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있나요 - 조용순- 어젯밤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갈색이 살짝 묻어나는 그리움이 창가에 서성이고 있으니 간혹 바람이 울고 있는지 빗물 되어 흩뿌리다 흐느끼듯 창을 흔들고 있어 어느새 가슴이 젖기 시작합니다 들끓어 오르던 계절은 다시 쉼을 찾아 휴식하듯 가라앉고 저만치 걸어오는 가을 연인들의 뜨거운 숨결이 하늘 높이 물빛 그림을 그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