 삼가 전일 상소에 다 말씀 드리지 못한 것을  부연하여 열두어 가지 조목을 만들어 을야(乙夜)에 보시도록 대비 하였습니다.

만약  신의  상소를 채택 해 주신다면 신은 죽더라도 썩지 않을 것이며, 만약 옳지 못하게 여기 신다면 신이 마땅히 망녕되이 말한 죄를  달게 받겠아오니, 오직 전하 께서  살펴 주소서.

첫째  朝廷의 경연회의를 자주 열어 전하의 뜻을 밝히소서 .

신이 전번 상소에 이미 전하의 마음 하나가 국가의 흥망 성쇠의 근본이 된다고 하면서  전하 부터 먼저 모든것을 바로 잡으시기를 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한 《대학》과 《논어》를 강독 하시라고 청하였었는데, 신의 뜻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신을 비웃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옛 제왕들의 정치 요령을 배우시려면 , 아마 이 보다 나은 방법이 없기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아뢸 말씀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 하기를, ‘임금은 하루에도 천만 가지 일을 보시기에도바쁜데 , 어느 겨를에 글을 읽으시라는 말이냐?’ 할것입니다 .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임금께서는 하루에 사대부들을 만나는 시간은 언제나 적게 마련이고 , 환관이나 궁첩들을 접하는 시간은 언제나 많게 되어 있습니다 .

원래 세상 일이란  색을 즐기고 돈에  욕심 내는것은  항상 지나쳐도 모자라고, 옳바른 생활이나 옳바른 정치를 하자는 마음은  귀찮은 것이 세상 일 입니다
그렇게 되는 까닭은 편안 함에 젖는 습관이 들면 모든 것이 귀찮아 지고 , 그렇게 되면 사리를 밝히는 공부를 소흘히 하게  되며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전하 환관이나 궁첩을 접하는 여가를 줄이십시요 .
올바른 학자들을 자주 만나십시요 학자들을 불러들여 견문을 넓혀야 합니다.
깊숙한 궁궐 속에서 여자와  술로서   세상을 헛되게  지나신다면   책을  하루에 한 장이나 읽고 어떤 해에는 한 해에 경서를 한 권 읽기도 힘듭니다  , 기왕에  책을 읽으시려면   할수 있는데 까지 많이 읽으시되 그속에서  진리를  찾으셔야 야합니다 ,  한문이란 원래  암송만하는 버릇이있는데 암송만 힘쓰지 말고 오직 실천을 힘쓰시도록  토대를 닦으셔야 합니다.

글 한 구절에서도 반드시 실천할 수 있는 진실을 찾으시고, 책 한 권에서도 반드시 스스로 터득하는 맛을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습관이 익숙 해지면 마음이 안정되고 습관이되어 비록 경전을 모두 읽지 못했더라도 성현들의 학문이 몸에 배이게 됩니다 . 처음 글을 배우는 사람 처럼 귀절을 찾고 헤아려야만 비로소 글을 읽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신은 듣건대, 요사이 경연이 일정하지 않아, 경연 담당자가 유명한 학자들의 말은 듣지 않고 몇몇 대신들만이 작당 하려 하고 경연관을  대신들로 메꾸기만하고  학자들을 뽑는 예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만일 이런 식으로   계속 하면 소인배들이나  전하의 주위에 모여 들어  학식이 높고 도학을 지닌 훌륭한 선비들이 어떠한 길로 전하에게 나아가 전하를 모실수가 있습니까?

이렇게하면  어떻게 전하 께서는  학문을 힘쓰려고 해도 어떻게 도움받을 수 있겠습니까.
신은 바라건대 오늘 부터 라도 시작하여 옛 경연을 다시 복구시켜 조야의 널리 배우고 정직한 선비를 선발하여, 항시 그 소임을 띠고서 학문을 배우게하고 , 또한 더욱 전하의 학문을 권면시켜 기어코 성취되시도록 한다면, 천만 이보다 다행함이 없겠습니다.

둘째는 음식을 삼가하시어 健康을 챙기소서.

