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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찬(修撰)이라는 벼슬 자리는 학문·언론기관으로서의 홍문관에 소속된 직제로  세종때  집현전의 기능이 바뀌어 세조이후 경연관, 사관, 왕에게 교서등 글을  기초하여 받치는 업무인 지제교(知製敎)등을  담당 하는 기관이었다

선조가 정여립을  수찬으로 불러들인것은 이례적이었다

 

 

임금의 측근에서  임금의교서를  대필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이 일은  보통은  과거 시험으로 문과 합격자중에서  임금이 뽑고자 하는 인물중에서 임금이 손수   점을 찍어  뽑는 권점을  통하여 뽑는 것이  상례 였으나 정여립 만큼은  작고한 율곡 이이의 주청을  뒤늦게나마 받아 들여서 정여립에대한  인물도 점검 할겸   정여립을  낙점 한것이다

 

 정여립으로서는  임금과  직접 대화 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선조도  율곡 이이가  살아 생전에 그 토록 정여립을  추천한  이유를   시험해 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율곡 이이의 이기 이원론을 즐겨 듣던 선조가  정여립에게 강론을  주문 한것은 우연이 아나었다 . 정여립 말고  유창하게 율곡의 사상이론을 강론 할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었다

 

과연  정여립의 강론은  해박했다

그러나 그의 강론 내용이  이상한 방향으로 이론을 펴고있었다

그의 강론 일부이다

 

" 조선은 불교를  버리고 성리학으로 국시를 삼아 개국을 한지 200년이나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동인과 서인은 서로 갈라져서 국사에는 생각을 두지 않고, 심지어 사소한 일까지라도 모두 '당파'라 하는 안경으로 내다보면서, 반대파에서 하는 일이라면 좋고 그르고 잘하고 못하고를 막론하고 반대하고, 그 시비를 생각지 않고, 반대파에서 하는 일의 반대되는 일을 자기들의주장만  옳다고  주장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 때문에 나라의 정치라 하는 것은 모두 하나도 행하여지는 것이 없고, 오로지 머리를 모으고는 반대파를 거꾸러뜨릴 의논만 거듭하고 하고있습니다

 

  어제까지의 재상 명현이던 사람들은 어느날 갑자기 모두 원배를 당하거나 혹형을 당하게하고, 조그만 당하관까지라도 모두 자기들의 사람이 배치되기를 원하고있습니다 " 

 

경연장에서  너무나 과격한 강론을 들으며  배석하고있던  대신들이  제각각 얼굴 표정이 변하기시작하였다

심지어  임금인 선조도  당황하였다 .

대신들중에는 동인과 서인이  뒤석여 듣고있는 판에  판을 깨자는 얘기나 다름 없기 때문이었다

 

" 수찬의나라 걱정은 이해 되지만 과인은  생각이다르오 . 작고 한 율곡께서  당쟁을  조정시키기 위해서   노력한 일은  높이  평가할 대목인데  마치 조정이 싸움판이나 되는 것 처럼  말하는데  그 이유를  말해 보오"


선조가  정여립에게  이론만 가지고 떠들지말고  구체적인 증거를 대보라는 주문이었다 

 

" 전하  작고 한 율곡 선생을 너무 과신 하시 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옵니다 .

생각해 보시옵소서 ,  당시  부제학의 진언이  옳았다고  생각 하십니까?"

 

" 부제학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오?"

" 율곡 이아니옵니까?"
선조는  그당시 생각이 나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 그래  말해 보오"
"그당시 손암을 개성유수로  성암을 경흥 부사로 보낸일이 있지 않사옵니까?"

" 그런 일이 일이 있었지 "

" 전하 그것이   당쟁의 화근이 된것이 아니옵니까?"
여기서 손암은  심의겸을 지칭하는 것이고  성암은 김효원의 호이다

 

" 그래  그것이 어쨋다는 것인고?"

선조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진다


" 전하  말씀 올리자면 개성은 이 나라의 중요한 고장이요, 경흥은 함경도 한편 구석에 달린 외딴 색북입니다 ,

그러니 개성 유수라는 것은 영직이려니와, 경흥 부사라는 것은 개성 유수에 비기건대 창피한 벼슬이라고 세간에서는 보고있습니다 .

 

이 조처는 두 파를 조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인을 높여 주고 동인을 낮추어 주는 것이라 동인측에서 이러한 반대성이 일어 날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주청한 사람이 누구 였습니까?"


율곡 이이를 지칭하는  정여립의 거침없는 발언에  선조가 당황한다

 

그랬다

당시  서인 심의겸이 개성부사로  보내고  동안 김효원을  한경도 산골로 발령 내자  동인측의 송응개, 박근원, 허 봉의 등이 세 사람은  부제학  율곡이  탕평책으로  내어 놓은   인사 조치가   서인 두목격인  심의겸을 처벌하는 척하면서  조선의 제2 도성인  개성 유수로 발령 내게 하고  동인의  대표 격인  김효원은   삼수 갑산이 가까운  변두리 산골 경흥 부사로  발령 낸것은  동인을  몰아 내기 위한   술책이라면서 반발을 하자  선조는   율곡이이의  권고로  세사람을 모두 귀양 보낸 사건이었다 .

