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돈식 풍자 화문집 『세상, 어떻게 돌아갑니까』 2012년 3월 푸른사상사 간행 A4 변형 반양장, 55쪽 저자 주돈식(9회) |
인생 역정 여유롭게 되돌아보는 관조와 예지의 자전적 이야기 우리 9회의 저술가 주돈식(朱敦植) 동문이 지난달 3월에 펴낸 새 책 손수 그린 그림과 글로 엮은 화문집(畵文集)『세상, 어떻게 돌아갑니까』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오랜 세월 신문사 편집국장, 장관, 대학교수 등 정상의 길을 열심히 달려온 동문이 이제 70대 중반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한결 여유로운 호흡과 무르익은 예지로 세상을 읽어내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진솔한 그림과 글이 아릿한 공감과 함께 따듯한 미소를 자아낸다. 풍자 화문(畵文) 20가지 테마 중에는 <총체적 부패> <공직비리> <교육감과 시장> <저축은행의 부정부패> <지방자치단체들의 이상한 달력> <파쟁만세> 등 현실 고발과 풍자의 내용이 있고, <도심 속을 걷는 고독한 낙타-현대인> <어떤 풍경-천당인가 지옥인가> <놀랬지요!> 등 지식인으로 고민하고 사유하는 글도 있다. 마지막에는 저자의 고향 천안시 입장면 홍천리에서 자란 어릴적 이야기, 출향과 세상살이 등을 담담하게 회고하는 자전적 글 <산골아이>가 산골그림과 함께 엮어져 깊은 인상을 남긴다. 주 동문은 뒤늦게 그림공부를 시작했고 그림그리기가 끝나면 악기 연주를 배울 생각이라고 한다. 작년 한 해 건강때문에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쉬임없이 글을 쓰고 책을 펴내고, 그림과 악기 등 새로운 도전에 거침없는 주 동문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새 책을 펴내는 주 동문의 생각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의 머리말을 아래에 그대로 옮긴다. 『어려서부터 산속에서 태어나고 산속에서 자라서인지 나는 산이 좋다. 산속의 도시 분당이 건설되자 즉시 이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러나 이제 분당이 도시화되어 다시 산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산은 나에게 어머니와 같다. 장싱이, 담배첨, 너른골 등 안 가본 곳이 없으니 더욱 그렇다. 특히 안산 굴청은 동생과 함께 많이 다닌 곳이다. 문화관광부 장관을 끝내고 관직에서 물러난 후엔 세종대학의 언론홍보대학원장으로 취임했다. 언론뿐 아니라 앞으로 문화의 중요성으로 보아 언론에 문화를 합쳐 언론문화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학교에 있다보니 내가 구상하고 있던 여러 테마의 책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하여『문민정부 1,000일』,『우리도 좋은 대통령을 갖고 싶다』,『아기와 함께 디스코를』,『조선인 60만 노예가 되다(3판 발행)』,『처음 듣는 조선족 역사(재판)』 등 5권의 책을 발간하였다.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내면서 느낀 것은 우리 국민들이 놀고 노래 부르고 하는 것은 잘 하지만 책 읽는 호흡은 짧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림과 글을 함께 읽는 '화문집'을 엮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이를 위해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롯데문화센터'에 등록하여 내 자신 스케치를 시작했다. 주부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이런저런 집안 이야기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들을 들을 수도 있었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것에 제일 감사한 것은 건강이었다. 건강 유지를 위해 수영 강습에도 다녔다. 남은 여생 아직은 산이 부르지 않고 더 활동을 하라고 하니 감사하다는 생각뿐이다. 산이 부르는 날엔 기꺼이 따라 가겠지만, 그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고 싶다. 그림 그리기가 끝나면 악기 연주를 배울 생각이다.』- 2012년 3월 주돈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