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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발전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구 자 문 

필자는 전공이 도시 및 지역계획학이기에 학생들에게 관련 강의와 연구를 하기도 하지만, 지자체의 도시 및 지역개발 관련 위원회에도 자주 참여하는 편이었다. 또한 한동대의 유네스코 유니트윈도시환경 관련 팀장으로 개발도상국의 도시개발, 농촌개발, 농업을 포함한 산업개발, 주택정책, 환경정책 등에 골고루 관심을 가지고 연구 및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대상 나라들은 몽골, 네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 나이제리아, 가나,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그런데 요즈음 필자가 중점을 두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가 네팔이다. 특히 네팔 카트만두는 이 나라의 수도로서 메트로폴리탄인 카트만두밸리를 기준으로 하면 인구가 450만명이나 된다. 우리 한국의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되는 것처럼 이 네팔의 수도권도 얼마 안 있어 3천만명 인구의 절반인 1,500만명으로 불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도시는 이에 대한 인프라 구축, 주택개발, 산업개발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야 할 중장기 계획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카트만두의 도심에는 역사적인 화려한 왕궁과 사찰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주변으로도 근현대에 지어진 것들이지만 같은 재료와 같은 형식으로 지어진, 낮은 층고의 3~4층짜리 건물들이 많다. 길은 아주 좁고, 하수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으며, 도로도 정비되지 않아 비 온 후 패인 곳이 많고, 쓰레기가 쌓이고, 먼지가 크게 일어나며, 하천은 냄새를 풍기는 등 문제가 많다. 이번 57일의 네팔 카트만두 여행은 평소처럼 학생들을 동반하지 않아 단출했는데, 오히려 관련 분야 교수 및 전문가들과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된 것 같다. 네팔은 작아 보여도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3배에 이른다. 하지만 높은 산지가 많고 굴곡이 심해 철도도 드물고 도로망도 시원치 않아 중소형 항공기로 연결되는 곳이 많다. 또한 바다에 면하지 않아 항만 없고 제대로 된 강이나 운하도 없어서 물자이동이 불편하고 운송비도 높다. 히말라야산맥으로 인해 수자원은 풍부한 편이나 인도의 반대로 상류에 댐을 건설하지 못해 전기를 인도에서 수입해 쓰곤 했는데, 앞으로는 수력, 풍력, 태양광 등을 이용한 자체적인 전력 생산이 늘어나야 할 것이다.

 

불과 8년전 지진으로 많은 시설들이 파괴되기도 했지만, 그후 인도와의 사소한 분쟁 때문에 국경이 폐쇄되고 수출입이 끊겨 한동안 자동차 운행이 힘들어지고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적도 있었다. 공장이 가동되려 해도 전기가 공급되고 정전이 적어야 하는 하는데, 이런 면에서 네팔은 산업개발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이 크게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한동대학교 유네스코 유니트윈사업의 일환으로 네팔에서도 트리브반대학교카트만두 엔지니어링 칼리지10년에 걸친 공동연구조사 및 심포지엄을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지만, 네팔 카트만두에 필요한 것은 1) 중장기개발계획의 수립, 2) 도로망, 전기, 상하수도 등 도시인프라 구축, 3) 좀 더 고밀도의 주택단지 조성, 4) 농업 및 농업제조업 향상, 5) IT 및 바이오 관련 벤처산업 육성, 6) 관광인프라 구축 등이라고 본다. 이외에도 봉제, 전자제품 조립 등 주민들을 고용하기 위한 다양한 제조산업발전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도 과거에 그러한 경우가 많았지만, 네팔의 경우도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어 있지 않아 보인다. 있다 하더라도 형식적이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도로며 시설들이 들어서는 것 같다. 도시의 토지이용을 효율적이며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한, 예를 들어 Network-Compact City, 공공교통 중장기 계획,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 등이 가시화되어 있지 못하다. 비교적 관광산업에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으나, 전반적인 중장기 고용 증대 및 소득창출을 위한 농업, 제조업 등 분야의 기본계획이 제대로 수립되어 있지 못한 것이다. 물론 정부재정이 부족하여 그럴 수도 있다고 보나, 지진 이후 복구를 위하여 국제적으로 많은 자금이 기부되었다고 듣고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번 3월말에서 4월 초에 걸친 카트만두의 여행소감은 5년전이나 지금이나 도시인프라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공공교통이 부실하니 모두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고 좁은 길에 교통혼잡이 더욱 심해진 것 같다. 카트만두 엔지니어링 칼리지에서 오전 10시반에 회의가 있어 9시 좀 넘어 호텔에서 택시를 탔는데, 거리를 물으니 운전사가 ‘10km 대답했다. 그런데 나중 알고보니 직선거리를 말한 것이다. 좁은 길을 고부랑고부랑 가는데목적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 시간이 지났는데, 운전사가 근처까지 와서 학교를 찾지 못했다. 핸드폰 구글지도를 이용하는데, 좁은 길들은 나타나지 않으니 찾기에 실패한 것이다. 물어가며 겨우 도착하니 회의시간은 이미 10분이 지나고 있었다.

 

궁극적으로 네팔은 도시인프라 구축에 좀 더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산업발전에 매진해야 하는데, 관광산업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먹고 살아온 농업분야에 좀 더 힘을 기울이고, 차차 농업제조업 및 바이오텍 분야로도 발전해 나감이 맞는 것 같다. 과거 인도 오디사주에서 포스코가 투자하는 제철소 건설이 기획단계에서 실패함을 본적도 있지만, 이번 어떤 기회에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작업을 위한 토론에 참석하며 느낀 점은 각 나라의 생활 습관, 의사결정과정, 정부의 행정능력 내지 속도가 한국과 크게 다르다는 것이었다. 한국의 1970~80년대에 이르는 경제산업 발전은 하면 된다는 슬로건 하에 정부가 과감한 중장기발전계획을 세우고,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운동하에 민관산학이 솔선수범 노력과 협력하에 합작품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아진다. 네팔의 경우도 발전을 위해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거국적이고 자발적인 민관산학 협력운동일지도 모르겠다.

 

 

 

 

월 1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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