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홍색 양란 꽃 *** 우리 집에는 여러 종류의 동양난과 서양란이 있다. 그러나 그들도 해가 묵어 오래되니 꽃이 잘 피지를 않는다. 그래도 어쩌다가 잊을듯 하면 시원찮게라도 한 두송이씩 피어나기도 한다. 一說에 (蘭)은 살리는데 십년 죽이는데 십년이 걸린다고 한다. 하마 다시 기적적으로 起死回生, 살아날까봐서 버리지도 못하고 발코니 한쪽 구석에라도 두고 안타깝게 기색을 살피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날 뽀족히 가냘픈 새 순이라도 나올라치면 그 기쁨이란 ....!! 난을 키우는 사람이면 너무나 이해가 되리라. 이름도 하나같이 옥화, 금봉, 한란, 소심 등등... 그때는 당당히 이름표들을 붙이고 있었는데 그 명패들 조차 없어져 버려서 이제는 그 이름조차 기억속에서 멀어져 가물가물 해졌지만 영락없는 옛날 기생 이름들이다. 그당시는 난초가 처음 우리나라에 보급되기 시작하던 시절이라 여간 비싼게 아니어서 웬만큼 난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처다 보기도 힘들 가격이었다. 그 시절 아이들을 셋이나 키우며 한참 학비로 잡다한 돈이 많이 들던때라 나는 변변한 책 한권도 못 사보던 시절이었는데 ... 아무튼 그후로도 한 촉당 가격이 꽤 비싼 이 난초들은 우리집 가족처럼 집안 한쪽을 차지하고 귀족 대접을 받으면서 지났지만 사올때 피는걸 보고는 그 꽃이 다시 핀걸 보기란 가뭄에 콩나듯 아주 드문 일이 되었다. 얼른 죽지도, 꽃이 피지도 않는 난초 화분이 아직도 질긴 목숨을 유지한체 이제는 아파트 발코니 한쪽에서 연명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모란시장에 가면은 난초 가게를 기웃기웃 그 연연함을 잊지 못하는듯 그 앞에서 서성거린다. 아이들 집에 가느라 이곳 집을 비운지가 몇일 되었는데.... 오늘 보니 곱게 핀 연분홍색 양란화분이 내 서재 탁자 위에 놓여져 있다. 봄여름 구별 없이 열심히 물을 주며 보살 피더니 드디어 꽃이 피었구나 !! 그런데 우리 집에 언제 이런 연분홍 색깔의 꽃이 있었지 ....??? 하고 골돌히 생각을 해 보았는데 영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늘 모란시장 장날이라 약에 쓰려고 늙은 호박을 사러 갔던 나의 room-mate 가 예쁜 빛깔의 이꽃에 마음이 동하여 얼른 사다가 나도 모르게 놓아준 꽃이었다. 갑자기 내 서재가 화려한 꽃으로 화사하다. 향기는 별로 없지만 화려한 연분홍색 양란이다. 04년 7월 16일 Skylark(7)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Comments '2' 조경자 2004.07.16 00:00 룸메이튼느 역쉬 영원한 사랑입니다. 수정 삭제 이용분 2004.07.16 00:00 조경자, 후배님 반갑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지요.? 뭐니뭐니 해도 room-mate 가 제일 소중하지요 .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수정 삭제 목록열기닫기 Articles 딸내미(10) ... kpsung2006.01.16 00:00 우리 샬롬성가대 지휘자님 / 우영주 사모 ...1 kpsung2006.01.16 00:00 찬양예배 ... kpsung2006.01.15 00:00 보이지 않은 것도 창조하신 하나님 ... kpsung2006.01.13 00:00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 kpsung2006.01.12 00:00 선후배님들, 모두 주안에 평안하세요 *^^* kpsung2006.01.11 00:00 저의 일본 서예 선생님 작품들 ... kpsung2006.01.09 00:00 새해를 맞이하며 ... kpsung2006.01.09 00:00 Happy New Year !! kpsung2006.01.09 00:00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kpsung2006.01.09 00:00 클래식 연속듣기 ... kpsung2006.01.09 00:00 기쁘다 구주 오셨네 !! kpsung2006.01.09 00:00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kpsung2006.01.09 00:00 Jesus... kpsung2006.01.06 00:00 만남 ... kpsung2006.01.05 00:00 바탕화면 캘린더 2006년 1월 zido2005.12.31 00:00 Love Story ... kpsung2005.12.29 00:00 아들녀석(1) ... kpsung2005.12.25 00:00 딸내미 18살 되던 날 ... kpsung2005.12.24 00:00 성탄예배 ... kpsung2005.12.22 00:00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X HOME 로그인 회원가입 동창회 소개 회장 인사말 회칙 역대회장 조직도 오시는 길 교가 찬가 모교 홈페이지 동창회 소식 공지사항 기별/지회소식 동문소식 동문경사 동문애사 동창회비 모교교구마련성금 동창회비2024 동창회비2023 동창회비2022 동창회비2021 동창회비2020 동창회비2019 동창회보 선농문학상 모임소식 자유게시판 산악회 바로가기 청구회 바로가기 선경회 바로가기 선농카페 선농블로그 선농갤러리 동영상갤러리 선농자료실 선농TV 동창회 공지 및 뉴스 화제의 부고동문 원로에게 듣는다 동문동정 및 기업탐방 광고,협찬,후원내용 동문찾기 동문찾기 동문사업/기업 협찬동문기업 선배님 만나고 싶습니다 배경 및 목적 신청 및 결과 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