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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jpg

 

 

최익현이 포천에 내려 온지도 벌써 여러 날 째가 되었다 .
그는 아들 영조를 불렀다 .
" 영조야 , 아무래도 내가 이곳에 있을수가 없구나 , 충청도로 다시 내려 가야겠다 "
" 아버님 이곳에서 충청도 까지 가려면 서울을 거쳐야 겠는데 왜놈 경찰들이 그냥두지 않을 것입니다 . 그냥 계십시요"

"아니야 내가 충청도로 가겠다는 것은 충청도가 좋아서가 아니야 일본놈들이 내가 서울 근방에 있는 것을 좋게 생각 하지 않고 감시를 너무 하는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도 이번 기회에 폐하께 상소문을 올리자면 핑계가 좋아 "
"아버님 제가 아버님을 모시고 있는데 일본놈들이 경계 해 보았자 무슨 대수 입니까?
그리고 상소문은 이제 그만 올리십시요"

"이놈 , 영조야 그 무슨 소리냐?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데 그만 두라니.....게다가 왜놈들 무서워 서울에를 못 간다고? 내가 상소를 올리는 것은 나라를 왜놈들에게 빼앗기게 생겼으니 내가 내 한몸을 던져 나라를 건지겠다는 일념으로 폐하를 만나겠다는 것인데 너는 이 나라의 백성으로서 남의 집 불보 듯하느냐?"
"................"

" 대궐에 찾아가 마지막 상소를 올려야겠다 "
"..................."
최익현은 아들 앞에서 기어히 충청도행을 고집하였다 .
그는 고집대로 상소문을 써서 품에 넣고 서울로 향하였다 .서울에 조착하자 곧 대한문앞으로 향하였다
행색이 수상한 갓쓴 노인이 대한문 앞에 나타나자 대궐을 지키던 순검이 물었다
" 누구냐? "
"나는 포천에사는 사람이다 페하를 뵙고자 온 사람이다 "
"이 늙은이가 여기가 어딘줄 알고 폐하를 뵙는다고? "
" 이놈 , 나는 망해가는 이나라를 보다 못해 폐하께 상소를 올리러 온 사람이니라 이앞에 업드려 상소를 올리도록할것이니 방해 하지 말거라"

" 상소라고? 이 늙은이가?"
" 이놈 . 늙은이가 어쨌다는 것이냐?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있어서 나랏님께 상소 올리는 것이 무엇이 어쨌다는 말이냐? 이놈 순검이나 해 먹으니까 그렇지 대신 나부랭이라도 해 먹었으면 큰일 날 뻔할 놈이군, "
하면서 가지고온 베를 깔고 정좌한다

무식한 순검은 조금도 무서워 하지 않고 당당히 정좌한 최익현이 꺼림직하였다 .
"재길 할"
투덜 거리며 묻는다 .
"도대체 너는 어디 사는 누구냐"
"이놈 젊은 놈이 늙은이에게 하는 말 버릇이 그게 무엇이냐? 일본 놈들에게 교육을 받더니 이제는 왜놈들이 쓰는 말버릇이 들었구나 ...나는 포천에 사는 최익현이라는 늙은이다 "
최익현의 대답에 순검이 깜짝 놀란다

"예,? 노인장께서 바로 최익현 어르신입니까?"
" 그렇다니까...."
" 알겠습니다 조금 기다리십시요 "
천하 최익현이라는 말에 순검의 태도가 확 달라지었다
최익현이 대궐 문 밖에 부복하여 있다는 말에 고종은
" 오, 최익현이가 ....상소문을 올리도록하라 "
하고 황제는 말하였다
어명을 받은 시종이 부복 하고 있는 최익현으로 부터 상소문을 받아 다시 황제에게 받치었다 .
황제가 그것을 받아 들고 읽어 보았다
그 내용은 이런 것이었다

삼가 아룁니다.
아, 통탄스럽습니다.
어느 시대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불충 불효한 자가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어찌 이번에 외국과 조약을 맺을 때 함부로 도장을 찍은 외부 대신 박제순(朴齊純), 내부 대신 이지용(李址鎔), 군부 대신 이근택(李根澤), 학부 대신 이완용(李完用), 농상공부 대신 권중현(權重顯) 같은 자가 있겠습니까?

당초에 일본 사신, 이등박문이 새로운 5조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 왔을 때만해도 , 우리 정부에서는 5조약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일부 대신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적들의 흉계를 온 나라에 알리어 나라를 지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온 나라 백성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 역적 대신들은 한밤중에 회의를 열어 5조약을 도둑 통과 시키고 말았습니다 , 이모두 나라를 팔아 먹는 짓이 아니고 무엇겠사옵니까?

