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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예보현장 24시간 체험기
예보관 유니폼은 '전투복'
컴퓨터 데이터 바탕으로 밤 새워 '전쟁 같은 회의'



"판단 착오 땐 오보로 직결… 사람이라 실수도… 이해를"
"'전투복'부터 입으셔야 합니다. 당직 예보관이 담당 교관을 맡을 겁니다."


6일 서울시 동작구 기상청 2층 국가기상센터 사무실에 들어선 기자에게 황토 빛 예보관 유니폼을 내어주던 진기범 예보국장은 엄포를 놓으며 "기상예보는 전투와 같다"고 했다.


"8일 강수 예보가 상당히 까다로워 '오보(誤報)의 현장'을 보실 수도 있겠다."(진기범 국장)


결론적으로 말하면 8일 중부지방에 비가 5~10㎜ 정도 내릴 것이라던 기상청 주말 예보는 빗나갔다. 8일 경기도 문산엔 134.5㎜, 인천 영흥도 지점엔 70㎜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올 것이란 예보까지는 맞았지만 강수량 예측은 크게 빗나간 것이다.


 



▲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2층 국가기상센터. 24시간 예보관 체험에 나선 김성모 기자(왼쪽 두번째)가 기상청 진기범 예보국장(왼 쪽 세번째) 등과 모니터로 일기도를 보며 예보 분석을 했다./전기병 기자


 


기자는 6일부터 7일 아침 8시까지 만 24시간 동안 기상 예보관들과 함께 하면서 일일 예보관 체험에 나섰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의 치열한 기상 예보 현장을 겪어본 기자의 결론은 '예보는 결국 '사람'이 한다'는 것이었다.


 


◆예보는 '수퍼컴퓨터'가 한다고?


6일 오후 2시 30분 국가기상센터. 진기범 예보국장, 육명렬 예보정책과장과 당직 예보관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예보 토의'가 시작됐다. 매일 오전 5시·11시, 오후 5시·11시 등 4번 기상 예보를 발표하는 기상청에서 오후 2시 30분에 하는 예보 토의는 오후 5시에 통보하는 다음날 예보와 주말 예보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다. 회의실 정면 종합관제시스템 대형 모니터엔 일기도 수집 장이 휙휙 지나갔다.


 


"mT(북태평양 고기압)가 버티고 있고, 웜(Warm·따뜻한 공기)이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예보관들의 암호 같은 말들이 쉴새없이 계속된다.


"이번 강수는 8일 새벽부터 시작될 것이고, 서울·경기는 5~20㎜로 봅니다"(전준모 예보관)


"너무 많이 본 것 아닌가. 경기 남부엔 20㎜ 가까울 수도 있겠지만…."(육명렬 과장)


"난 5㎜ 내외 적은 비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진기범 국장)


 


기상청 수퍼컴퓨터는 앞으로의 기상 상황을 예측해주는 일종의 수학 함수 프로그램인 '수치예보모델'을 돌려 다양한 데이터를 제시한다. 하지만 그 데이터를 보고 얼마나 비가 올지 최종 결정하는 것은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이다.


 


같은 데이터라도 예보관의 능력과 경험에 비추어 각기 다른 강수량 등 날씨 예보가 결정된다.


각 예보관의 예측을 회의를 통해 조율한 뒤 최종 예보가 나가는 것이다. 기상 예보가 틀리는 것도 결국 컴퓨터보다 사람의 판단 착오가 크다는 얘기다.


 


◆전쟁 같았던 밤샘 토의


기상청이 6일 오후 5시에 내보낸 최종 강수 예보는 '8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엔 5~10㎜ 비가 올 것'이었다. 5시 예보가 나간 뒤에도 다음 예보를 위해 강수량을 결정하기 위한 '전쟁' 같은 토의는 새벽까지 계속됐다.


