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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2일(일)

산에서 3일째다.

여행사에 맡긴 Trekking은 편키만 하다.

우리는 일어나 세수하고 기다리면 Alexandro와 Vasilly가 밥해 주고 설거지 다하고,

Tent도 피고, 걷고 짐도 알아서 싸주고.

오늘은 어제 하루 엔간히들 먹었는지, 짐이 많이 덜어져 무거운 것은 몽땅 말에게 주고

거의 빈 배낭만 매고 산행을 시작한다.

09:30 – Kul-sai 제2호수 출발

11:35 - Kul-sai제3호수(2600m) 도착 – Upper Kul-Sai Lake

14:30 –2900고지도착: 20분간 식사(라면)

15:20 - Kul-sai제4호수(3200m) 발견

15:30 - Peak(3275m) 도착/Kyrgyzstan입국

16:15 - 제3Camp(2685m고지)도착



출발해서 30분간은 가파렀다가 그후부터는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고원丘陵의 연속이다.

고도가 높다 보니 큰나무들은 없어지고 관목, 야생화, 잡풀들의 세상이 되면서 일기가

심상치 않게 자주 변한다. 옆의 산봉우리에서는 소나기가 오는 가 하면, 저편에서는 천둥번개 소리가 요란해 지면서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면서 세상의 종말이 오는 냥 겁을 잔뜩 준다. 저멀리 목표 지점 근처 봉우리의 그늘에는 눈과 어름이 잔뜩 쌓여 있고, 더 멀리는 빙하 투성이의 산봉우리들이 버텨 서있고. 옆산에서는 금방이라도 큰 돌들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이 산꼭대기서부터 잔뜩 웅크리고 있다.

고원에서 내려 다 본 제3호수는 마치 산속에 明鏡을 뉘여 놓은 것 같은 기가 막힌 경치다.

오늘도 Vasilly와 마부(Nurlan)에게 라면 끓일 준비를 하라고 먼저 올려 보내고 성실 그 자체인 Alexandro보고 제일 뒤에서 오라고 했다.



이친구는 일년전에도 Ak-kol사에서 안내인 노릇을 했었는데 US$100(백불)인 월급이나마 5개월 동안이나 받지를 못해 사직을 하고 더 좋은 세상을 찾아 이민을 가느라 논밭,집까지 털털 털어 다 팔고 마련한 US$15,000을 수속비용으로 거의 다 쓰고 Argentine으로 이민을 갔는데 혈혈단신이라 의지할 때도 없고, 직장도 못 구해 집세도 없어 갖은 고생을 다하는데 속도 모르는 마누라는 향수병(Home-sick)에 걸려 밤마다 고향 생각난다, 두고 온 엄마 생각난다 하며 징징대며 우는 거라.

못 견뎌서 남부여대하고 6개월 만에 다시 Almaty로 오니 중학교만 다닌 놈을 누가 써 줘야지? 그래서 다시 안내인을 시작했다네. 착한 녀석이 고생만 하고 안됐어. 근데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만 일하고 회사를 떠난다지 뭔가. 월급 100불로는 도저히 못 살겠다는 거지.

그러나 `나이 이제 36세이니 실망 말고 열심히 살라`고 용기 불어 넣어 주고 며칠후 Ak-kol 사장을 만났을 때 입에 침이 튀도록 칭찬을 하면서 “얘 놓치지 말고 꼭 잡으라”고 했다.



점심 먹기전 드디어 우리는 2800m고지를 돌파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이지점부터 高山症이 시작되는데 불행하게도 veteran인 이상훈에게 먼저 왔다. 5분 걷고는 숨이 가쁘다고 호소를 한다. 걸음거리를 더 늦추었으나 마찬가지. 고소증에는 veteran이고 非veteran이 없다는 산사람들의 말이 증명된 셈이다.

점심을 1/3쯤 먹었을 때 드디어 우리에게도 추위와 함께 비가 몰아 친다. 모두 재빨리 우비로 갈아 입고, 겨우 점심을 마친 우리는 마지막 고지인 3275m로 천천히 향한다. Peak에 도착직전에 비구름 사이로 작은 호수를 발견했는데 그것을 보고 Alexandro에게 Kul-sai제4호수라고 했더니 앞으로 그렇게 불르겠단다.



Peak에 오르니 저멀리 Isy-kul호수 상류가 한눈에 들어 온다. 1800m고지에 있는 鹽湖를 보는 순간이고 옆의 나라인 Kyrgyzstan에 入國한거다.

그동안 거쳐 온 저 멀리 까마득한 길을 되 돌아 보니 감격스럽기 까지 하다.

제일 먼저 올라 온 정영경이 자랑 스럽고, 좀 떨어져서 아직도 천천히 올라 오고 있는 이상훈을 보니 듬직하다. 몇 년전부터 이곳에 올 꿈을 꿨고, 지난 5개월간 준비해 왔던 보람이 이루어 지는 순간이니 감회가 새롭고 5명 모두 무사히 왔다는 기쁨에 자축의 악수를 교환했다.



잠시후 Kyrgyzstan쪽 2685m고지로 가파르게 내려와 마지막 Camp에 도착하니 16:15.

Tent를 치고 저녁 먹고, 술 좀 마시고 자고 나니 8월13일 아침이다.

높은 지대라서 굉장히 춥다(+2도).

조동환이는 Isyk-kul이 여기서 10km뿐이 안되는데 마저 내려가 여관에서 편히 자는게 좋지 않은가고 Idea를 내놓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이겠지만 Ak-kol사도 생각하는바가 있어 일정을 이렇게 짰을려니 하고 참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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