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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0대 CEO]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기업공개 힘입어 국외진출 자신감
국내 건설사업관리(CM)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CM에 대한 인식이 취약한 데다 CM기업 수는 손에 꼽히는 실정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업체가 있다. 김종훈 회장이 이끄는 한미파슨스다.
국내 1위 CM업체인 한미파슨스는 96년 세계적인 CM회사 미국 파슨스(Parsons)와 합작해 회사를 설립하면서 국내에 CM 개념을 사실상 처음 도입했다. CM이란 건설사업의 기획, 설계 단계에서부터 발주, 시공 및 유지, 관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분야다.
그가 CM 분야에 뛰어든 결정적인 계기는 서울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였다. 충격적인 사고를 보면서 더 이상 한국이 전근대적인 건설 관행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미 70년대 삼성물산 근무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 근무하면서 선진국 업체들의 건설사업관리 과정을 눈여겨봐온 터라 더 이상 CM사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급기야 96년 6월 회사를 창업한 김 회장은 그동안 도곡동 타워팰리스,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SK텔레콤 본사 사옥 등 국내 6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국내에서 머무르지 않고 중국, 동남아, 중동을 비롯해 아프리카, 남미 등 30여개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김 회장의 활약은 크게 ‘글로벌 경영’과 ‘기업상장’으로 요약된다. 사우디 도시기반시설 및 환경개선프로젝트 PM용역, 말레이시아 MMHE 조선소 PM용역 등을 수주했고 알제리 4개 신도시 PM용역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의미 있는 수주가 이어졌다.
경기도 평택 미군주택 CM용역, 4대강 통합사업관리체계 구축용역, Center1 Building 미국 친환경인증용역, 국립 생태원 CM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CM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했지만, 한미파슨스는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했다. 창업 초기부터 보여준 한미파슨스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 결과란 평가다. 김 회장은 경영뿐 아니라 사회복지사업에도 열심이다. 올 3월 한미파슨스 임직원의 출연금으로 만든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이 공식 출범했다. 이 법인은 김 회장의 개인출연금을 포함해 한미파슨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매출 959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올린 한미파슨스는 올해 매출 1284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국외에서만 1억달러 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어버넛트(Urbanaut)사와 모노레일 사업 업무협약을, 한국환경공단과는 마그네브(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공동진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SDS, 일본 미쓰비시지쇼설계 등 국내외 기업·기관들과 업무체결 협약을 통해 전략적 사업영역 확대도 추진 중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49호 별책부록(10.03.31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