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들어 다시 새학기를 시작한지 열흘이 훌쩍 넘어갑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교실 분위기는 잡히지 않고 삼삼오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영~~ 담임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급기야
지난 토요일(9월 11) 무려 30분을 종례시간으로 할애하여 진진한 담판을 벌였죠.
처음에는 잔소리로 들어주나 싶었는데 아이들 표정까지 사뭇 진진해졌습니다.
저 역시 너무 안타까워 정말 속 이야기를 시원하게 하고나니 살겠더라구요.
아무런 인생의 목표와 꿈이 없이 그저 하루 하루를 보내는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가정형편도 좋지 못한데다 학업마져 떨어져 모든 의욕을 잃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참 .....
오늘부터 변화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글쎄....
아침 조회에 올라가니 정말 예전과 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론 담임 눈치를 보는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비장한 각오들을 한것 같기도 하고....
별 다른 긴 얘기없이 조회를 마치고 하루를 보냅니다.
우리반 교실에 들어갔던 교과목 선생님들이 한마디씩 하십니다.
"5반 무슨일 있어요? 수업전에도 조용하더니 수업시간도 조용... 아이들이 뭐 잘못된거 아니야?..."
"글쎄요...." 하지만 웬지 제 마음이 즐겁네요. 아이들이 제 마음을 알아준걸까요?
오늘은 퇴근하면서 하트 막대사탕이라도 사서 담임의 사랑을 전해줄까보네요.
전학가고 싶다고 하던 Y와 H가 걱정되긴 하지만 끝내 담임을 실망시키질 않을 그들을 기대해 봅니다.
예쁜 아이들인데 제 마음이 변덕스러워서일까요? 그래도 오늘은 기분좋은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