요사이 외국에서 마련한 음식이, 비록 맛이 진기하고 아름다운 것이기는 하나, 항상 반찬으로 올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며 맛이 또한 바르지 못하고, 또한 토산이 같지 않아 위장의 힘이 손해를 보게 되니, 이를 어찌 한 젓가락 이라도 집을 수 있겠습니까.

어찌 오직 이뿐이겠습니까 ? 신은 바라건대, 오늘부터 시작하여 외국에서 온 음식이나 다과(茶果)는 일체 올리지 못하게 하여 성상의 몸을 보호 하신다면 매우 천만 다행이겠습니다.

셋째는 私的으로  사람 만나는것을 폐지하여 대궐을 엄숙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신이 보건대, 옛날에는 비록 친척이나 친근한 신하라도 승정원을 경유하지 않으면 들어가 뵐 수 없었고, 들어가 뵐 때면 사관(史官)이 반드시 뒤따르고 간신(諫臣)이 따라서, 임금과 신하의 모든 동작과 언어를 기록하도록 하였습니다.

옛날에는 인군과 신하의 사이에 모두 사사로운 말이 없었고, 공정한 도리가 행해져 조정의 체통이 섰습니다.
그러데 요사이는 사사로이 뵙는 사례가 점차로 많아져서, 사관이 따르지 않고 간신이 들어가지 못하게 되니, 마침내는 청탁을 위한 알현이 풍습이 되고 뇌물이 권세를 부리게 되었습니다.

요사이는 궁궐에 무당과 점쟁이 과 풍수 쟁이가 들어가지 않나 땅을 관리하는 자들이 들어기지 않나? 쇠시장의 세금을 허락 받는다며 돈받는 자들까지 들어가지 않나 ?별의별 잡인들이 모두 임금의 조칙을 받았다고 하며 행패를 부린다니 나라꼴이 되겠습니까?,

주상의 권위를 욕되게 하고 국가의 체면을 실추시키는 것이 지금보다 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소인배 같이 예의가 없는 자들이  정부의 권세를 쥐고 농간을 부리니, 심지어 나라에 큰일이 있어도 대신이 알지 못하는 dlf도 있으니 이게무슨 나라입니까?.
아아, 이런것을 외국 사람들이 보면 챙피해서 어떻게 이웃 나라에 알게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은 바라건대, 오늘부터 시작하여 모든 입궐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승정원을 경유할 것을 알리고 사관과 간신에게 뒤를 따라 들어가서 진달하는 말이 도리에 맞지 않으면 간신이 반드시 탄핵하여 제거하고 조칙이 의리에 맞지 않으면 승정원으로 도로 가져 가도록 하며, 간사한 소인이나 무뢰배들은 모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천만번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넷째는 人材를 登用하고 버리는 것을 살피시어 朝廷을 바로 잡기를 바랍니다.

신은 삼가 생각건대, 어느 임금이라도 정치를 잘 하시기를 원하게되어 있습니다 , 복리를 늘리기를 좋아 하고 화 당하는것을 싫어합니다.
임금이 사람을 등용  할 때 군자를 멀리하고 소인을 가까이하며, 충직한 사람을 싫어하고 아첨하는 무리를 좋아함이 어찌 다른 까닭이 있겠습니까.
군자는 나라가 있는 것만을 알고 자기 몸이 있는 줄 모르기 때문에 임금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많고, 소인은 나라가 있는 것은 모르고 자신의 몸만 있는 줄 알기 때문에 임금의 뜻에 순종하기를 힘쓰지않게 되기 때문이 아니옵니까?

