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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윤석남·가수 조영남
조영남 "윤선생님 유기견 작품엔 작가 휴머니즘 느껴져요"
윤석남 "가수가 이렇게 열심이니 전업작가들 긴장해야죠"

가수 조영남(65)씨의 서울 청담동 빌라에 들어서자 집안을 가득 채운 유화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씨가 그린 작품 50여점이 거실벽에 걸리거나 바닥에 세워져 있었다. 서양화가이자 설치미술가인 윤석남(71)씨는 조씨와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조씨의 작품으로 다가갔다. 조씨와 처음 대면하는 윤씨는 "한우물 파기도 어려운데 가수가 그림까지 그리는 이유가 궁금해 7년 전 과천 제비울미술관에서 열린 조 선생님의 개인전을 찾았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미술반 반장을 할 만큼 그림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집이 어려워 성악을 택했어요. 성악은 냅다 소리만 내면 되지만 미술은 이것저것 사야 하잖아요." 조씨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일깨운 것은 가수 김민기였다. "군대시절 휴가를 나와 민기와 함께 서울대 미대에 갔어요. 미대생들이 그림 그리는 걸 보고 '야, 내가 발가락으로 그려도 그것보단 잘 그리겠다'고 큰소리쳤어요. 그때부터 시도 때도 없이 그렸죠."





가수 조영남씨와 서양화가 윤석남(왼쪽)씨가 조씨 집에 걸린 유화 작품들 앞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조영남씨는 1973년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작년 9월 베이징전을 비롯해 20여 차례나 전시회를 가졌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를 존경한다는 그는 이두식 홍익대 교수 및 강익중 등 작가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윤석남씨 역시 고교시절 미술반 활동을 했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작고하시면서 미대 진학을 포기했다. 그러곤 마흔살에 다시 붓을 잡았다. 딸이 방해하지 못하게 방문을 걸어잠그고 작업할 정도로 독하게 달려들었다.

윤씨는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호랑이의 꼬리' 등에서 선 굵은 전시를 보여줬고, 1996년에는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이중섭미술상을 수상했다. 이중섭미술상 수상기념 전시로 999명의 여인을 나무에 담은 '999'전(展)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2008년에는 아르코미술관에서 1025마리의 유기견을 목조각으로 형상화한 대규모 전시를 보였다.

'999'와 '1025' 두 전시를 다 보았다는 조씨는 "윤 선생님 작품의 규모만 보고 내 친구 김점선(작고한 화가)보다 더 산적(山賊) 같은 여자인 줄 알았다"며 "우리나라 작가들은 작품 양이 너무 적은데 윤 선생님은 성공하셨다"고 했다. 조씨가 "그 많은 작품이 다 팔리느냐"고 묻자, 윤씨는 "주제가 무거워서인지 그렇지는 않다"며 "팔리면 고맙겠지만 1025마리 개가 눈앞에 어떻게 펼쳐지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하다"고 했다.

조씨는 "인간은 놀이와 일을 가지고 평생 매달리는데, 예술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놀이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윤 선생님의 유기견 작품을 보면서 작가에게 휴머니즘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예술이란 인간 사회에 뭔가 보탬이 되고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조 선생님은 작품을 '재미'라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갈수록 고통스럽다"고 했다.

조씨의 작품에는 유화뿐 아니라 놋으로 만든 요강을 켜켜이 올려 만든 입체작도 있고, 상당수는 화투와 바둑, 태극기를 주제로 한 것이다. 조씨는 화투를 캔버스에 붙인 뒤 그림을 그리는 식의 콜라주 작품을 가리키며 "화투를 그리는 건 거기 담긴 모순 때문이죠. 일본에서 들여온 것인데 우리가 가장 즐겨하는 오락 중 하나잖아요"라고 말했다. 윤씨는 "조 선생님은 콜라주 작품이 많은데 조금 새롭게 접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가수가 저렇게 열심히 작품을 하니 전업작가들이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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