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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0 00:00

강아지와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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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와 휴대폰


      아주 일찌감치 앞산 밑 큰길가에 심겨진 단단풍이 제일먼저 빨간색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더니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든 길 목에 있는 나무들도
      전염이라도 되듯 서서히 빨간색 노란색 단풍이 들어간다.

      단단풍 묘목은 처음 분재를 배우는 사람에게 제일 기초가 되는
      자그마한 분재 나무 재료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분당에 이사를 와서보니 가로수로 심을 만치 덩치가 큰 나무이고
      어떤 다른 나무보다 제일 먼저 빨간색으로 곱게 단풍이 드는 나무이다.

      運動次 밤에 나가서 걷는 탄천가 둔덕에 난 강아지풀이라던가
      여름내 무성하게 자라던 잡풀들이 가로등 불빛에 비치니
      모두 누렇게 시들어 가을 바람에 나부끼고 있으니 황량하기 그지없다.

      渴水川이라 노상 물이 넘치는 하천이 아니니 요즘 같은 갈수기에는
      개천이 바닥을 모두 드러내 놓고 자갈 사이로 물이 졸졸 흐른다.

      그러나 밤에 보는 탄천은 건너편 상가의 총천연색 네온싸인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얕은 하천 물에 비쳐서 명멸하니 오색의 각가지
      크고 작은 보석들이 흩어져 굴러 가는듯 너무나 현란하고 아름답다.

      돈이 많은 市에서 미화 사업의 일환으로 어디선가 커다란 바위 돌들을
      끌어다가 하천 가운데 우선 둑을 쌓듯이 가장자리에 쭉 늘어놓고 그 안에

      굵은 모래흙을 채우더니 요사히는 갈대라던가 억새뿌리들을 심는 공사가
      한창 진행을 하더니 어인 일인지 주춤하다. 갈대를 못 구했나 ?

      할려면은 땅이 얼기전에 펏떡 할일이지....!! 자연히 관심이 가져 진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아마 흐르는 하천 한 가운데 생긴 멋있는 갈대 숲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거품을 일며 떨어지는 낙차 옆 어둑 컴컴한 속에 제법 큰 새가
      지나가는 고기를 낙아 채려고 기다리다 우리가 쳐다보는걸 알고는 주춤
      멀리 피한다. 이 늦은 시각에 아직도 저녁 때꺼리를 해결 못했나 ?

      그 녀석이 배를 채우려면 제법 큰 고기를 여러마리 잡아야 할텐데,,,,,
      우리는 그 새를 위하여 쳐다 보기를 그치고 그 자리를 떠나야만 했다.

      날씨가 서늘해지니 누구라도 물가 찬바람이 부는 하천가에 나가기가
      조금은 망서려 진다.

      그러나 밤에 보니 운동을 하는 층이 여자가 더 많아서 남자들은 술 마시며
      세월을 보낼 새 여자들은 저리 운동을 하니 여자들이 당연히 더 오래 살게
      마련이라고 생각이 들어 苦笑를 금치 못 하겠다.

      부모를 따라 나와 불이 번쩍번쩍 하는 싱싱카를 타고 가면서 공연히 짜증을
      내며 우는 여자아이를 보면서 아무튼 짜증을 내는 사람은 어른 아해 할것
      없이 호감이 안간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해 들은 왜 저리 부모들을 괴롭게 할까 ??
      부모가 되면 누구나 영문을 모른채 겪는 곤욕이다.

      어둠 속에 노랑머리의 젊은 남자가 지나간다. 서양사람인가 ?
      돌아오는 길에 보니 더 노랑머리 아가씨와 마주서 있는데 보니 둘 다
      한국인이다. 類類相從인가 ^^ ?

      하도 신기하여 되 돌아 보니 불빛에 비쳐 보이는 이들 얼굴이 어둡다.
      무슨 고민들이 있는 것일까 ?

      혼자 강아지를 끌고 나와서 풀밭에 앉아서 환한 휴대폰 전화 불빛에
      비치는 여인의 얼굴.....
      어디론가 문자 멧세지를 치는지 그 여인이 쓸쓸해 보이는것은 나만의 短見일까 ??

      운동을 나올 때 누군가 말벗이 될 친구나 가족과 같이 나와서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게 더 자연스럽고 능률적이라는 고정관념 탓일까 ?

      그전 같으면 市에서 개천 가운데 자라는 풀은 사람을 동원해서 모조리 뽑아
      버렸지만 이제 그런 잡풀들이 수질을 정화시키는 역활이 검증되면서

      우리 집으로 돌아 오는 길옆 좁은 탄천支川에 제 키대로 큰 잡풀이 아직도
      물속에 잠긴채 푸르러서 차라리 깊은 늪지처럼 보여 마음이 풍성하다.

      사람이 걷기 좋게 아주 푹신하게 포장한 보도 길을 걸으면서 그런 자연을
      분위기 있는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가까이 감상하는 그런 풍요로움에
      고마운 마음도 든다.

      아무튼 나라가 부자인(?) 것은 백성에게는 더 없이 큰 축복이다.


      04년 10월 30일 이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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