 

 이것이 소위 계미 삼찬(癸未三竄)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탕평커녕 율곡 이이가 오히려  조정에서 서인의  득세를 가져 오게한 배경이 되고 말았다

 

 " 전하  당쟁을  조정 한다면서 한  계미 삼찬 사건이야 말로  율곡의  본심을 들어 내는  마각이 아니고 무엇이옵니까?"

선조는  정여립의 입바른 소리는 귀에 들어 오지 않고  그토록 자기를 추천하고 아끼던  스승을  공격하는  정여립이  무섭기 까지 하였다

(이놈이야 말로  형서로구나 )

 

형서(邢恕)란  중국 송나라 때 사람으로 좌랑이라는 벼슬 까지 한 인물로 처음에는 사마광이라는 벼슬 아치에게  드나 들면서  아부 하다가 이번에는 장돈이라는 벼슬아치에게 붙어서 송나라 대비를 모함 하였다

 

그런데  형서는 채경이라는  사람이 재상이되는것을 보고 이번에는  그의심복이 되었는데  채경은 그를 믿고  기특하게 여겨  안무사라는 벼슬까지 주어  송왕에게  추천하였다 

 송나라 왕도  그를 신임하게 까지 하게 되었다 .

 

그런데  자기를 추천한  채경이 죽자 이번에는 새로 재상이인된 소청에게  전임 재상인 채경이 정치 할때의 일을 조목 조목  폭로 하는 등  내어 놓는 건의마다  황당 무계하여  송왕이  형서를 경계 하게 되었다 

송나라 왕은 결국  형서를 배신자로 보고  면직시켜 버린다 

이 일화로  형서의 배신을 가지고 후세 사람들은 이권욕이 강하고  지조가 없는 소인배나  스승의 뜻을배역한 사람들을 비유 할때  이를 쓰고 있다

 

정여립의 성격 탓이었겠지만 선조에게는 당시 임금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나이도 어렸을 때 였다.

 부제학이었던  이이를  존경 할수 밖에 없었고  때문에  율곡이 내어 놓은  탕평책을  상책으로 보아 심의겸과  김효원을  중앙 정치 무대에서  배제 시키기 위해  본보기로 지방 유수 자리로  좌천  조치를  한 사건이었다   

물론  선조로서는 동서인간의 탕평책으로 내어 율곡이 내놓은 그 안을  믿고 수용 한것이 오히려  그렇게  더 당쟁으로  번질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은 사실이었다 .

 

 정여립이 선조가 생각 하고  싶지도 않은  율곡 이이와의 기억이 있는  계미  삼찬 사건  뼈 아픈 상처를 다시  건드린 것이다  

 " 이놈이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자기를 그토록 키워 준 율곡 선생을  임금 앞에서   마각을 들어 내었다고 비하 하다니"

서인들이 뿔이 나서   들고 일어 났다

 

서인들의 상소문이  임금 앞에 쌓이기 시작했다

선조도  정여립의  의견에는  전혀 동감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질러진 사태 수습안은  내어 놓지 않고  자기를 그렇게 까지  자기를 신임하던  스승격인  율곡을  그토록  비난 폄하하는 발언에는  혀를 내 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서인들은 율곡이  사망하자 마자 동인인 대사헌인 이발의집에  자주 드나 드는 정여립을 먼발치에서  바라 볼때 부터 수상했다

 

서인들이 낸  상소문 내용은 정여립이  스승인  율곡 이이를  배반한 배신자로,  또는 변절자로 , 권세의 부침에 따라 그때 그때마다  말과  태도 바꾸기를 밥먹듯이 하는  치사한 인물로  묘사 되고 있었다

 

 

 

어쨋든  정여립은  스승이었던 율곡 이이를  공격 했다는 이유로  서인들의 미움이 그에게 집중  되었고   임금도  율곡 이이가  살아 생전에  정여림을 아꼈던  이율배반 적인  상황에  당황  정여립을  송나라의 형서 모양으로 눈앞에 이권욕에 눈이 어두운 자이거나   지조가 없는 소인배 또는  스승의 뜻을 따르지 않고 배역한 인물로  생각하게 되었다

 

 

보통은 사직서를 도승지를 통해  임금에게 제출하고 윤허를 받은 후 물러나는 것이 상례 였으나 정여립은   어느날 갑자기   관직을 내던지고  귀향 해버렸다

 

놀란 것은 임금보다도  동인들이었다 

동인들은  임금에게 윤허도 없이  일방적으로 낙향한  정여립을  이해 하지 않는 바는 아니었으나  후 폭풍이 두려울수 밖에 없었다 .

지엄한 임금을  무시하고 온전 할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여립의 사퇴사건은  조용 하기만 하였다

선조가  정여립의 사직을 받아 들이고  일체 그에 대하여는 함구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선조는  그렇지 않아도  정여립을 홍문관으로 불러 들여  율곡이  그토록 그를  신임한  이유를 시험을 해보려 하던 참에  스스로 물러난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 했다

( 이놈이  앞으로 무슨  못된짓을 할지 모른다 )

선조는  무례 하게도  사직서를 던지고  말없이  낙향한  정여립을 당장이라도  불러 들여서  이유를 묻고 싶었지만  이미 눈밖에 난  그를 불러 들일  이유가 없었다

두고 보자는 속셈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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