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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0대 CEO] 정준양 포스코 회장
녹색경영·사업다각화에 전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로 임기 2년차다.
지난해 포스코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산을 단행했을 정도로 위기상황이었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곧바로 위기대처에 나섰다.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추진했다. 저가 원료 사용, 부산물 활용 증대 등 원가절감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쳐 1조3595억원을 아꼈다. 그 결과 2분기 2.7%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4분기 21.8%로 올라갔다. 신일본제철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포스코는 3조14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26조9450억원.
위기 극복의 이면에는 정 회장 특유의 소통 리더십이 있다. 정례적으로 직원들과 직접 대면하는 ‘CEO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하고, 취임 이후 매일 아침 임직원들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조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짠돌이’ 경영만 한 것은 아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8월 연산 40만톤 규모의 멕시코 아연 도금강판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10월엔 베트남에서 연산 120만톤 규모의 냉연 공장을 완성했다. 곧이어 미국에도 연산 27만톤 규모의 고급 강관공장을 지었고, 인도네시아에는 총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2년 국내 조강생산 4000만톤을 목표로 광양 4고로 개수 등 기존 설비능력 증강과 더불어 올해 준공 예정인 포항 신제강공장과 광양 후판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18년 매출 100조원 달성’ 이라는 비전을 달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정 회장은 “창의적 사고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많이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고객에 대한 세밀한 관심을 통해 가치 창출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고객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
실제 포스코는 올해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세계적 전자업체인 소니에도 철강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소니가 일본 이외의 철강사로부터 LCD(액정표시장치) TV 부품용 전기아연 도금강판을 장기 공급받기로 한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임기 2년차를 맞아 정 회장이 내놓은 화두는 ‘포스코 3.0’. 창업기와 성장기가 각각 포스코 1.0과 2.0이라면 앞으로 펼쳐질 포스코의 시대는 3.0이라는 것. 포스코 3.0에는 한계를 넘고 모방과 추격에서 탈피해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기업의 격을 한 단계 높이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정 회장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75년 공채 8기로 포스코에 들어왔다. 2004년부터 광양제철소장을 맡으며 소탈한 성격의 친화력 있는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친환경 신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 상용화를 주도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49호 별책부록(10.03.31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