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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시대 넘어 새로운 희망찾기


현기영 10년만의 신작소설


우리사회의 성찰·반성 '가득'



현기영(사진)이 돌아왔다. 제주도 섬 소년이 문학 청년으로 커가는 과정을 비극적인 한국사 속에


사실적으로 그렸던 '지상의 숟가락 하나'(2000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신작 '누란'은 더욱 현기영다운 소재와 문체가 돋보인다.


2003년부터 구상하여 6년여간 집필한 '누란'에는 역사와 현실에 대한 고뇌, 지금 우리 사회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반성, 충고와 걱정들로 가득하다. '실패와 절망에 관한 기록'이라는 말로 입을 연 이번


작품에 지난 10년간의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우려와 근심이 진하게 농축되어 있다.


 


◆어두웠던 시절의 흔적


남산 기슭의 한 지하실에서 주인공 허무성이 김일강 차장이라는 자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는다.


차라리 죽는게 나았을 만큼 잔인했던 고문을 못 견디고 결국은 동지들을 밀고한다. 마지막 386세대였던


허무성의 삶은 이시간 이후부터 완전히 틀어진다.


사회 변화를 주도하던 젊은 지식인에서 현실과 타협한 무력한 기성세대로 떠밀리게 된 것이다.


고문 현장의 기억과 고문자 김일강을 평생 떨쳐버리지 못한 허무성은 그들이 제시하는 달콤한 인생에


무력하게 끌려다닌다.


김일강의 주선으로 일본유학을 다녀온 뒤 그의 사촌형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대학의 역사학 교수가


된다. 안락해 보이는 그의 현실과는 달리 그는 평생 죄책감과 무력감에 방황한다.


현실과 분리되어 부유하던 그는 어긋남의 첫 고리였던 김일강을 떼내고자 평생을 고투한다.


그뿐만 아니다. 그가 밀고했던 세 동지들의 행보도 386세대의 또 다른 표상들이 되었다.


사회과학 서점을 운영하다 그만둔 노숙자, 여기저기 전전하는 학원강사, 운동권 경력을 앞세운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들처럼 사회 변혁의 중심축이었던 386세대에게는 개혁과 민주화, 변절과


배신이라는 이중 잣대가 날카롭게 양립되어 있었다.


 


◆바닥에서 다시 희망을 쓴다


여기에 어떤 이데올로기도, 맥락도 뚝 잘려버린 1980년대와 90년대의 단절은 허무성의 교수 생활에


큰 혼란을 준다.


심각할 것이 하나도 없는 소비지향적이고 유머중심적인 90년대 청년 문화 속에서 허무성의 경험과


역사의식은 그저 허무할 뿐이다.


마치 기원전 2세기부터 실크로드에 존재했으나 세찬 황사에 서서히 파묻힌 전설의 왕국 누란처럼


치열하고 어두웠던 80년대는 90년대의 물질 만능과 개인주의 바람에 서서히 잊혀진다.


현기영은 지금의 사회적 구조를 개탄한다. 취업공부만 열심히 하는 청년에서 명예퇴직을 두려워하는


장년까지 갑자기 닥쳐온 경제 불황 속에 혼자만 살길을 도모하는 지금 세태에 대해 '비관주의자인 나의


눈에 지금은 백약이 무효한 상황처럼 보인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쉽게 좌절하지 말자. 바닥을 치면 오를 일만 남듯이 작가가 말하는 희망도 거기서부터 출발이다.


'비관론은 적어도 우리의 타격대상이 얼마나 완강한 철벽인가를 일깨워준다. 지피지기의 전략이


없는 싸움은 패하기 마련이 아닌가'


철저하게 절망하고 밑바닥에 닿기를, 그 바닥을 걷어차고 힘차게 다시 수면 위로 오르기를 작가는


희망한다. 돌아 보기 싫은 과거사, 들추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지금쯤은 다시 한번 되짚어 보자.


우리가 걸어왔던 길을, 또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오랜만에 만나는 남성스러운 굵직한 문장과 있는 그대로를 찌르는 직설적인 화법, 2003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이슈들을 사실적으로 언급한 전개는 하나의 소설이라기보다는 소설 형식을 빌린 저자의


인터뷰집을 읽는 느낌이다.


2002 월드컵, 북한 핵문제, 신종 범죄 퍽치기, 이효리 신드롬 등 소설을 집필하는 6년 동안 우리 사회의


문제와 이슈들에 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할 말은 하고 마는 이 시대의 지성인, 현 사회를


역사적 맥락 속에 돌아볼 줄 아는 걱정 많은 혜안의 소유자가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쁜 우리에게 만만치


않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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