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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알정_0001.jpg

 

단발령을 실천 하기 위하여 경부사 허진의 행위에 대하여는 구한말 황현이 지은 매천야록에 상세히 기록 되어 있다 .
황현이쓴 매천야록의 단발령 사태로 인한 상황을 설명한 당시의 기록을 인용 하면 다음과 같다

<마침내 그때가 되자 유길준과 조희연 등이 일본군을 인도하여 궁성을 포위하고 대포를 설치한 후 머리를 깍지 않는 자는 죽이겠다고 선언하니 고종은 긴 한숨을 들이쉬며 정병하를 돌아보고 말하기를 "경이 짐의 머리를 깍는게 좋겠소"하였다.

이에 정병하는 가위를 가지고 손을 놀려 왕의 머리를 깎았으며 유길준은 왕태자의 머리를 깎았다. 머리를 깎으라는 명령이 이미 내려지니 곡성이 하늘을 진동하고 사람들은 분하고 노해서 목숨을 끊으려 하였으며 형세가 바야흐로 격변하여 일본인들은 군대를 엄히 하여 대기 시켰으며 경무사 허진은 순검들을 인솔하고 칼을 들고 길을 막으며 만나는 사람마다 머리를 깎았다.

또한 인가에 들어가 조사해서 찾아 헤매니 깊숙히 숨지 않고서는 머리를 깎이지 않을 수 없었다. 서울에 손님으로 왔다가 상투를 집어서 주머니 속에 감추고 통곡을 하며 성을 나갔다. 무릇 머리를 깎인 자는 빡빡 깍지 아니하고 상투만 자르고 머리털은 남겨 놓아 장발승 같았는데 오직 부인네와 어린 아이들만 깍이지 않았다. 학부 대신 이도재는 반박하고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낙향했다>

여하튼 조선 정부의 일본을 모방한 단발령은 일본과는 또다른 사회 혼란을 가져 왔다 .
경무사 허진은 내부대신 유길준의 명을 받자 포천에 있는 최익현을 찾았다 .
 경무사란 경무청의 최고 책임자로 일반 백성들에게는 서슬이 시퍼런 사람이다 .
그러나 최익현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책만 열심히 읽고 있었다.

허진은 인기척이 있는데도 책 읽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최익현의 방을 두리번거리었다 .
최익현이 쓰다가 놓은 글이 붓과 벼루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
蕭蕭草蓋屋 上雨以旁風 就燥屢移狀 收書故柵中
허진은 무관 출신에다가 오랫 동안 글과는 담을 쌓고 지내었던 경무사인지라 정확한 뜻은 모르나 대충 글귀를 해석해 본다.
"초가 오막살이에, 위로는 비가 새고 옆으로는 바람이 솔솔 바람이 새어든다 . 새어드는곳을 피하여 자리를 자주 옮기자니 책만 헌 상자 속에 처박히게 되네 "

대충 그런 내용인 것 같다
인기척을 알았는지 최익현이 돌아본다 .
" 뉘시오?"
" 경무청에서 나온 경무사 허진이라 합니다"
" 그러시오 이누추 한 곳은 왜 나오셨습니까?"

최익현은 얼굴도 돌아 보지도 않고 묻는다 .
"..............."
허진은 순간 지금 까지 경무청에서 나왔다면 무슨 죄인 이라도 되는 것처럼 절절 매는것이 상례인데 책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답하는 최익현이의 태도에 놀랐다 .
(역시 소문과 다르지 않구나)
더욱이 놀라운 것은 고관 대작을 지냈던 사람치고 아무리 시골 구석이지만 초라한 집 구석이 보기에 민망스럽다 .

방안에써 놓은 글귀 대로 집은 비가 샐 정도는 아니나 유림의 거두 치고는 초라하기가 그지 없다 .
"이 처럼 불편한 곳에서 어찌 지내십니까?"
" 이집이 어때서 그렇소?"
" 대사헌에 까지 근무 하셨던 분이 이렇게 누추하게 사시는 줄을 몰랐습니다 "
" 그러면 내가 고대 광실한 집에서 살 줄 알았소?"
" ..................."

최익현은 그제서야 돌아 앉으며 허진에게 자리를 내주며 앉기를 권한다
" 귀하신 분이 어찌 이런 곳에 왕림 하셨소?"
허진은 최익현의 말은 대답 하지 않고
" 이 처럼 누추하게 사실줄 몰랐습니다 "
하고 말한다

최익현이 대답한다 .
" 나라의 예산을 제 사물 같이 다루듯이 물쓰듯 하는 놈들도 있는데 하물며 이렇게 나랏 돈을 축내지 않고 지내는 것도 나라를 도와 주는 한 방편이 아니겠소?"
"............."

"저도 이 산골 구석에 처박혀 살고 있지만 그간 조정이 어떻게 돌아 가고 있는 것은 듣고 있습니다 .경무사께서 일부러 내 우거에 까지 찾아 오셨을때는 무슨 이유가 있을터인데..."
허진은 자진하여 머리를 깎으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차마 말이 떨어 지지 않는다 .
"이 처럼 좁고 누추한 곳에서 어떻게 지내십니까?"
허진은 엉뚱한 말만 늘어 놓는다 .
최익현도 지지 않았다 .
" 오래동안 습관처럼 살아 와서 별로 불편 하지 않소"

조금 있으니 밥상이 나왔다
"찬은 없으나 먼길을 오셨으니 조금 드십시요"
허진이 밥상을 바라 보니 형편 없는 반찬이었다
진수 성찬 만 얻어 먹던 경무사 허진은 체면상 숫가락과 젓갈만 들었다 놓았다 했지 이런 반찬은 먹어 본일이 없다 .

계속 숫가락만 들었다 놓았다 몇번을 하였다 .
식사가 끝난후 허진이 본격적인 얘기를 꺼냈다 .
" 면암 선생님께 한 마디 여쭐 말씀이 있습니다 "
"무엇이오?"
" 단발령이 공표 된것을 아시지요?"
" 그게 무슨 대수 입니까?"
"전하께서 친히 단발을 하시고 백성들도 머리를 깎으라고 하셨는데 ...."
채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최익현이 말을 끊는다 .

" 머리를 깎으면 어쨋다는 겁니까?. 깎을 사람은 깎으라지...."
" 일본도 머리 부터 깎고 개화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 그런말씀 하시지 마시오 , 일본이 강제로 우리나라 처럼 머리를 깎게 했답니까? 우리 백성들을 개 돼지 만큼도 생각 않고 거리에 나서서 머리를 깎는 다는 말이 들리는데 그것 이 정부가 할 짓이요? "
" 일본도 그렇게 했답니다"

" 허허.... 경부사께서도 답답하시오. 지금 우리가 머리를 깎는 이유가 뭡니까?"
" 우선 우리나라의 개화와 일본의 발전을 따라 잡자는 얘기지요"
" 그래 머리만 깎으면 개화가 되고 일본을 따라 잡혀진다고 합디까?"
" 그렇습죠
"말가는데 소도 간다는 우리나라 속담을 아시지요 "
"듣기는 하였습니다 "
" 내말은 무슨 일이고 서두르지 말라는 말씀이오.일본이 개화를 하였다면 느리기는 하더라도 우리 조선도 능히 개화 할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
"어느 천년에 개화를 하겠습니까?"
"허허 내 말 귀를 잘 못알아 들으시는구먼, 내 말은 일본이 하는 일이면 우리 조선도 노력만 하면 할수 있다는 얘기요"
"노력만 하면....."
"그렇소 ,어미 나무 보다 높은 새끼 나무는 폭풍에 넘어지기 쉬운 법이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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