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끄 상뻬는
《얼굴 빨개지는 아이》중에서
좋은 친구는 짓궂은 장난을 하며 놀기도 하지만
또 전혀 놀지 않고도 전혀 말하지 않고도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 전혀
지루한 줄을 모르기 때문이라지요.
각자 자기 일을 가는데도 뜻이 같았고
각자 다른 길을 가는데도 방향은 같았답니다.
그래서 떨어져 있어도 마음이 통하고
함께 있으면 더욱 빛이 난다지요.
내게는 하이네의 시를 사랑하던 친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는 같이 있을 때면 Schumann 의
"Im wunderschönen Monat Mai" 라는 노래를
독일어로 같이 부르곤 했지요.
어느날 그 친구는 내게 와서
자랑스러이 시편 23편을
영어로 줄줄 외워 나가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WILLIAM WORDSWORTH 의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라는
영문시를 내게 가르쳐 주기도 했구요.
우리는 늘 클래식이라는 공감대속에서 대화했었고
파가니니 곡과 Caccini 의 Ave maria 를
좋아했던 친구였답니다.
하나님을 무척이나 사랑했었고, 내게 "주만 바라볼찌라"도
가르쳐 주었던 친구였지요.
나는 현악곡을 좋아했지만 그 친구는 늘 오페라를 듣고
내게 줄거리를 얘기해주곤 했지요.
우리말이 서툴은 내게
우리말을 때때로 가르쳐주기도 했구요.
우리는 서로 달랐지만
실은 같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나 봅니다. ~~♡
광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