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호 저 저자 유근호(9회) |
반세기 만에 펼쳐지는 6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의 역사 우리 9회의 유근호(柳根鎬, 성신여대 명예교수) 동문이 작년 2011년 12월말에 펴낸 책『60년대 학사주점 이야기』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반세기 전 1960년대 정치적 암흑기, 바로 우리들 젊은 시절의 추억과 낭만, 고뇌와 좌절이 점철된 이야기이다. 방황하던 일단의 젊은이들이 공동출자해서 만든 '학사주점'이 1962년 1월 명동 뒷골목에 문을 열면서, 젊은 지성들의 소통의 광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 75명이 원년출자한 주주명부에는 우리 9회의 유근호 동문과 강찬구 동문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제 백발이 성성하게 늙어버린 이들이 자신들의 뜨겁던 젊은 날의 기록이자 한 시대의 증언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고자 오랜 시간의 숙고를 거쳐 이 책을 펴내기로 하고, 그 집필을 유근호 동문이 맡아 해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4.19세대인 우리들의 나이가 지금은 고희를 지났다. 이제 그 시대를 증언할 수 있던 사람들도 많이 세상을 떠나 남아 있는 우리가 마지막 증언자라는 초조함이 찾아들면서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무디어진 기억을 다시 반추하면서 반세기 전의 일들을 회상하며 글을 썼다"고 말했다. 당시 큰 주목을 끌었던 '학사주점'은 4.19 세대의 아지트였다. 시인 서정주, 조병화의 낭독 향연이 벌어지고 농촌 운동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했다. 격변하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이 일어났고 이 때 주점을 이끌던 이문규 씨(서울대 정치학과 55학번)가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학사주점도 그해 7월 문을 닫고 공중분해 되고 만다. 그로부터 10여년 감시기간이 끝난 1970년대 말 몇몇 친구들의 주선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후 '금요회'라는 이름으로 25여명이 정기적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60년대 학사주점의 이야기와 함께 그시절 암울했던 시대상황은 물론 풍속사까지도 보여주는 우리 현대사의 소중한 증언이자 기록서가 아닐 수 없다. ** 저자 유근호 : 9회 동문인 저자 柳根鎬는 학사주점 원년주주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일본 동경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성신여대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교수, 교무처장, 사범대학장을 역임했다. 일본 동경대학 교양학부 객원교수, 미국 의회도서관 한국과 초빙연구원, 동아시아 정치문화연구소 소장, 현대 일본학회 회장, 한국 동양정치사상사학회 고문을 지냈다. 현재 성신여대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조선조 대외사상의 흐름》,《조선조의 정치사상》(공저),《현대사조와 이데올로기》(공저),《현대일본의 혁신세력》(공저),《21세기의 한․일관계》(공저)외 다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