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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전일입니다.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하였으나 개의치 않고
아침을 끝내고 북한산에 오르기로 애인(?)과 약속하였지요.
시간이 나면 새벽에나 아침 나절이나 "우리 오늘 산에 갑시다" 하면 빈 몸으로
떠나면 되니까 편하지요. 이 애인이 아침이면 무척이나 바쁜사람이지요.

시어른 아침상 챙기랴, 영감님과 아들의 밥상도 따로이 챙기랴 바쁜 몸이지만
이렇게 가끔씩 바람을 쏘이러 나가지 않으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니 마음 편한
제가 기꺼이 동행이 되지요. 덕분에 나도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구요.

1600원씩이나 하는 입장료가 아까워서(!) 우리는 샛길이나 다른 옆길을 찾아
공짜로 올라가는 길을 택하곤 하지요. 이 돈은 왜 그리 아까운지....!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마저 불어오니 선선하여 걷기에는 그만!

정자가 보이네요. 걸터 앉아 얘기 보따리가 풀어집니다.
산행은 둘째이고 털어놓는 힘든 얘기에 너무 편한 제가 미안할 뿐이었지요.
사람 사는게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만 나름대로 사연을 품고 사는 것이련만
"네 염통 밑의 배젖이 내 눈의 가시만 하더냐?" 하는 말도 있잖아요.

다시 오르기 시작하였지요. 커다란 너럭 바위 위에서 또 발걸음을 멈추었지요.
눈 앞에 보이는 경치가 시원스럽습니다. 굽이 굽이 보이는 산에는 구름이 걸려 있고
사이 사이에 마을이 그림처럼 들어 앉아 어우러져 있네요.

바로 앞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 봅니다.
간혹 단풍이 물들어가는 나무들이 눈에 뜨이기도 하였습니다
나뭇잎 하나 하나가 아니라 나무 한 그루 전체가 흔들리며 움직이는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 바람 소리까지 섞여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바라보며
마냥 생각에 젖어 있었습니다.

하나 둘 빗방울이 떨어지니 발길이 바빠졌습니다.
바위를 잡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붙잡기도 하고, 그 와중에도 소나무를 보고는
언제 솔잎을 따러 오자고 하고 하였습니다. 송주를 담가야 한다면서요.

쉼터에 다다라서 훌라후프를 돌리는데 빗방울이 굵어졌습니다.
굵어진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나는 우산을
준비하였는데 애인은 그냥 왔다네요. 그래도 할 수 없지요. 둘이서 한꺼번에 넘어질
일이 있나요? 나 혼자 쓰고 내려올 수 밖에....

가을비는 장인 영감 구렛나루 밑에 쉬어 간다는데 어림없는 소리!
마구 퍼부어서 마치 여름날의 장맛비 쏟아지듯 하였습니다. 이럴 수가!
비를 쫄딱 맞으며 미끄러질까 조심 조심하며 내려 오는 길은 그야말로 고생길이었지요.

워낙에 돌산이라 바위 투성이의 내리막길은 금새 물이 불어나 꼴같은 등산화는 물에 젖고
바람에 옷도 거의 다 젖어 우산은 있으나 마나! 물에 빠진 새앙쥐꼴이라니!
그래도 무엇이 그리 좋은지 깔깔거리며 내려 왔지요. 어차피 젖었는데 앙알거린다고,
투덜거린다고 마를 것도 아니니 싫컷 젖어라 할 밖에요.

산에서 거의 다 내려오니 비는 주춤해졌네요. 그 새 개울은 붉적물이 흘러 가네요.
척척한 옷을 입고도 걸음만큼은 신이 났습니다. 몸도 가볍고...
추석에 이것 저것 많이 먹어서 몸보신(!)을 하였나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불어난만큼은 빼야 할 터인데 아무래도 눈금하나 변화가 없을 듯하였습니다.

빼기는!! 집에 와서 씻고 나서는 먹기에 바쁘니 빠질 일이 없네요.
이래서는 안되는데....! 더 가려던 손길을 멈추고 이렇게 컴 앞에 앉아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아무래도 엉덩이가 문제일 것 같네요.
자꾸 퍼질 것 같아서..... ㅎㅎㅎ~~~ㅋㅋㅋ~~~
누구를 탓하랴...! 다 내 죄인 것을....! 이렇게 오늘 하루의 등산을 마쳤답니다.




  • 윤준근 2004.10.06 00:00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여지껏 Stone님이 남자라고는 정말이지 눈꼽만큼도
    생각을 안했다는게...ㅎ ㅎ

    님이 다신 그 많은 꼬리글 어디에도 여자라고
    못 박아 놓은것두 없는데 말입니다...

    오늘에야 비로서
    오잉~~?????

    그동안 혼자서
    어떻게 생긴후배일까 ?
    이리저리 고운모습의 여인을 상상하곤 했거든요.
    자꾸만 웃음이 나오네^^ 거 참 쩝~

    앤과의 오붓한 산행도 좋고
    비 맞으니 더 좋고??? 는 아니고
    가을비 맞으면 감기들기 십상일텐데 괜찮으신지...

    하여간에 무지 반갑습니다.
    자주 이렇게 잼난글 만나게 해 주시기를...

    감기조심하세요^^
  • 윤준근 2004.10.06 00:00
    stone 선배님이 투고(^^)를 시작하심을 감축드리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길....저 보다 선배님이실꺼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16회까지 올라갈 줄은 몰랐습니다.
    자주 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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