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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돌과 철판의 인연을 맺어주는 것`


 



 


이우환(73)은 세계 미술 무대에서 통하는 유일한 생존 한국 작가로 꼽힌다.


 


 '선','점','바람' 등 미니멀하면서도 사색적인 그의 작품은 국내 경매 시장에서도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품과 함께 블루칩으로 평가받는다.

일본과 유럽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경매장 외에서는 작품을 만날 기회가 드물었던 그가 소격동 국제갤러리 신관에서 조각작품을 모아 개인전을 연다.

국내 개인전은 2003년 로댕갤러리 등에서 열렸던 전시회 이후 6년 만이며 조각전으로는 이번이 첫 국내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돌과 철판을 짝지어 '관계'를 이야기하는 작품 10점이 출품됐다. 28일 전시 개막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이우환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따로 사는 것을 불러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고 둘 사이의 대화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돌을 보면서 철판을 떠올리고 철공소에서 철판을 보면서 무슨 돌이랑 어울리겠다를 생각하죠. 따로 사는 것을 불러 인연을 맺어주는 거죠"

전시장에 놓인 돌들은 언뜻 보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돌이다. 실제 작가는 되도록 인위적 가공을 피하지만 돌 자체를 고르는 데는 까다로운 기준이 존재한다.

작가는 "돌 자체가 아주 잘생기거나 목소리가 크면 돌만 보이고 관계를 나타낼 수 없어서 이미지가 있다거나 강한 돌은 피하고 가능한 한 중성적인(neutral)한 돌을 쓰려고 한다"며 "돌수집가도 아닌데 나만큼 돌을 찾아 전 세계를 돌아다닌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들게 선택된 돌들은 철판과 만나 여러 관계를 맺는다. 바닥에 깔린 철판을 사이에 두고 놓인 두 개의 돌은 '긴장'(Tension) 관계를, 세워진 철판과 이를 마주 보는 돌은 '대화'하는 관계를 표현하는 식이다. 돌과 철판은 때론 서로에게 눈짓을 보내기도 하고 불협화음을 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무작정 돌과 철판을 배치하는 것만으로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돌이나 철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둘이 놓여 있는 공간이다. 어떤 공간에 놓이느냐에 따라 작품이 주는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작가는 "개별성과 장소적 특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역시 돌을 이용해 작업하는 리처드 롱 같은 작가와 내 작품이 다른 것은 소재가 콘셉트의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에서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극소수와의 대화가 좋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작품을 알면 좋겠지만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보고는 '이게 뭐야' 하더라도 침묵 속에서 공기의 울림을 느낀다면 그걸로 된 겁니다"

그에게 조각과 회화는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시각적 표현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조각은 물질성이 강하고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공간성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반면 회화는 공간과 대화한다기보다는 캔버스ㆍ벽과 마주 보며 나누는 고독한 대화에 가깝다"라며 "관념성이 더 강한 것이 회화의 특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우환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을 통해 사물과 공간, 위치, 상황, 관계 등에 접근하는 예술을 의미하는 '모노하'(物派)'의 창시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모노하'라는 용어 자체는 무시나 멸시의 의미를 담은 말로 우리는 모노하가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지금은 굳어진 용어라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모노하 자체도 주변 친구들과 같이한 것이지 내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 나는 그저 이를 소개하는 글을 많이 쓰고 정리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20살 때 일본으로 건너간 뒤 50년 넘게 일본에 근거지를 두고 유럽 등에서 활동하는 그를 두고 사실상 '일본 작가'로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이우환이라는 작가일 뿐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에선 양식성이 너무 강하면 살아남을 수 없지만, 세계에 나가 싸우기 위해서는 방법과 양식을 철저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내 정체성을 확보하는데 양식성이 필요했고 그 부분에서는 일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다만 사물의 '관계'를 맺는 발상은 반도국가라는 한국의 역사성에 그 뿌리를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9일까지 계속된다. ☎02-733-8449.

(사진설명 : 'Relatum-a response, 2003, stone and iron plate, photo Dave Morgan, 235x141x50cm, Lisson Gallery'(위) 'Relatum- a rest, 2005, stone, iron pole, photo Andre Morin'. 국제갤러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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