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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일본 헌병대는 최익현과 과 임병찬을 대마도로 압송하였고 나머지 열한명은 차례로 집으로 각각 돌려 보내었다
최익현이 대마도로 이감(移監)되자 소위 경비대장(警備隊長)이란 자가 병정을 4,5명을 거느리고 최익현 일행이 있는곳에 나타났다.
경비대장이 나타나자 왜병이 경례구호를 외쳤다
"경비 대장께 경례"
왜놈 하나가 자기 대장에게 이감된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경례를 표하도록 붙인 구호였다 .

대개 왜놈들은은 상대에게 예의를 표하려면 모자를 벗는 것을 예(禮)로 삼는 때문이다
최익현과 임병찬,그리고 홍주 의거로 잡혀온 유생들이 경의를 표 할리가 없었다
당황한 왜병이 당황하여 꾸짖는다
‘왜 대장에게 경례 하지 않느냐?"
최익현과 임병찬이 멀뚱 멀뚱 쳐다 보고 만 있자
한번 더 다그친다
"모자를 벗으라는 말이야"
하며 최익현과 임병찬을 노려 본다

"모자가 어디있소?"
최익현이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되묻는다
" 네 머리에 쓴게 모자가 아니고 무엇이야?"
"허허.이게 갓이라는 거요........ 우리나라에는 상대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갓을 벗는 법이없소"
"무엇이라고? 여기는 일본이다 , 일본에 오면 일본법을 따라야지 제 멋대로 하겠다는 것은 무슨 심뽀야"

지금 까지 고분 고분 하던 최익현이 발끈한다 .
"이놈 ,누구 보고 갓을 벗으라는 말이야. 절대못 벗는다 "
"이 늙은이가?"
일본 경비대원이 금방이라도 쳐죽일것 같이 살벌하다
경비 대장이란자 제지한다
"사사끼 , 그만두라 "
사사끼라는 경비대원이 주촘한다

경비대장이 입을 열었다
“두분이 일본의 밥을 먹을진대 당연히 일본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 갓을 벗으라면 갓을 벗고 머리를 깎으라면 머리를 깎고 오직 명령 대로 따라야 할 것이지 어찌 감히 거역한단 말이냐.”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경비대장을 경호하던 사사끼외 병사 여섯명이 최익현의 갓과 망건을 억지로 벗기려 하였다

"이놈들 , 걸핏면 대한 독립을 시켜준다고 ,개혁을 한다고 떠들더니 겨우 한다는 짓이 남의 갓이나 벗기고 상투나 자르는 것이 개혁이고 독립이냐?"
하고 최익현이 큰소리로 호령하니 왜놈이 칼을 허리에 찬 일본도를 빼어 들고 찌르려는 시늉을 한다
이에 최익현이 가슴을 내밀고
“이놈아 어서 찌르라.”
고 호통을 쳤다.

사사끼가 칼을 차마 쓰지 못하고 주먹으로 최익현을 치려고 하자 경비대장이 중단을 시키었다
경비대장과 몇명이 물러간후 최익현이 가쁜 숨결로 임병찬을 돌아보며 말한다

“내가 저놈들과 30 년 동안이나 애를 태웠으니 저놈들이 나를 해치려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것이 없다.
다만 나는 나라가 위태 해도 구하지 못하였고, 임금이 욕을 당했어도 배를 갈라 자살도 못했으니, 내 죄는 죽어 마땅하다.

그래서 구차히 목숨만을 연장 만 하다가 죽는 것만으로는 나라에 유익 될 바 없으므로 장차 대의로써 싸우는 것만이 천하를 바로 잡을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나를 뒷 받침해 줄 이재도나 다른 관군들의 호응이 없자 내가 일으킨 의병이 성공되지 못할 것은 거사 하던 날에 짐작은 되었으나 그렇다고 나는 싸우지 않을수 없었다 , 오늘의 내가 이꼴이 된것은 오히려 늦은 셈이다.

차라리 목을 잘려 죽을 지언정 머리를 깎이고는 살지 않겠다는 생각은 이미 을미년 겨울 유길준에게 잡혀 갔을 때부터 정해진 것인데, 일본놈들은 지금 이 지경에 이르러 그놈들의 밥을 먹으면서 그놈들의 영을 따르지 않는 것도 역시 의(義)가 아니라니,나는 나의 의(義)를 찾기 위하여 이 후부터는 일체 단식하고 말겠다.