현명한 인군은 일찍이 살피고 군자를 가까이하고 소인은 멀리하기 때문에 나라 정치가
잘 되지만, 어두운 인군은 이와 반대로 하니 나라가 항상 난세가 됨을 면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 기틀을 살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전하께서는 즉위하신 이래로 차례차례 여러 신하들을 헤아려 보시면 곧은 말을 거리낌 없이 하여 인군을 인도해서 도에 합당하도록 한 사람은 누구이고, 성상의 뜻에 영합하여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한 사람은 누구이며, 백성의 재물을 탐하여 거두어들이고 세금을 가혹하게 부과하여 가져다 바치기를 수없이 하는 자는 누구이신지 잘아실것입니다

지금 신이 감히 누구를 군자라 하고 누구를 소인이라고 지적할 수 없으나, 성명께서 만일 신의 말대로 시험 삼아 가려 보신다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은 바라건대, 오늘 부터 시작하여 대신(大臣)ㆍ경(卿)ㆍ군장수 들의 비윌ㄹ 독찰하셔서, 또한 각기 충직하고 돈독한 행실이 있는 사람을 천거하되 진실로 나라를 돕고 백성을 안정시킬 수 있는 자라면 모두 과감히 발탁 하소서 .

또한 유생으로 재덕과 문장이 있는 사람을 살펴서 추천하도록 하여 과감히 수용하도록 하소서.
조정 안의 모든 백성의 재물을 탐하고 세금을 가혹하게 부과하는 자들은 과감히 구속시켜버리소서
또 주견 없이 따라 하고, 아첨하는 자 및 현명한 사람을 방해하고 유능한 사람을 해치는 자와 엉뚱하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들을 한결 같이 모두 물리치시옵소서 .
간쟁(諫諍)은 반드시 시행 되게하소서

다섯째는 百官을 監督하여 實際의 일을 힘쓰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신이 삼가 생각건대, 공직자를 채용 할때 관직을 위하여 사람을 선택하여야지 , 사람을 위하여 관직을 선택하는 것은 절대 안됩니다

선왕들께서는 , 각각 재능의 잘하는 바를 알아 보아 맡기었습니다
잘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시키지 않았으며, 또한 반드시 오랫동안 관직을 맡기고 실적이 없는 사람은 내 보내었고 실적이 있는 사람은 승진시켰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그 사람의 유능 여부도 살피지 않고 맡은 시일이 오래인지 가까운지 묻지 않고, 아침에 제수했다가 저녁에 체직시키며 저 사람에게 빼앗아 이 사람에게 줍니다.

관원이 된 사람들도 관직을 보기를 여관처럼 여깁니다.
탁지부 관원이 되기만하면 돈과 곡식이 나가고 들어오는 숫자를 살펴 세금을 덜걷고 예산을 덜 쓸 생각은 않고 어떻게하면 세금을 백성들에게부과시켜 백성들을 괴롭히나 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또 법관이 되기만 하면 법률의 조문도 살피지 않으며, 그럭저럭 시간만 보내다가 구차하게 봉급만을 타다 먹습니다.

민원인이 묻는 것이 있으면 ‘나는 모른다.’고 하기가 일수고 또 그것을 힐난하면, ‘나는 담당이 아니다 하기가 일수 입니다 , 갈려 간 사람도 이러하고 오는 사람도 또한 이러합니다.
아아, 정사가 이래 가지고 과연 다스려지겠습니까.
국가가 태평한 시일이 오래되니, 온갖 법도가 해이해지고 위 아래가 편안히 노는 데 젖어, 한갓 형식만을 일삼고 허위가 날로 확산되어 모두 바람에 쓰러지듯 풍속이 되었습니다.

나라가뒤숭숭 하면 마땅히 다소 진작되어야 할 듯한데, 그러한 작폐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고있습니다.
나라가 어떻게되던 말던 , 인군과 나라가 분란 중에 있던 말던 내버 려두고 돌아보지 않습니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나라를 근심함이 집안을 근심하는 것만 못하고, 임금을 사랑함이 제 몸을 사랑하는 것만 못한 까닭입니다.

신은 바라건대, 오늘부터 시작하여, 3 년마다 실적을 평가하는 법을 거행하여 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오랫동안 맡겨서 성과 여부를 책임 지워야 합니다.
만일 쓸데없는 관원이 봉급이나 타 먹고 실지 일에는 무익한 사람과 놀기만 하여 시일을 보내고 직무를 행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도태시켜 정사와 기강을 진작시키신다면, 천만 이보다 다행함이 없겠습니다.