폐하, 신이 듣기에는 폐하께서 그때 회의석에 친히 참석 하시었다는데 폐하께서 협박을 당하셨다는 말을 듣기는 하였습니다 .하오나 그때 폐하께서 비록 일본놈들의 협박을 당하셨다 하더라도 황제의 위엄를 지키기를 삼국지에서 나오는중국 오나라 토로 장군 손권이 조조를 공격하려고 계획을 세울 때, 조조의 위세에 눌려 일부 대신중 조조를 맞이하자고 의견이 나오자, 손권이 칼을 빼어 책상을 자르며 “여러 장수나 관리 중에 조조를 맞이하자고 말하는 자가 있으면 이 책상처럼 될 것이다.” 하였다. 라는 통감 절요 후한기에서와같이 우리도 폐하께서 오나라 손권이 책상을 자르듯이 책상을 내려 지시고 참정과 여러 대신이 죽음으로써, 대항했더라면 , 또 병자호란때 김상헌(金尙憲)이 청나라 태종의 조약문을 찢어 버리듯이 ‘목이 떨어져도 조약은 할 수 없다.’고 한 것처럼 하셨더라도 저들이 비록 병력으로 협박 하였어도 왜놈들이 그런 조약안을 내놓지 못하였을것입니다

지금 각국의 외교관들은 이번 일을 보고 일본인들의 행동에는 관계 하지 않고 사태 추이만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가 그와 같이 했기만했어도 . 각국의 대신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며 왜놈들도 각국의 여론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 우리를 함부로 넘보았을리가 없었을것입니다

만일 그때 일본이 포악함을 버리지 아니하고 총 보다도 더한 대포를 갖고 달려 들더라도 우리가 강력히 대항 했더라면 지금과 같이 그놈들에게 머리를 굽히고 마음을 낮추며 치욕을 당하지는 않았을것입니다 .

중국의 삼국지이 나오는 고사의 예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삼국 촉나라의 후주 유선(劉禪)의 아들 유심(劉諶)이 위(魏)에 항복할 때 “항복보다는 부자 군신이 성을 등지고 한번 싸우다 죽을지언정 어찌 항복하겠는가.” 하고 적극 싸우기를 주장 하다가 임금이 듣지 않자 먼저 처자를 죽이고 자살 했다라는 고사에서와 같이 혹시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폐하가 나라를 넘기려고 가정 한다면 우리나라 대신들도 들고 일어나 나라가 망하기보다는 한 번 기력을 분발하여 부자와 군신이 모두 대항만 했더라도 일본놈들이 그따위 조약은 내놓지도 못하였을 것입니다

돌아 보건대, 대신들이라는 것들이 이런 일본의 음모를 사전 정보를 수집하여 먼저 계획도 정하지 않은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겁에 질려 떨기만 하고 폐하께서 윤허하지 않았는데도 일본놈들에게 나약하고 졸렬한 태도를 보여 나라를 팔아 먹게 생겼으니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듣자니 참정은 조약안에 가(可)자는 쓰지 않았을 뿐이라고 변명만 늘어 놓고 있는데 , 이러한 우유부단한 행동 때문에 이것이 결국 왜적이 감히 협박을 하는 빌미를 준것입니다 .이러한 참정의 태도때문에 박제순 등 역적들이 감히 힘을 받고 마음대로 조약안을 허락하게 된것입니다

폐하 ,원래 박제순 이하 여러 역적은 본래 왜적의 앞잡이로서 매국을 수완으로 여겨 기탄없이 하면서 조금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자들로 , 진실로 능지 처참 해도 오히려 그 죄가 모자랄 놈들입니다 .

한규설(韓圭卨)은 어떻습니까?
정부의 장관이 되어서 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더욱이 부하도 바로잡지 못하였으니, 어찌 자기혼자만 고고한척 하면서 직무를 감당치 못한 죄를 면할수 있겠습니까.
또 왜놈들은 어떻습니까?
그놈들은 조금 강한 것을 믿고 의기가 양양하여 이웃 나라를 위협하여 남의나라 원망을 사는 것을 밥먹듯이 하는 놈들로서 ,의리도 없이 맹약을 파기함을 다반사로 하는 놈들입니다 .

그러므로 놈들은 국교에있어서 대의는 생각 조차 하지 않으며 각국의 공론도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남의 나라를 빼앗으려는 욕심만 채우려고 방자하므로 조금도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놈들입니다 .

