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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jpg

 

 

 

최익현이 흰 두로마기를 걸쳐 입고 집을 나서서 정산군수 동헌으로 향하였다 .
군수 채용신은 자기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
"삿도, 그림 솜씨 대단하십니다 "
56세의 채용신은 68세의 최익현을 군수를 떠나서 깎듯이 대우를 하였다. 나이 보다도 최익현을 인격적으로 더 존경했기 때문이었다 .

" 아이쿠 , 이 아침에 면암 선생께서 웬 일아십니까?"
" 대감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 무슨 말씀이온지?"
채용신은 최익현이 서울에라도 다시올라 가려는 줄 알고 가슴이 뜨끔하였다 . 먼저 정안 군수로 있다가 홍주 목사로 영전했던 이승우가 떠나면서 최익현을 잘 모셔서 서울행을 저지 하여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 나. 팔도강산 유람 좀 하려 하오"
"..................."
난데 없는 팔도강산 유람을 한다니 최익현을 때로는 존경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감시해야하는 그로서는 난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서울로 가곘다는것이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유력 하겠다는 말에는 안도가 되었다 .

" 하온데 초상화는 다 그리신 후에 떠나시지요"
채용신은 그의 능숙한 솜씨로 최익현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제다 그리시지 않았소?"
" 거의 다 되었습니다만....."
" 그러면 되었습니다 . 바람이나 쏘이고 올 터이니 그리 아십시요"
" 어디로가시려고...."
" 지평, 제천, 안동, 경주 쪽으로 가보려합니다"

채용신은 서울 소리가 나오지 앉자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흘러 나왔다 .
" 좋은 곳으로 가 보시려 하시는군요"
" 제천, 안동,은 산세가 수려하고 경치가 하도 좋다기에 ....."
"그러시면 하루만 좀 말미를 내 주십시요 .선생의 초상화를 마무리짓겠습니다 "
"그러시구려..."

정산군수 채용신(蔡龍臣)은 군수이기 전에 화가로 유명하였다 .
그의 화법의 특징은 극세필을 사용하여 얼굴의 세부 묘사에 주력하고 많은 필선을 이용하여 요철, 원근, 명암 등을 표현 한점이 었다
그는 고종 황제의 영정을 잘 그려 정산 군수에 제수 되었다 하여 채정산(蔡定山)이라 불리울 정도로 이름 나 있는 위인이었다 .

고종의 영정 외에 흥선대원군, 최익현, 최치원, 김영상 등의 초상화를 그렸다.
서울 삼청동에서 태어난 채용신은 1886 무과에 급제하면서 임금의 어진과 대원군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고종의 눈에 뜨이어 정산군수로 발령 받은 사람이었다 .

그는 관직에 있으면서도 양반에 대한 그림은 물론이지만 양반이 아닌 양민에 대한 인물화 그리기도 하였다 .
뒷날 1905년 을사 보호조약이 체결 되자 정안 군수직을 버리고 나서는 전주 익산 변산등 돌아다니며 우국지사들과 나라를 걱정하는 유학자들의 인물화를 그리기까지 한사람이었다 .
채용신도 벼슬 보다도 미술에 집착하였고 나라를 걱정하는 부류에 속하는 벼슬 아치 노릇을 하게 된것만은 틀림 없었다 .

정산 군수로 부임하자 최익현을 감시 하라는 보이지 않는 압력을 받는 것이 부담 스러웠다
어쨋든 최익현에 대하여 존경은 존경이고 , 감시는 감시다.
채용신은 정안 군수로 있는 한 이승우 전 군수의 임무를 계승 해야 할 책임이 있었 다 .
채용신은 최익현이 유람 간다는곳이 서울이 아니라고 하지만 혹시 서울에 다시 나타나는 날에는 의정대신의 질책이 떨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
(어떻게 한다?)
최익현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할 대책이 없다

채용신은 초상화를 다 그린다음 최익현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 정말 한성에는 안 가실 작정이십니까?"
" 허허 , 내가 한성에 무엇 때문에가겠소? "
" 혹시 폐하께 말씀 드릴 일이라도..."
" 군수 영감께서는 걱정도 많으시오 . 훌륭한 대신들이 폐하를 잘 모시고 있는데 내가 올라 가서 할일이 무엇있겠소?"

