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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jpg

 

병오 2 월 최익현은 조상을 모신 사당에 나가 조상과 하직을 고하고 집안 사람들에게도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영원한 이별이 될 영결을 고하고 호남 지방으로 발길을 내 딛었다 .
그가 이런 결심을 내리게 된 것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연제 송병선의 순절이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이다 .
어쨋든 최익현은 호남 지방으로 장도에 올랐다 .
그는 박제순 , 이완용 같은 역적들이 최익현의 의병을 비도라 일컫고 떠들며 헐 뜯을 것이라는 것에 대비하여 임금에게 의병을 일으켜 역적을 토죄 할 것을 건의하는 소를 올리기로 하였다 .


고석진이 최익현에게 상소를 만류한다
"선생님,지금 같은 상황에서 상소를 올려 봤자 박제순, 이완용 같은 역적들이 정부에 있는 한 선생님을 내란을 일으킨 죄인으로 취급 할 것인데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내란?"
"그렇사옵니다 . 원래 악한 정치를 하는 놈들은 순수하게 백성들이 들고 일어 나는 것은 내란죄라고 몰아 붙이고 저희들이 하는 짓들은 나라를 위하여 내란을 진압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허허 , 그말도 일리 있네 그려 ,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충성도 될수 있고 내란도 될수 있지 .박제순, 이완용 같이 나라를 팔아 먹는 놈들이야 나를 보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비적이나 역도들로 보겠지 하지만 저희들은 폐하를 협박 까지 하면서 나라를 팔아 먹는매국노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그래서 폐하께 우리가 의병을 이르키지 않으면 않된 다는 상소가 더 필요 하네 "

"....................."


최익현은 틀림 없이 박제순, 이완용등 정부 각료들이 최익현과 임병찬을 반란,민란 ,역도, 비적이니 등등 , 모략할것이 뻔할것임을 감수하고, 이제는 최후 수단으로 의병을 일으키지 않을수 없는 상황임을  임금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신 한 것이다 .
최익현을 벼루와 먹과 붓을 가지고 오라 하여 거침 없이 상소문을 써내려 갔다
 

삼가 아룁니다.
작년 10 월 21 일 ,박제순 이하 네 놈들이 일본과  체결한 을사 보호조약의 변을 어찌 차마 말하겠습니까.
안팎 도적들이 합세하여 임금을 협박하고 강제로 조약을 꾸며 침탈을 강행하니, 이제 나라가 있다는 것은 허울에 지나지 않고 폐하가 계시는 것도 허위(虛位)에 불과합니다.
종묘와 사직을 보전할 길이 없고 민생은 짓밟히고 으깨어 아주 결단이 날 지경입니다 .


예로 부터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고 남의 땅을 빼앗는 자가 한정 없이 많았어도 저 왜놈들 같이 교활하고 흉악 한자들은 없었습니다.
일본의 왕과 대신들이라는 것들은 우리 한국을 보호국으로 만드는것이 "동양 평화  때문이니" 교의 익친(交誼益親)"때문이니 하고 떠들며 세계의 눈과 귀를 속이려 하니 그 누가 속겠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나라 박제순, 이완용 같은 역적들은 왜놈들의 앞 잡이가 되어 우롱을 달게 받으면서도 말하기를, ‘일본에 외교권을 잠시 빌려 주고 있다가 우리가 부강하게 되면 다시 찾는다.’ 고 떠들고 있습니다


아아,
저 왜놈들은 어차피 마음과 행실이 짐승 같은 오랑캐이니 실로 인도(人道)로써 책망 할 바도 못 되지만, 우리의 박제순, 이완용 같은 역적들은 무슨 원수를 졌기에 기어이 이 나라를  망치고자  하여 이렇게 차마 못 할 일을 하고 있습니까?

이제 저 왜놈들은 마침내 인종 마저 바꿀 독한 꾀를 써서 이민(移民)의 조례(條例)를 만들어 우리나라에 일본놈들이 자유롭게 들어와 살게 하는 제도를 불일내로 시행 한다고 합니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박제순, 이완용등 역적들은 또한 무슨 말로 그 죄를 변명을 하겠습니까?

