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Manufacture] 정준양 포스코 회장
"業·場·動을 혁신의 키워드로…
자원 개발·시장 개척·기업문화 창출"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은 재계 주요 총수 가운데 수사(修辭)가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힌다. 복잡한 사안을 적확한 용어로 압축해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를 그는 '업(業)·장(場)·동(動)'이라는 세 글자로 압축했다.
사업 영역(業)을 진화하고(철강에서 종합소재·에너지로), 활동무대(場)를 확대하며(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일하는 방식(動)을 혁신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의 취임 후 대외 활동은 업·장 두 가지를 넓히는 일에 집중돼 왔다.
그가 1년 남짓한 기간 다닌 해외 출장은 16개국. 출장 비행거리는 지구 여덟 바퀴 반가량을 돌 수 있는 20여만 마일에 달한다.
출장지는 선진국 대도시보다 저개발국이 더 많다. 뉴칼레도니아·멕시코 알타미라·인도 마하라스트라·우크라이나·남아프리카공화국·짐바브웨·모잠비크 등지가 그렇다.
이곳에서 포스코는 니켈·규소·철광석과 같은 자원 개발을 추진하며 '업'을 진화시키고, 새 제철소나 강판공장을 건설하며 '장'을 넓히고 있다. 이를 정 회장이 선두에서 뛰며 진두지휘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동'의 혁신을 위해서는 포스코 기업문화에 다양한 충격을 가하고 있다. 전면 금연 실시와 사내 직원 놀이터 설치, 인문학 강좌 개설 등이 그런 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하라"는 말 대신 "스마트하게 일하라" "잘 놀아라"고 강조하는 CEO다.
조중식 기자 jsc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