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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바이오 10년 앞서 연구…지금은 미래학서 생존법 찾을때

드라마 카이스트 `괴짜교수` 모델…이광형 초대 미래학회장
남과 다른 사고 비결은 TV 거꾸로 매달아 보고 새 학문 끊임없이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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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됐던 드라마 '카이스트'는 당시 대단한 인기였다. 이민우 이나영 지성 고(故) 이은주 씨를 비롯해 당대 톱배우가 두각을 드러내는 등용문 노릇을 했다.

가장 큰 화제는 안정훈 씨가 분한 '박기훈'이란 괴짜 교수였다. 실제 주인공 이광형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61)을 이달 새로 출범한 미래학회 초대 학회장 자격으로 만났다. 이 교수는 지금도 집에 있는 TV를 거꾸로 매달아 볼 정도로 '남과 다른 사고'를 강조한다. 이 교수는 "나 자신을 10년 뒤 미래로 이동시켜 놓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지켜본 뒤 현실로 돌아와 미리 대비하게 도와주는 게 미래학의 역할"이라며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체계적으로 미래를 예측해 생존법을 제시하는 미래학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걸어온 발자취 자체가 '괴짜'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 서울대 학사, KAIST 석사를 마치고 남들이 다 가는 미국이 싫어 일부러 프랑스로 박사 유학을 갔다. 석사까지 하던 산업공학을 때려치우고 당시 신흥 학문이었던 컴퓨터공학에 도전해 학위를 땄다. 귀국해 한국 최초의 컴퓨터 교수로 잘나가다가 2001년 생소한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만들어 자리를 옮긴다. 이후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래전략대학원을 KAIST에 만들고 미래학회까지 태동시켰다. 하던 일이 익숙해질만 하면 생소한 분야에 본인을 던져 놓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도전자의 DNA가 흐르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기준은 '내가 뭘하면 세상에 기여할 수 있을까' 입니다. 컴퓨터 교수로 잘나갔지만 2000년이 넘어가니 솔직히 제가 할 게 없더군요. 편하게 놀고 먹기 싫어서 앞으로 바이오가 세상을 먹여 살릴 거란 생각에 새 학과를 만들었어요. 요즘 들어 바이오 열풍이 부는 걸 보니 제 예측이 틀리진 않은 거죠. 미래학이 아직은 생소하지만 앞으로는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될 겁니다."

경제미래학·조직미래학·사회미래학을 비롯해 모든 학문 분과가 '미래학' 타이틀을 경쟁적으로 내거는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그는 확신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으니 점점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요.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으니 미래학 연구가 폭증할 게 분명해요."

이 교수는 훌륭한 제자를 길러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대표 인물 중 한 명이다. 김 대표는 학습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J교수 방에서 쫓겨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이 교수 연구실에 들어와 꽃을 피웠다. "솔직히 몇 번 야단치고 싶은 마음은 들었는데 참았어요. 매번 수업이나 세미나 중간에 들어와서 끝나기 전에 나가는 식이었으니…."

이는 프랑스 유학 시절 그가 겪은 에피소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전공을 바꾼 박사과정을 생소한 프랑스어로 배워야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였다. 그때 단순 컴퓨터 작업을 도와주며 친해진 과 사무실 여직원이 "미스터 리(Mr. Lee)는 천재"라고 습관처럼 그를 치켜세웠다. "사소한 칭찬이었지만 인생을 바꾼 경험이었어요. 자신감을 되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거든요. 교수는 학생이 가진 고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에요. 네모, 세모로 태어난 사람을 윽박질러 동그라미로 만들려고 하면 안 되지요. 미래에 뭐가 될 수 있을지 내다봐야 하는 겁니다."

[홍장원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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