나라가 이 지경일때 진실로 사람의 탈을 쓴자라면 누구나 이 나라를 위하여 죽기를 원하지 않을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하물며 신 처럼 늙은 것은 하루를 더 살면 하루의 욕이 더하게 되고, 이틀을 더 살면 이틀의 욕이 더할 것이니, 어찌 구차스럽게 몸을 아껴 한 번 죽어 나라에 보답하기를 나라가 일본에 넘어 갈것을 분하게 생각하고 자살한 민영환ㆍ조병세ㆍ홍만식ㆍ송병선 등과 같이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신이 삼가 생각건대,
옛날 고사를 하나 예를 들겠습니다.
중국의 은나라에 미자라는 신하가 있었는데 나라가 망하려고 할 때 분한 나머지 자살하였습니다 . 또 명나라 때도 청나라가 나라를 쓸어 뜨리자 명 나라 태학사 범경문등 40여 명이나 나라가 망하는 것을 분하게 생각한 나머지 연달아 자살하였습니다 ,

이렇게 소중한 자기 목슴을 끊어 항변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나라를 회복하는 데 뜻을 두어 의병을 일으켜 역적을 토벌 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이도 있으니, 중국 한 나라 책의와 중국 송나라의 문천상이 같은 사람들 입니다.
책의는 전한 말기 사람으로 왕망이 섭정을 하자 의거하여 왕망을 토벌, 유신을 천자로 세웠으며 문천상은 남송 공종 때 좌승상으로있으면서 원(元) 나라의 침입군과 싸우다 패해 사로잡혀 굽히지 않다가 처형 당하지 않았습니까?
신은  박제순이나 이완용 모양으로  일본놈들에게  아부 하는 것 보다 책의와 문천상과 같이 이 한 목슴 왜놈들에게 굽히지 않고 싸우다 죽을 것으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아, 신은 불행히도 오늘 까지 살아서 눈으로 이러한 변고를 보고도 갈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 하다가 이제 대궐에 나아가서 소를 올리고 폐하 앞에서 머리를 깨고 스스로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앞으로 하실일이 산적되어 있는데 신이 이런 상소나 올리고 자결 해 보았자 폐하의 마음만 아프게하고 , 상소하는 글이래야 한갓 형식적인 글로 귀결 될 뿐입니다.

폐하 , 박제순 ,이완용 같은 놈들이 나라를 버린다 해도 우리 백성들은 나라를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
그런데 신 만이 이 자리에서 머리를 깨고 죽는다 하면 나라를 버리지 않는다는 백성들에게 무엇이라고 답변 할수 있겠습니까?
생각 해 보니 백성들을 버리고 혼자만 목 매어 죽는 것은 경솔하고도 경솔 한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

폐하 신도 중국 역사에 나오는 책의와 문천상 처럼 그동안 참고 살아 있으면서 몇 사람의 동지와 더불어 역적을 토벌하기로 거사를 모의한 지 벌써 3, 4 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신은 본래 재능과 지혜가 없는 데다가 더욱이 노병으로 죽음이 가까우니 모의를 하는 즈음에 방해만 되는 것이 십중팔구이기 때문에 지연되어서 하는 일 없이 세월만 보내다가 이제야 계획이 조금 정해져서 사람들이 점차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달 12일에 전 낙안 군수 임병찬과 창의(倡義)의 깃발을 세우고 동지를 독려하며 차례로 서울로 올라가서 서면으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와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 등 여러 왜놈들을 불러내고 각국 공사ㆍ영사와 우리 정부의 여러 대신을 모이게하여 담판을 벌여 작년 10월에 맺은 을사 강제 조약서를 되 돌려 받아 찢어 버고자 합니다 .

그리고 각부에 배치되어 있는 일본 있는 고문관을 파면하여 돌려보내고, 우리의 국권을 침탈하며 민생을 해롭게 한 여러 가지 강제로 맺은 조약을 모두 세계 공론에 부쳐야 합니다.