폐하 이번 일은 실로 갑자기 하루 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것을 명심 하셔야 합니다 .
왜놈들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진행하여 왔습니다 . 그들이 마관조약(馬關條約)을 체결하고 일본과 러시아가 선전포고한후 말끝마다 우리의 독립과 영토를 보전한다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고 있었으나 , 그것은 우리나라의 이익을 빼앗아 차지하려는음모였다는것을 아셨어야 했습니다

왜놈들은 걸핏하면 한ㆍ일 양국의 교의를 더욱 친밀하게 하여야한다 , 조정을 개혁해야 한다 , 일본과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 하면서 감언 이설로 우리 대신들에게 사기 치더니 지금 결과는 어찌 되었사옵니까?

폐하께서는 그들이 우리를 속이며 우롱 하는등 지금 저들이 황실을 보전하겠다고 하는 감언 이설을 늘어 놓고 있는데 과연 그런 말을 폐하께서는 깊이 믿으십니까?
지금 까지 대한제국의 임금은 엄연히 존재하고 백성도 아직 망하지 않았으며 각국 공사도 아직 남아있는곳이많습니다 . 따라서 조약이 다행히 폐하의 인준과 참정의 인가를 받은 것이 아니니, 무효입니다 왜놈들이 갖고 있는 것은 우리 나라 역적들이 억지로 만든 헛된 조약에 불과합니다.

폐하께서는 지금 당장 박제순 이하 다섯 역적의 목을 베어 매국한 죄를 바로잡고, 외무부의 관리를 가려 세워서 일본 공사관에 빨리 조회하여 맹약을 강요한 거짓 문서를 없애야 합니다.

또한 급히 각국의 공사관에 통보해서 모두 모여 담판하여 일본이 강세를 믿고 약한마라를 위협한 죄를 성토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폐하의 마음과 백성의 소원을 천하 각국에 널리 알게 하여 천하 각국 사람들에게 우리 임금과 백성의 본심을 알게 하면, 분발하여 궐기 한다면 나라가 망할것을 되찾을수 있을것입니다

지금 만약 그대로 겁내서 움츠리고만 있다면 겁내는 자는 망하는 길뿐입니다.
어차피 이미 이지경이 된 마당에 역적들을 목베고 각국에 여론을 환기 시키면 될일이니 이제 어찌 두렵고 꺼릴 바가 있습니까.
가령 이로 인해서 그놈들의 미움을 더 사게 된다면, 폐하께서는 명나라 마지막 황제 의종이 만세산(萬歲山)에서 자결한것과같이 자결도 불사할 각오로 하셔야 합니다

폐하 ,위의 예를 든 명 의종(明毅宗)의 순국(殉國)한 대의를 듣지 못하였습니까?
또 폐하께서는 박제순 이하 여러 역적들의 죄를 어떻게 보십니까? 을미년에 일어난 시역은 진실로 만고의 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다섯 역적들은 죄가 도리어 부모와 임금을 죽인 것보다 심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이 대역적들을 오히려 모두 용서해서 천지간에 살게 하셨습니다.

저들이 비록 외세를 빌려 임금을 위협하고 있으나, 오히려 그들도 우리의 신하입니다. 폐하께서는 어찌 차마 역적들과 같은 하늘 밑에서 살면서 아직까지 처분을 내리지 못하십니까.
지금이라도 폐히께서 결단을 내어 명령만 내리신다면 만백성의 다 같이 일어나 사법관의 처형을 기다리기도 전에 역적들의 시체를 길거리에서 불태울 것입니다.

신은 금년 봄에 고난을 당한 후로 부끄럽고 분해서 죽고 싶었으며, 가을에 이르러서는 앓고 있던 병이 더해서 가물가물 숨을 쉬며 죽을 듯이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러다가 홀연히 망극한 소식을 듣고는 혼을 잃고 담이 떨어져 일어 나려다가 다시 쓰러지기를 수십차례하였습니다 ,
다시는 조정에 나아가 대의의 소원을 모두 펼 수 없지만 정신을 모아 피맺힌 정성을 바치며 이글을 올립니다
아아, 나라를 생각하니 눈물만 비 오듯 흘릴 뿐입니다.

삼가 빌건대, 폐하께서는 죽어 가는 신의 말을 버리지 마시고, ‘나라를 팔아 먹으려는 도둑놈들의 죄를 물어 허위로 작성된 조약을 무효화 하시라는. 신의 청을 빨리 행하여 국가가 망하려는 것을 어서 다시 보존하소서.

신은 통곡하며 죽고 싶은 심정을 견디지 못하여 삼가 죽음을 무릅쓰고 아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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