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간다는 것

by jsjmami posted Sep 05, 2004 Views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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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줄 안 올리면서 염치없이 기다리기는~
언니가 요즘 바쁘신가...?
ㅎ ㅎ ㅎ


제 경우는 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웬만한건 다 버리고 온듯 합니다.

그중에서 제일 맘이 쓰인것이 뒷마당 장독대에
있던 항아리들이었어요.

첫살림 나면서부터 하나 둘 모은 항아리가 크기별로
한 열개정도.

된장 간장 고추장 철마다 담고
쌀이며 잡곡,건어물에 소금까지.
거기에 김장철이면 서너개는 묻어야 했으니
한마디로 우리집 창고.

물 끼얹어가며 행주로 윤이 반질반질나게 닦아 놓으면
내 마음까지도 개운하고

뚜껑 열어놓고 나갔다가 별안간 빗방울이라도
긋는 날엔 열일 제쳐놓고 뛰어오기도 여러번~

그렇게 손때묻은거 버리기가 아까워서 몇개 남겨놓았다가
싫은소리까지 듣고는 흐흐흑 ㅠㅠㅠ

생각하면 여인네 삶 갈피갈피마다
얼룩처럼 지워지지않는 애환들이
참으로 많기도 하지요.

지금은 오이지담는 자그만 항아리 한개
보물처럼 끼고 산답니다.

저도 오늘은 장판에 니스 덧칠하는 왕서방 보조노릇 하느라
짐 옮기고 비누칠해서 때 닦아내고...
이것저것 잔심부름에
점심때는 김치 수제비 얼큰하게 끓여 멕이느라
물론 나두 먹구요 ㅎ ㅎ

에구~보조노릇이 더 힘드네요^^

가을날이 너무 좋군요
매일이 즐거우시기를.......

맹워리가^^*
  • 윤준근 2004.09.05 00:00
    ㅊㅎㅊㅎ 새 아파트로의 둥지 이전을 축하드립니다.

    근데 집들이는 언제하실 건가요..

    무지 기다려지네요.
  • 윤준근 2004.09.05 00:00
    묵고 자퍼유~~~! 저두 수제비 잘 맹그는데 귀찮아서...
  • 이용분 2004.09.05 00:00
    맹월 아우님 !!

    마치 지난날 나의 일기장을 들쳐 보는듯 눈에 선한 정경입니다.
    비록 비싼 명품 도자기는 못 사고 살았지만
    그런대로 도자기 문화를 만끽한 삶 이었지요.

    나도 그 커다란 도자기를 몇 개 가지고
    아직도 사랑을 붓고 있지요.
    그 옛날 따뜻했던 아랫목 구들장 추억 맹크로 ....

    즐겁고 행복하신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맹월 후배님 감사합니다.
  • 윤준근 2004.09.05 00:00
    시마님~~
    아파트로 이사온지가 일년이 넘어가는디...
    무신 집들이~~?
    이제는 헌집이 다 되었으니 집들이 시효는 지났구

    언제라두 오시면 커피대접은 할수있지요.
    17층 아파트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전망이
    꽤 괜찮거든요 ㅎ ㅎ

    니스칠도 일년에 한번씩은 다시 해줘야 한다구...
    그래서 날 잡아 한거라니께유.

    그리고 수제비님 한테는
    김치 숭숭 썰어넣구 끓인 얼큰한 수제비
    대접할수 있서유.

    Skylark선배님은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동기들과 수락산에 갔는데 얼마나 더운지
    땀을 엄청 흘렸습니다.

    산위에서 한 남자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의사인 울 동기가 손을 써 봤지만 이미...
    헬리콥터가 뜨구...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되겠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