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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사진)이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에서 1995년부터 24년간 회장을 지낸 이 회장이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으로 이동했다. 1993년에 삼성증권 회장을 맡은 때부터 계산하면 26년간 회장직을 유지해오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이동을 놓고 올해 80세인 이 회장이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선배이기도 한 이수빈 회장은 그동안 대외 행사에서 삼성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수빈 회장이 삼성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5년 삼성그룹 공채로 제일제당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입사 후 13년 만에 제일합섬 사장직에 올랐고 16년차에는 제일제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따라서 사장급 이상의 직책만 41년째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수빈 회장을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부른다.

창업주 일가가 아니면서 삼성에서만 약 54년간 일하고 있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이수빈 회장은 2017년 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는 총수 일가를 제외한 삼성맨 가운데 유일한 `회장` 직함을 달고 있었다.

이 같은 장수 비결에 대해 재계 고위 관계자는 "온화한 성품에 일처리가 합리적이고 중용의 미덕을 지키면서도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빈 회장은 삼성의 4개 공익재단 중 문화재단, 생명공익재단, 복지재단 등 3개 재단의 이사장직을 모두 지냈다. 이들 3개 재단 이사장을 모두 거친 사람은 이건희 회장을 제외하고는 그가 유일하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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