칼날에 죽지 못하고, 단식 해서 죽는 것도 역시 운명이다.
내가 죽거들랑 그대는 나의 뼈를 거두어 내 자식에게 보내 달라.

내 평생이 임금을 바로 잡아 고치고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능력이 부족하여 능히 천심을 돌리지 못했다.
지금 내가 죽으면 다시 충성 된 말을 우리 임금께 올릴 기회가 없을 것이므로, 나는 짧은 소장(疏章)을 입으로 지어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그대는 반드시 고국으로 살아 돌아가서 꼭 우리 임금께 올려 달라.”
하고 이내 입으로 유소(遣疏)를 불렀다
그 소장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죽음에 임박한 신 최익현은 일본 대마도 경비대 안에서 우리 황제 폐하께 한 말씀 올리옵니다.
엎드려 생각 하옵건대 신이 의병을 일으킨 것 은 이미 금년 윤 4월 일을 시작할 적에 상소로 갖추어 아뢰었사옵니다만, 그 소장이 전달 되고 안 된 것은 신이 알 수 없사옵니다.
신은 나라를 기어코 다시 일으켜 보려 하였으나 부정적인 대신놈들과 일본놈들의 강탈로 마침내 포로로 잡혀 갇혀 이 같이 욕을 당하고 있사옵니다.

칠월 초파일에 일본 대마도로 압송돼서 현재 그들의 소위 경비대라는 데서 갇혀 있습니다 ,
신은 이제 반드시 이땅에서 죽을 것 같사옵고 전혀 살아 돌아 갈 가망은 없사옵니다.

이곳에 도착하자 일본놈들은 처음에는 강제로 신의 머리털을 깎으려 했고, 신이 거부하니까 나중에는 다시 교활한 언사로 회유하려 하고 있사옵니다.
그놈들 말 대로 머리를 순순히 깎는다는것은 신 최익현이 자존심을 떠나서 우리 한국의 얼을 빼앗기는것이고,설령 그놈들에 협조해 보아도 놈들의 최종 목표는 반드시 신을 죽이려하고야 말것입니다

더우기 신이 이 대마도 땅에 들어온 이래로 한 수저의 밥, 한 모금 물이 모두 왜적의 손으로부터 나오게 되어 있기때문에 , 설사 왜적이 신을 죽이지 않더라도 신은 차마 입과 배를 위해 더럽게 굴 수 없사옵기로 마침내 단식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
옛사람의 말씀대로 신은 스스로 몸을 깨끗이 하여 선왕에게 바치는 의를 따르기로 작정 했사옵니다.

아아, 신의 나이 지금 74세이오니 죽어도 무엇이 애석 하겠읍니까.
다만 역적을 토벌 하지 못하고, 원수를 섬멸 하지 못하고, 국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강토를 환수하지 못해서, 이 나라의 사천년 문명의 정맥이 더러운 곳에 빠져도 붙잡을 수 없게 되고, 삼천리 우리나라 백성이 도마위에 생선이나 고기모양으로 요리감이 되어도 구출할 길이 없게 되었사오니, 신이 비록 죽어도 원통해서 눈을 감지 못하는 것이 옵니다.

신이 생각 하옵건대 왜적은 반드시 망합니다 ., 멀어도 4, 5년은 지나지 못할 것입니다
세계정세를 보면 지금 청국과러시아 두 나라가 이 왜국에 대하여 밤낮으로 이를 갈고 있으며, 영(英)·미(美) 여러 국가도 역시 왜놈과 반드시 서로 좋아하는 사이라고만 볼 수 없습니다 ,

그들은 조만간 반드시 서로 공격하게 될 것이오며, 더구나 왜적은 전쟁에 광분한 나머지에 백성은 궁핍하게되고 재정은 고갈 될것입니다 .
일본 국민들은 모두 윗사람을 원망하고 있사온즉, 밖으로 미국과 영국이 틈을 노리고 있고 안으로는 윗사람을 원망하는 일본 백성이 있는 한 그 멸망은 뻔한것입니다 .

