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회 안방마님이 쓰신 내용ㅡpw 1234

by 도치 posted Jan 01, 1970 Views 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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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 궁! 바람은 씽씽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
안방마님이야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추워도 상관이야 없지만서도....
들어 앉아 눈치코치가 아닌 웹스터디 방에 가서 배운대로 만들어 봤답니다
. 괜찮았어요?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세 월

지은이 : 이 구 락

이십 년쯤 전이던가

너의 편지 펼치면

단발머리의 웃음소리 까르르 쏟아져 나왔지

십 년쯤 전이던가

너의 전화 받으면

여름숲 물방울 같이 튀어 오르던 목소리 눈부셨지

오 년쯤 전이던가

단발머리의 웃음과 눈부신 목소리 그대로

비로소 처음 만나 마주 앉았지

오늘에야 나는 깨닫는다

우리는 이승에서

한 번만 만나도록 태어났음을

네가 없는 날의 첫날 아침

너의 마지막 편지를 다 읽지 못하고

나는 그만 눈을 감는다

네가 펼쳐 놓은

아득한 서녘 하늘, 아아

숨막히는 화엄이 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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