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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우리 합창단에서 한국민요 진도아리랑을 배웠습니다.


이번 진도아리랑은 우리 남가주선농합창단이 진도 앞바다에서 어이없이 희생된 수많은 어린 영혼들을 추모하며 부른 진혼곡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마치 기도하는 마음으로 숙연히 이 곡을 배웠습니다. 두 번 세 번 연거푸 연습을 하며 그들의 마지막 순간들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안타깝게 엄마 아빠를 외쳐대며 울부짖었을 그들, 옛날 어렷을 적 광나루의 강물에 빠져 죽을 고비를 넘겼던 나는 그들의 비명소리와 허우적대는 고통을 가늠해 가며 이 곡을 배웠습니다.

그 처참한 고통속에서도  여섯살난 소년이 다섯살 난 동생을 구하려고 자기의 구명자켓을 입혀주고 자신은 죽어갔다는 이야기, 제자들의 죽음을 보고 뼈아픈 죄책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스승의 이야기, 전화기로 구원을 안타깝게 요청하며 써내려간 문자 멧세지들의 발견.., 어느 하나도 우리들의 가슴을 도려내지 않는 스토리가 없습니다.

나는 늘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 어른들이 죄인이라고 느끼며 자식들의 성장을 보았습니다. 저들의 성장과정에서 아픈 일을 당하거나, 혹 그들의 몸과 마음에 병이 왔을 때에도 어쩐지 이 아비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실제로 나의 잘못일 때가 많았습니다. 이 시대의 어린 아이들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죽음까지도 어른들의 과오가 너무나 많습니다. 지난 날 나 자신의 자식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추억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무수히 상처를 주고도 전혀 알지 못하고,  혹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시하며 무례하게 대했던 시절들, 그들의 마음에 들어가 보지 않은 죄들…, 마치 진도 앞바다의 참사에 나도 피할 수 없는 죄를 지은 것같은 아픔으로 진도아리랑을 따라 부르며 다시 한번 뉘우쳐 봅니다.

어른들의 뉘우침과 눈물로 어린이들의 세계가 불밝혀지고 보호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만경 창파에 둥둥 뜬 저 배야


여기 좀 ~ 닻주어라 말 물어 보자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청사초롱에 불밝히라

떠나가신 우리 님들아 돌아오라

(떠나간 우리 아이들아 어서 돌아 오라!)

 

항상 때에 맞는, 우리 정서에 맞는, 하면서도 새로운 곡들을 택해주시는 윤병남 선배님의 선곡과 지도에 새삼 감사를 드립니다.

 


 


2014년 잔인했던 4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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