엎드려 원하옵건대 폐하께서는 나라 일을 어떻게하나 걱정 마시고, 아무쪼록 분발하시와 계획을 정확히 세워 잘못된 것을 고치시고, 백성들의부담이되는 세금을 줄이시고 백성들의 살아 갈길을 찾으시며 정부의 구태의연 한것은 과감히 제거하시고, 참지 못할 일은 참지 마시고, 믿지 못할 일은 믿지 마시고, 일본놈들의 헛된 위세에는 과히 겁내지 마시고, 간신놈들의 아첨하는 말은 곧이 듣지 마시고 외세에 대하여는 더욱 자주의 정신을 굳건히 하시와 영원히 의뢰심을 끊어 버리시고, 더욱 와신상담의 뜻을 돈독히 하시와 스스로 닦아 나갈 방법을 강구하시고, 뛰어난 인물들을 골라 , 군(軍)·민(民)을 잘 길러서 세계의 정세를 살피시와 그 가운데서 이익을 취하시도록 하시옵소서.

그렇게 하시면 본래 부터 모두 임금을 높이고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백성들의 마음은 어찌 폐하를 위해 죽을 힘을 내어 싸우지 않을것이며 왜놈들에 대한 큰 원수를 갚고 심한 치욕을 씻으려 하지 않겠사옵니까.
오직 폐하의 마음 하나에 매었사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폐하께옵서 신의 죽음에 임박한 이 말을 조금도 소홀히 여기지 말아 주시옵소서.
신은 죽어 땅속에 들어 가서도 역시 두손을 모으고 기다리겠습니다.
신은 지금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다만 신의 뜻을 폐하께 전달만 된다면 여한이없습니다 .
함께 구금 된 전 군수 신 임병찬 에게 기억했다가 신이 죽거들랑 폐하께 올리라 하였습니다

삼가 업드려 바라옵건대 폐하께옵서 신을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시고 살펴 주시옵소서.
신은 눈물로써 죽는자와 사는자에 예로서 올리오며 삼가 아뢰옵니다.’

최익현이 유소를 남기고 있을때 경비 대장이 부하를 데리고 들어 와서 최익현에게 사과하를 하였다 .
"최선생, 아까 우리 경비병이 선생께 무례하게한것을 용서하시오.우리가 선생을 의심한것은 통역이 잘못 전해 오해가 생긴듯합니다 . 식사나 하십시요"
간절히 밥 먹기를 빌고 권한다,
왜 별안간 이렇게 경비대장의 분위기가 바뀌었을까?
그것은 서울로 부터의 이또 통감이 최익현을 극진히 모시라는 전보가 도착 되었기 때문이었다

경비대장의 사과에도 불구고 최익현은 식사를 거부하였다
"통역의 잘못이고 무엇이고를 떠나서 나는 사람의로서 지켜야 할 도리로 보아도 너희들 밥만은 먹을 수 없다.’

 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
경비 대장이 간곡히 말한다
"음식 값은 모두 조선에서 보내온 것이므로,이 음식은 일본 음식이 아니니 드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때에 최익현과 같이 홍성 의거로 갇혀 있던 여러 의사들이 모두 옛 고사를 인용하여 설득하면서 식사하기를 권하였다.

그리하여 3일 만에 비로소 식사는 시작하였으나 다시 식사를 거부하였다 .
" 너희들은 너희들의 음식을 내가 먹지 않고. 내가 너희들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것은 의(義)가 아니라 주장 하니 , 나는 너희들이 불의(不義)를 내가 인정 할수 없어 지금 부터 나는 의롭지 못한 너희들의 음식은 먹을수가 없다 "
하고 또 다시 단식을 시작 하였다
최익현은 단식을 선언 하면서 시한수를 썼다

자리에서 일어나 북두 칠성을 우르러 임금님 계신 곳에 절을 하였더니
흰머리 이늙은 신하는 일본놈들의 옷 자락에다 분한 눈물만 쏟아내네.
만 번을 죽는다 해도 나는 부귀는 탐하지 않으리
평생을 읽은 글이 덧없구나

최익현은 이로부터 기력이 소모되고 온몸이 수척해져 날이 갈수록 여위었고, 풍증(風症)마저 합병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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