그리하여 버릴 만하면 버리고 고칠 만하면 고쳐서 반드시 나라의 자주권을 찾고 우리나라를 일본종자로 바꾸려는 화를 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신의 소원입니다.
진실로 힘과 세력을 미끼로 백성들을 멋대로 선동하여 적은수로서 많은 적을 상대로하여 목숨을 다투려 함은 아닙니다.

그러나 만약 하늘이 신을 도웁지않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만 저들에게 짓밟히게 된다면, 신도 마땅히 달게 죽음을 받아 저승의 귀신이 되어서라도 원수인 왜놈들을 이땅에서 쓸어 없앨 것이며 설혹 그놈들에게 잡혀 감옥에서 살아 연명을 한다 하더라도 맹세코 왜놈들과는 더불어 같은 하늘 아래에 살지 않을 것입니다.

박제순 , 이완용 같은 역적들은 스스로 저들의 노예가 됨을 즐거워하며 대의를 세운 우리를 원수처럼 보는 자들이 다투어 서로 우리 의병을 비도라니 민란의 주동자니  일컫고 떠들며 헐뜯는다고 들었는데 , 신은 진실로 그런 일 따위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신은 하늘을 바라보고 대궐을 내려다 보니, 목이 메인 심정을 금할 수 없기에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아룁니다.

상소문을 읽고난 고종은
"최익현이 이제 내곁을 떠날 모양구먼....."
하고 탄식을 한다
옆에있던 엄귀비가 묻는다
"곁을 떠나시다니오?"
" 민영환이나 조병세 모양으로 자살 할지도 몰라"
"폐하 , 최익현은 그렇지 않은것 같습니다 . 중국 역사에 나오는 책의와 문천상의 예를 들은 것을 보니 폐하를 위하여 생사를 같이 할 의향인 것 같습니다 "


"설사 자살 않는다 해도 어디 살아 있는 목슴인가 ? 70살 이 훨씬 넘은 오늘날 까지 짐에게 바른 말만 해온 탓에 온갖 모략 중상으로 귀양 다니느라고 고생 만 하더니 결국은 짐을 위하여 몸까지 받치겠다니 참으로 어찌 해야 할까 현실이 원망스러워 "


"폐하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수한 봉욕을 견디고 바른 말 만 해온 지조 높은 선비의 태도가 아무래도 너무 비장합니다 "
" 아, 그런 인물이 짐의 주변에 있어 주어야겠는데 의병으로서 일본에 대항 하겠다는데 걱정이 앞서 ..."
"폐하 두고 보십시요 최익현의 말대로 호남에서 쳐 올라와 일본과 세계 각국 대신들 앞에서 성토라도 해서 일본이 스스로 물러 나게 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 옳아 , 그것도 한 방편이지...."


"폐하 , 그렇게 하시지 않으시려면 최익현과 임병찬에게 차라리 중한 벼슬을 내리어 여러 대신들과 함께 지혜를 짜내어 난국을 헤처 나가는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 박제순이 참정으로 앉아 있는 한 최익현과는 기름과 물이야 "
"박제순 이하 몇몇 대신들을 갈아 치우시면 되지 않습니까?"
"이또 통감이란 놈이 동의 할런지 몰라... 더구나 최익현이가  헌병대에 자주 불려 다닌다는 말이 들리던데 ...."


" 그러시다면 최익현을 설득하여 입조 할것을 강하게 밀어 부치시고 다른 대신들과 화합을 강조하시면 될것 아니옵니까?"
"아니야  최익현을 궁내부 특진관으로 불렀을때도 아니 나오고 경기 감사를 제수 한데도 나오지 않았던 사람이야 ... 나오겠어? 나이가 70살인데도 대궐 앞에서 작별 상소를 하러온 최익현의 의지를 꺾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
영특한 엄귀비도 할 말이 없었다


" 그런데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싸운다는데 짐은 어떻게 해야 한다?"
" 일단 두고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옵니다 .신첩이 알기에는 이제는 글이나 상소로는 나라를 구할수 없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일본놈들과 행동으로써 실력 대결을 하겠다는것과 같습니다 "
"...................."
이번에는고종이 할 말이 없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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