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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수학·과학을 흥미롭게 가르쳐라
은퇴한 과학자를 중·고교에 초청하라
그들을 사회적으로 예우하고 존경하라



   ▲ 서남표 KAIST 총장


 


우리나라의 향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


다. 일반적으로 경제성장과 제조업분야의 발전은 특히, 뛰어난 과학·공학자들의 능력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미국과 비슷한 수의 공학도가 배출된다. 경제규모를 고려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


서는 너무 많은 공학도가 배출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일부의 뛰어난 학생들이


과학과 공학분야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에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30년 전,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은 과학과 공학


관련 전공을 선택하였고, 우리나라는 이를 통해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다수의 뛰어난 학생들이 더 이상 과학·공학분야에 지원하지 않고 특정 전문직으로 진출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과학자나 공학자가 되는 것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공학분야는 심도 있는 공부를 요구한다(관련분야 기초지식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


이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가 수월해지고 흥미로워질 것이다). 둘째, 대부분의 과학·공학자들


이 대기업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의 근무연한이 짧고 상당수가 50대 초반에 퇴직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심지어 국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서조차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60대 초반 은퇴해야 한다.


셋째,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벤처기업을 돕는 특별한 사회시스템이 없다. 때문에 자신의 공학기술을 활용


하여 새로운 벤처기업을 세우고 크게 성공한 롤 모델이 많지 않다. 넷째,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달리,


공학자들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상을 갖거나 크게 존경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독일 공학자들의 경우


항상 '엔지니어 선생님(Herr Ingineur)'이라 불리며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비교적 경쟁력을 갖추곤 있지만 충분치 못한 공학


자들의 소득이 젊은 인재들을 과학·기술분야로 이끌지 못하는 원인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간단한 해결책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첫째, 1·2차 교육기관에서


수학·과학을 좀 더 흥미롭게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학·과학 교사들이 과학과 공학분야


를 더욱 잘 알고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은퇴한 과학·기술자 중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이들을 중·고교에


고용하여 수학·과학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수업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도입해야 한다. 둘째, 대기업은 50대 초반 과학·공학자들을 은퇴


시키지 말고 경쟁력 있는 사람들을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출연연에서는 상위 50%에 해당하는 과학·공학자들이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정년연한을 연장


시켜 주어야 한다. 이는 우수한 인재들이 초기 연봉이 타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출연연에


지원하고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출연연에서는 공정


하고 합리적인 라이선싱 정책하에 소속 과학·공학자들이 자신의 기술을 가지고 어렵지 않게 새로운 벤처


기업을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과학·공학자들을 위한 연금재원이 마련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산업과 기술을 만들어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대학들은 기초연구 분야의 질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이노베이션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기업과 사회는 사회·경제·지식·기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제도를


강구하고, 정부는 R&D예산의 최소 20%를 고수익고위험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창조적인


사고과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대학은 산업체와 협력해야 하고, 동시에 산업체는 그들의 성장에 공헌한


대학들과 이익을 공유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예산편성 때 기초과학·사회·기술의 발전과


국가경제성장에 대한 대학별 기여도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더 많은 인재들이 과학·기술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며, 지난 50년간


우리나라가 향유했던 빠른 경제성장의 과정을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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