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웃도어 '노스페이스'를 도입해 국내 업계 1위 브랜드로 만든 영원무역이 글로벌 브랜

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프랑스 고급 스포츠웨어인 '프아블랑'을 내년 상반기 국내와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론칭하기 위한 본격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프아블랑(프랑스어로 '흰 후추'라는 뜻)은 1986년 프랑스 마르세유 지역에서 시작된 여성·아동 중심의 고급 스포츠웨어다. 스키복을 중심으로 서핑, 요가, 조깅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위한 기능성 웨어를 취급한다. 다운웨어 한 벌 가격이 70만원대다. 영원무역은 2000년대 중반부터 프아블랑 제품을 직수입으로 판매하다가 브랜드를 인수하고 2013년 스위스에 프아블랑인터내셔널을 설립해 놓은 상태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사진)은 프아블랑을 "제2 MCM으로 만들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출발한 패션브랜드 'MCM'을 국내 기업인 성주그룹이 사들여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브랜드로 키웠듯이 프랑스 태생 프아블랑을 한국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하라는 미션을 내린 것이다. 그는 '노스페이스'를 한국 최고 아웃도어로 키웠지만 미국 라이선스 브랜드라 수출할 수 없고 더 이상 국내에서 성장 한계에 달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게다가 영원무역이 10년간 전개해 온 프랑스 아웃도어 '에이글'의 라이선스 계약이 올해로 종료돼 빈자리를 채울 브랜드가 필요하다. 내년부터 국내 에이글 아웃도어는 '라코스테'를 전개하는 동일그룹이 넘겨받는다.

영원무역은 그동안 노스페이스, 에이글, 골드윈 등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갖고 사업을 키워 왔지만 최근 프아블랑처럼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 식으로 전략을 수정한 행보가 엿보인다. 영원무역은 지난달 글로벌 바이크 전문기업 '스캇코퍼레이션'을 인수해 국내외 시장에 바이크와 관련 상품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시애틀에 마운틴서미트홀딩스(MSH)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아웃도어리서치' 브랜드를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