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공단 제공
"해외로 시선 돌려 폭넓은 수익기반 확보"
글로벌 투자 활성화에 초점 맞춰
광물자원 등 투자대상 적극 발굴
전광우<사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요즘 주변에서 '이제 연금 고갈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국민연금의 총 수익률은 10.39%로, 1999년(12.8%) 이후
최고였다. 운용 수익금은 26조2462억원, 누적 수익금은 109조9900억원에 달했다.
▲ 국민연금공단 제공 총수익금은 지난해 삼성그룹이 벌어들인 전체 순이익(12조원)보다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국민연금 3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순항 중인 국민연금호(號)는 금융 전문가인 전 이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작년 12월 취임 이후
내부 규정을 고쳐 기금운용점검회의를 만들었다. 세부적인 기금운용은 기금운용본부에서 담당하고,
주식투자 비중 등을 논의하는 기금운용의 큰 방향은 기금운용점검회의에서 논의하는 방식이다.
'안정성'과 '적극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에서다.
전 이사장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필요하면 수시로 기금운용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기금운용본부 내에 있던 준법감시인은 이사장 직속으로 독립기구화했다.
'전광우식(式) 개혁'은 고수익을 겨냥한 글로벌 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호주 오로라 플레이스, 독일 소니센터, 영국 개트윅 공항 같은 해외 투자는 모두 전 이사장 취임 후 이뤄졌다. 국민연금의 활동 무대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 이사장은 "앞으로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해외에 눈을 돌리는 다른 이유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늘어나 국내에선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그는 "국민연금은 현재 해외부문 투자 비중이 10% 미만인데 세계 다른 연기금보다 낮다"며
"앞으로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투자는 정보수집이 어렵고 환위험 등이 있어 신중한 운용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외 금융환경 및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하여 안정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광물자원 등 새 투자대상을 적극 발굴해 폭넓은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전 이사장은 최근 전 세계 큰손들이 모인 '2010 세계연기금회의'에서 개막식 연설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이 무대에서 그는 세계 4위 연기금으로 큰 국민연금을 당당하게 소개했다.
올 4월엔 세계은행의 초청으로 '주요연기금 및 중앙은행 임원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또 워싱턴과 뉴욕에 있는 세계 굴지의 금융회사 거물들을 만나 투자정보 관련 의견을 나눴다.
초대 금융위원장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조기 극복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고
30년 가까이 국제금융 무대에서 실력을 발휘해온 전문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국민들의 노후 준비 지원을 위해 신개념 노후설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작년 12월에 오픈한 노후설계 전문사이트인 '내연금'이 대표적이다.
'내연금'은 금전적 준비 외에 건강·일·여가·주거·대인관계 등 노후준비 6대 영역에 대한 정보를 종합
제공한다. 매일 방문자 수가 7000명에 이를 만큼 호응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