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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3 00:00

한밤의 자유

조회 수 27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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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초저녁잠을 잤다.
        낮에 이웃친구랑 밭에 가서 제법을 일을 한 탓인지~

        호미들고 고구마 캐고, 고구마순도 따고,
        아직 주렁주렁 달린 가지도 따고,
        파싹 늙어가는 고추는 아예 대를 뽑아버리고
        꽃처럼 화사히 피어난 배추에 벌레도 잡고(난 못잡고 그 친구만)
        너무 촘촘히 심겨진 무 몇 줄기 솎아내고
        이웃밭에서 파 몇 뿌리 서리해 밭둑에 앉아 다듬고...

        그리곤 집에 왔는데 좀 힘들었는지
        내가 좋아하는 티비프로를 보다 깜빡 잠이 들었다 이제 일어나
        아주 뜨겁고 옅으게 탄 커피 한 잔 마시며,
        내 일용할 양식인 음악과 함께
        한밤의 포근한 안온함에 푸욱~ 젖어있다.

        사실 평소에도 새벽 가까이 되야 잠이 든다.
        잠이 안오기도하지만, 밤의 그 고요한 적막이 좋아 잠들기 아까워 미루다미루다....
        (학창시절에도 그렇게 난 잠을 늦게잤는데
        그때 우리 동네가 서울역에서 멀지않아서인지
        책을 읽고 있노라면 아주 멀리서 기적소리가 들리곤 했었다.
        감상적인 낭만에 젖을만큼 적당히 아련하게.....)

        밤의 적막 속에는
        왠지 모든 것이 멈춰있는 것만 같아 좋다.
        들려오는 또는 들어야할 뉴스도, 바쁘게 달려가는 자동차도, 내야할 세금고지서도,
        처리해주어야할 아이문제도, 산책나가자고 조르는 강쥐들의 애절한 여덟개의 눈동자도,..
        그 모든 것이 정지해있는 것 같음에서 오는 이 홀가분함~

        이렇게 난 밤의 정적 속에서
        늦은밤의 커피향처럼, 흐르는 음악의 음표처럼 참으로 자유롭다.







  • 윤준근 2004.10.13 00:00
    그 날 저녁잠을 자면 그만 그 날이 끝나는 것이 아까워
    나도 매일 매일 늦게 잠을 자곤 하지요;

    그러나 일찍 잠을 자면 꼭 새벽에 깨어서 더 힘들기도 하구요.

    가족들이 모두 잠든 다음 느끼는 자유러움 이란
    직장에서 퇴근한 직장인의 심사라고나 할까....

    후배님
    그러나 일찍 자는게 건강에는 좋다고 하니
    잠은 많이 주무세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좋은 글도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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