" 인천 앞바다에서 러사아 함 3척이 일본 함정의 공격을 받고 모두 침몰 했다 합니다 ."
"그까짓게 무슨 대수요?"
" 일본의 입김이 점점 강해지니 말씀입니다 "
"......................"

최익현은 채용신이 무슨 의도로 이런 시국에 관한 얘기를 늘어 놓는지 의문이갔다 .
" 군수 영감 , 아까 말씀 드리지 않았소? 이 나라에는 기라성 같은 훌륭한 대신들이많아요 . 모두가 일본을 따라 잡아야 한다는 자칭 개혁주의자들이 있는한 걱정이 없을 터인데 무슨 걱정이요?"
" 개혁주의자?"
" 일본이 하자는 대로만 따라 하면 그것이 개혁주의라 하지 않소?"

" 선생님 . 그 말씀은 억지 말씀입니다. 대신들이라는 사람들이 지금 까지 저지른 실정은 그것은 무엇입니까? "
"허허, 자기들이 이때 까지 저지른 짓은 진정한 개혁이고 내가 썩은 정치를 개혁 하자는 것은 꼴통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합디다 "
" 면암 선생을 보고 꼴통 이라니오?"

" 그놈들 저희들이 하는 짓은 모두가 새롭다는 것이고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썩어 낡아 빠진 짓이라고  합디다"
" 면암 선생이야 말로 오히려 역설적으로 볼때 진정한 개혁주의자이지요. .....당치 않는 그런 자가 당착적인 말로 백성과 폐하를 우롱하는 자들이 있는 한 나라의 장래가 걱정되지 않을수 없습니다 . 개혁한다고 떠드는 대신들치고 뒷구멍으로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자들이야 말로 진짜 구제불능 인간 쓰래기 사기꾼들입니다"

" 허.....군수영감 , 목 달아 나실려고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홍주 목사로간 이승우 군수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그려..."
" 면암 선생님 , 저는 솔직히 말씀 드려서 관직보다도 저의 예술을 사랑합니다 .이 자리도 황제 폐하의 어진을 그려 드렸더니 이리로 나가라고 벼슬을 주시어 내려 오기는 했지만 사실 이 지리에 연연하고 싶지 않습니다 "

"그만두고 싶으시다니 ? 남들은 돈 보따리를 싸 들고 다니면서 벼슬을 사러 다닌다는데 그 아까운 자리를 내 놓으시겠다니 자중하십시요"
"................."

" 군수영감, 내가 한성으로 올라가서 소위 진보적인 발언을 할 까봐 그러시는 모양인데 걱정 마십시요 . 나같은 보수 꼴통이 진보적인 대신들만 있는곳에서 할 말이있겠습니가?"
"....................."

" 내가 갈곳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습니까? 내가 유람 갈려고 하는 곳은 문경과 안동지방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산높고 물깊은 곳을 한바퀴 돌고 오겠습니다 . "
"진정 이십니까?"
"허허, 이 최익현이가 한다면 하지 언제 허튼 소리 했습니까?
" 잘다녀 오십시요"

"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아까는 영남 지방으로 간다고 했지만 제일 먼저 갈곳은 경상도가 아닌 것만은 미리 밝혀 두겠소"
" 어디십니까?"
"경기도 양평에 있는 지평이외다"
" 알겠습니다 "
최 익현이 제일 먼저 가려고 하는곳은 경기도 양평 지평면(砥平面)에있는 수곡서원 이었다
조선전기 문신으로, 연산군 4년(1498) 무오사화 때 화(禍)를 당한 대사헌 권경우와 현감을 지낸 치헌 권경유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자 1874년(고종 11) 부터건립을 시작하여 겨우 완공되어 최익현을 준공식에 참석해달라는 전갈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

정안을 떠나 외지로 나가는 첫 나들이인 만큼 군수도 알고 있으라는 뜻이었다 .
지평 말고 그가 거칠 곳은 홍주, 제천, 안동, 경주 였는데 표면상으로는 관광이었지만 사실은 양반의 고장 영남 유림들을 만나 기울어저가는 나랏일을 걱정하고 대책을 강구하고자 함이었다 .
특히 정안과 청양, 홍성지방의 유림들이 홍성에주둔해 있는 일본 헌병대를 습격하려는데 섣부른 공격으로 자멸 행위를 막기위한 포석이 주목적 이었다 .
경상도지방의 뜻을 모은 다음에는 전라도 지방으로 가 볼참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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