여섯째는 法律을 바로 잡아 紀綱을 確立하기 바랍니다.

신은 삼가 생각건대, 나라에 형법이 있는 것은 교화를 도와 백성들을 규범(規範) 속으로 들어가도록 하려는 까닭입니다. 너무 느슨하면 백성들이 나태하여 거행되지 않고, 너무 각박하면 백성들이 원망하여 손발을 놀릴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니, 오직 완급과 강약이 중용을 얻어야, 은혜와 위엄이 아울러 시행되어 백성들이 억울하게 되지 않는 것입니다.

신은 모르겠습니다만 요즈음 개혁 개혁 하는데 개혁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법이 어떠한지 모르겠는데 , 오히려 죄가 있어도 형벌하지 않고, 가벼운 죄와 무거운 죄를 똑같이 벌하는것이 개혁 법이라고 합니다 , 그것이 바로 혼란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박영효ㆍ서광범ㆍ서재필은 갑신년(1884, 고종21)에 도망갔던 역적들인데, 다시 나라에 들어왔으나 법으로 바로잡지 못하였고, 김윤식은 을미년(1895, 고종32)에 명성황후를시해를 한 역적인데, 3년이 지난 뒤에 겨우 귀양 보냈으며, 안경수는 갑오년(1894, 고종31)에 변란을 조성한 괴수인데, 더욱이 세자를 바꾸려고 불측한 마음을 먹었으니, 이는 마땅히 대역으로 논죄해야 하는데, 단지 ‘난을 일으키기를 도모했다.’고만 하였으며, 또한 도망하여 처벌을 받지 않았고, 그 나머지 당은 가볍게 귀양만 보냈으니, 이는 죄가 있지만 형벌하지 아니한 큰 것입니다.

이유인은 조칙을 위조했고, 역적 김홍륙(金鴻陸)은 성상의 몸을 해치려고 모의하였으니, 죄의 무게가 현격하게 차이가 있는데, 교수형(絞首刑)에 처하기로 같은 법을 적용하더니, 필경에는 이유인은 사형에서 감하고, 역적 김홍륙에게는 죄를 주지 않았으니, 이는 크게 죄의 무게에 대한 법의 적용을 잘못한 것입니다.

대체로 논하건대, 형벌의 경중은 그 죄의 크기에 따라 처벌할 뿐이며, 좋아하고 미워하는 데 따라 높이고 낮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경( 얼굴이나 팔에 살을 따고 죄명을 찍어 넣는 형벌)ㆍ의( 코를 베는 형)ㆍ비( 발을 자르는 형)ㆍ거세가 죽이지 않는 형벌이지만 경중이 있는 것이며, 사사(약사발로 죽이는것)ㆍ교수(목매죽이는것)ㆍ효수( 목자르는것)ㆍ요참(허리를 베어죽이는것)ㆍ거열(마차로 찢어죽이는것)ㆍ처자를 죽이는 형벌이 죽이는 형벌이지만 경중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법은 그렇지 아니하여 죄의 크기를 막론하고 똑같이 도적질ㆍ음란행위ㆍ살인ㆍ모반ㆍ시역에 맞는 법에대하여도 어느것이 중한죄이고 어느것이 경한죄인지 제멋대로 입니다

지난번 역적 김홍륙에대하여 신하들이 상소로 형벌을 가하자고하여 잘되는가 했더니 , 일부대신들에 의하여 저지되었다고 들었는데, 신은 실로 통탄하게 여깁니다.

만일 이와 같이 계속되면 간사하고 충성스럽지 못한 무리들이 뒤를 이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장차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며 또한 어떻게 천만 가지로 다른 대중들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신은 바라건대 오늘부터 법을 엄하게 세워 모든 흉악범과 큰죄에 해당하는 자는 모두 옛 법대로 하여, 참수에 해당되는 자는 참수하고, 연루시킬 자는 잡아 들여서, 비록 엄하게하시되 살피서 신중하게 하여 관대하게 할자와 용서 할자는 용서하여 반드시 상벌을 분명하고 엄숙하게 하면 이보다 다행함이 없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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