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때는 그리도 속 썩이던 녀석들이 이제는 왜 그리 정겨운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저녁 만나는 조회 종례시간이 괴로울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서로의 눈빛에서 신뢰감과 믿음을 봅니다.
아이들이나 저나 철이 든 탓일까요?
변해가는 세대를 한탄하며 요즈음 아이들 예전같지 않다고 포기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요즈음 꽤나 부끄럽습니다.
감기가 걸려 고생하는 담임에게 감기 빨리 나시라는 격려의 메일을 주는 손길들, 따뜻한 말 한마디.......
이제는 큰소리 치지 않아도 나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려 주는 배려들에 감동합니다.
올 해가 가기전에 우리반 아이들과 산에 오르고 싶은데 10대들과의 동행을 원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환영할께요.
아침에 저의 산행 제의에 민주적이지 못하다는둥, 더 생각해 볼 기회를 달라는 둥,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아주 적은 인원이라도 산에 올라 땀 흘리며 세상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하고 싶습니다.
어제도 학부형에게 전화를 받았지요.
학교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녀석이 왜 부모님에게는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지....
오늘 아이와 상담하면서 부모의 마음이 되어보라고는 얘기했지만 부모와 자식 사이에 존재하는 벽을 허물기란 쉽지 않은듯 합니다.
요새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자신의 이유를 가지고 살게 마련이니까요.
이제 토요일 주말 종례하러 교실로 들어 가봐야겠네요.
아이들과 어우러질 시간들이 이제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면서 얼마나 더 저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을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부족한 담임 만나 맘 고생하기도 하고 너무도 까탈스럽게 굴어 적응하기 힘들다며 저를 원망했던 몇몇 아이들 조차 이젠 하나가 되는 모습...... 힘이 나는 요즘입니다.
산이 너무 좋아요... 그때도 가을 산행이였지요....
언제든지 함께 산행을 하지요..
광신정보산업고등학교는 내가 교생으로 갔었지요...
은쌤 보다는 선배지요..ㅋㅋ 회기동 시조사에 있을때...
84년도에~~~~ 아~~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