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마음은 다 매 한가지다. 오늘 편지통을 여니 예전에 알고 지내며 지금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후배에게서 책 두권이 와있었다. 나는 그 후배의 딸을 하이네의 시의 한송이 꽃이라고 불렀다. 그 아이는 UC-Berkeley 에서 입학허가서를 받고 학기가 시작하기 불과 두달 전인 2001년 4월 4일 집근처 찻길을 건너다 그 자리에서 차에 받혀 병원에 옮겨지자마자 숨졌다. 누구나 알듯이 나는 내 딸내미를 유별나게 사랑한다. 하지만 그 후배처럼 그 딸내미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는 없다. 그는 평소에 딸아이가 쓰던 웹싸이트를 새로 다시 만들고 이렇게 딸에 대한 책자도 만들고, 그리고 본래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간이 짧은 미국 정부와도 혼자서 투쟁을 하고 있다. 나는 별로 도움을 주지도 못했지만 그 책자에 내 글도 실려져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내 후배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있길 빌며 그의 아픈 상처를 언제나 하나님이 어루만져주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는 머지않아 천국에서 그 아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광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