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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종도에 있는 왕산해수욕장.
    서울서도 그리 멀지가않구 비교적 조용해서 어린애들 데리고 가서
    하루 놀다오기에는 안성맞춤인곳.

    애들이 다음주중에 돌아오는 지 아부지생일을 며칠 미리땡겨서
    이왕이면 바다도 볼겸 가까운 해수욕장으로 가면 어떻겠냐구 해서
    떠나게된 나들이였는데 어른아이 할것없이 올 여름을 마감하는 의미깊은
    여행이 된것같아 마음이 흐믓했습니다.

    8월 하고도 하순으로 접어든 스무하루에
    며칠전 태풍이 한차례 지나고난후 한풀꺾인 더위에다
    밤부터 다시 비가 온다는~~
    그래서
    온통 구름뿐인 하늘에 햇님은 꽁꽁 숨어있구...
    에휴 도움이 안되네 안되~!!

    그래두 비가 내리지않으니 다행이긴한데...
    감기기운이 있는 돌쟁이까지 데리고 나선길이라 은근히 걱정도 되었습니다.

    성수기가 지난 해수욕장은 대여하는 파라솔이며 탠트가 텅텅 비어서
    그야말로 썰~~렁 그자체였지만
    그래두
    우리처럼 마지막 여름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두대의 텐트를 나란히 쳐놓고 가져온 짐을 옮기니 웬만한집 이삿짐???
    열식구 저녁까지 먹을양으로 준비했으니 일러무삼하리오~~^^

    갯펄을 질펀하게 남겨두고 바다는 저만치 물러나기 시작했고
    물을 본 어린것들은 소리를 지르며 서둘러 물속으로...

    바닷물이 철썩거리면서 뻘을 흝고 나가는 바람에
    진흙을 풀어놓은듯 온통 흙탕물이건만 무신 상관이람~
    첨버덩 첨버덩.
    얼떨결에 츄부와함께 곤두박질을 하곤 `엣~퇴퇴 아이구 짜라`
    그 모습이 우스워서 모두가 하하 호호

    어느새 바다는 멀찌만치 밀려나있고 맨살을 번드르르 드러낸 갯펄에는
    퐁.퐁.퐁
    요기조기 숨구멍이 열려있어 갯펄은 살아있노라 증명을 하고

    뻘에 발이 빠지고 미끄러지면서도 소라속에 숨어있는 소라게를 잡느라 모두가 즐겁다.
    미쳐 바닷물을 따라가지못한 어린 치어들이 허옇게 뒤집혀서 죽어있으니
    불쌍하다고 모래무덤을 만들어 장사도 지내주구...

    한참을 신나게 놀았으니 이제 먹어야지 ㅎ ㅎ
    모처럼 취사도 할수있어 찌개를 끓이고 숯불에 고기를 구워가며
    먹는게 남는거지 암~~
    냠~냠~쩝~쩝~

    애들은 먹는둥 마는둥 또다시 물속으로...
    물만난 고기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실컷 놀더니 나중에는 춥다구
    모두들 입술이 퍼래가지구...덜덜덜

    오후가 기웃하니 슬슬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금방이더라구요.
    보이던 바위가 어느새 사라지고
    갯펄에 폐선처럼 내동댕이 쳐있던 보트도 물위를 미끄러져 나가구..
    그렇게 바다가 다시 우리곁으로 바짝 다가왔습니다.

    지금쯤 해도 많이 기울어서 홍차빛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울까마는
    흐린 하늘과 먼 수평선의 경계마져 가물가물하니...
    아쉽기가 그지없네.

    저녁까지 깡총하게 해결한후 따끈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망망대해~
    할미는 맘속으로 빌었습니다.
    우리 꼬맹이들 가슴에도 저 바다처럼 큰꿈이 가득하기를...

    동해안처럼 물이 맑고 깨끗하지는 않아도
    바닷물의 밀물과 썰물도 직접볼수 있는데다
    물쌀이 세지않아 위험하지않고
    갯펄에서의 귀중한 경험외에
    어린애들을 데리고 차를 오래 타지않아도 된다는 잇점등등...
    여러분들께 추천하고픈 곳입니다.. 혹 인천시 홍보대사~~?? ㅋ ㅋ ㅋ

    서로가 바쁜 도회생활에 시간 맞추기도 어렵구..
    그래서 더욱 귀한~~
    비록 짧은 오늘 하루였지만 알차게 보낼수 있었기에
    그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바다여 안녕~~
    여름도 안녕~~

    맹워리가^^
  • 이용분 2004.08.24 00:00
    맹워리 후배님 안녕하세요 ??

    맹월님의 좋은 글이 M.P. 에서 그냥 놀고 있기에
    제가 마음대로 가져 왔습니다.

    맹워리 님 !
    양해 하시는거죠 ??^^

    날씨가 이제는 시원 해져서 글 쓰기 아주 좋은 계절입니다.
    좋은 글 좀 자주 이곳 총동 사이트에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후배님 !!
    그럼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 윤준근 2004.08.24 00:00
    재미있게 놀다 오셨습니다. 저는 아주 일찍 실미도에 다녀 왔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내년에는 님께서 말씀하신 영종도에를 찾아가 봐야 하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옵소서!
  • 정성자 2004.08.24 00:00
    stone님 반갑습니다^^
    그나저나
    몇회 누구신지를 알아야 담에 만나면
    손이라고 함 잡아볼낀데.....

    유명한 을왕리 해수욕장을 지나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왕산입니다.

    을왕리는 소문이 나서 그런가 맨 먹자판이구
    복잡한데 이곳은 비교적 조용해서 애들과 보내기에는
    아주 딱이에요^^

    많이 웃으시고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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