 


6일 저녁 8시부터 근무를 시작한 이미선 예보총괄과장은 새벽 2시 30분에 각 지방청 예보관 15명을 화상회의에 다 불러모았다. 이 과장이 "마산청은 이번 강수 어떻게 보세요?"라고 질문하자, 마산청 당직 예보관은 "집중호우 가능성까지 있으며, 강수량은 20~60㎜까지 본다"고 했다.


 


 각 지방청의 의견까지 모두 받은 이 과장은 그 뒤로도 1시간 넘게 각종 일기도와 일본 기상청(JMA) 모델로 나온 예상 일기도까지 한참을 보며 당직 예보관들과 토의에 토의를 거듭했다.


 


"우리 기상청 모델은 8일 100㎜까지 비가 오는 걸로 돼 있지만, 일본 모델은 5㎜ 정도로밖에 안 봐요. 비가 많이 안 오는 가을이란 특성에, 우리 모델이 반영하지 못한 부분까지 검토하면 100㎜ 강수 예보는 너무 과도한 것으로 봅니다."


 


이 과장은 7일 크게 중부·남부 두 지역으로 나눴던 예보지역을 중부·남부·남해안 3개 지역으로 쪼개고는 '8일 서울·경기 등 중부지역은 5~10㎜, 남부는 10~30㎜, 남해안은 20~50㎜ 정도 비가 오겠다'고 7일 새벽 5시 예보했다.


 


그러나 실제로 8일 아침 중부지방엔 천둥·번개와 함께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도 문산, 인천시 옹진에는 100㎜ 넘는 큰 비가 쏟아졌다. 진 국장은 "7일 타이완 동쪽 해상에 '작은 태풍'으로 불리는 열대저압부(TD)가 발달한 뒤 북상했는데,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사람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얘기였다.


6일 밤 12시 30분, 일기도를 그려보던 기자에게 허진호 주무관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한 것은 정확한 날씨 예측 덕이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영국 기상청이 상륙 예정일 한때 날씨가 맑아질 것이라 예측했기 때문에, 악천후만 예상했던 독일이 방심하던 때를 틈타 전쟁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날씨 예보는 '전쟁 승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국가 경쟁력이다.


 


기상청은 내년에 수퍼컴퓨터 3호기가 정식으로 가동되고, 영국에서 가져온 수치예보모델이 안정화되면 한층 예보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상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컴퓨터와 예보모델이 아닌 '사람' 그 자체였다.


 


 진 국장은 "올해는 91%까지 예보정확도가 올랐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도 나오기 마련이니 이번 체험을 통해 어려움을 잘 헤아려 달라"고 했다.


7일 아침 8시, 쪽잠 한 번 안 자고 눈 뜬 상태로 24시간 예보관 체험을 버틴 기자에게 기상청은


 '제1호 명예 예보관' 자격을 주었다.


 


예보관의 하루 (낮 근무조 기준)


▲오전 7시 30분 : 기상청 도착. 밤 근무조와 업무 인수·인계 위한 예보 브리핑
▲오전 8시 10분~11시 : 전국 544개 관측소 데이터와 일본·중국 자료 분석
▲오전 11시 : 오전 예보 발표
▲오전 11시 30분 : 수퍼컴퓨터가 내놓는 새 자료 받아 일기도 작성·예보 초안 만들기
▲오전 11시 40분~낮 12시 10분 : 교대로 점심식사
▲오후 2시 30분 : 예보국장 등 참여하는 예보 토의, 필요시 주말 예보 회의
▲오후 3시 10분 : 전국 지방 기상대 당직자를 불러 화상으로 전국 날씨 회의
▲오후 3시 30분 : 새롭게 분석한 자료 홈페이지 등에 올리기
▲오후 4시 : 오후 5시 발표용 통보문 작성
▲오후 5시 : 통보문 발표
▲오후 6시 : 주간 예보(일주일용) 발표
▲오후 7시 30분: 밤 근무조와 업무 인수·인계
▲오후 8시 : 밤 근무조도 같은 스케줄로 업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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