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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의 고향이자 한옥마을이 발길을 끄는 전주(全州)를 우스갯소리로 전주(全酒)라 부른다.
 ‘전주는 전부 술’이라는 농담을 하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전주의 모주부터 막걸리골목과 가맥, 그리고 술시까지. 1박2일 전주 술 기행을 떠나보자.


오목대에서 내려다 본 전주 한옥마을: ⓒ MK스타일
전주의 관광 명소중 하나인 풍남문: ⓒ MK스타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오목대를 오르는 길목, 탁한 갈색의 시원한 음료를 한 잔씩 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이 들고 있는 음료는 얼음을 동동 띄운 아이스 모주(母酒). 술을 음료처럼 거리에서 즐기는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들의 모습에서 이번 ‘술 기행’의 문을 제대로 열었다는 기대감이 밀려온다. ▶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미의 술, 모주
다양한 전주 모주: ⓒ MK스타일
해외로 수출하는 전주 막걸리: ⓒ MK스타일
모주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느 마을에 술을 몹시 좋아하는 아들이 있었다. 그 어미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였으나 아들의 술을 막을 수가 없었다. 해서 술은 술이되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막걸리에 생강, 대추, 감초, 인삼, 칡(갈근) 등 8가지 한약재와 계핏가루를 넣고 끓여 만들어 지금의 모주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모주는 가열 과정에서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도수는 1.5%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거리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듯 홀짝이기에 부담스러움이 없다. 또한 모주는 삼백집이나 왱이집 등 전주의 콩나물국밥집에 가면 한 잔씩 팔기도 하는데, 따뜻하게 데워져 나와 국밥을 먹으며 가볍게 반주하기도 좋다. 달큰한 모주를 한잔 하고 전주 한옥마을을 한눈에 보기 위해 오목대에 오른다. 오목대는 태조 이성계가 승전 잔치를 베풀던 곳이었다. 그런데 오목대 누각에는 중국 한고조 유방이 항우를 물리치고 천하를 평정한 후 고향에서 잔치를 베풀며 불렀다는 ‘대풍가(大風歌)’가 걸려있다. 황산대첩 승전 후 이성계 역시 유방처럼 자신의 고향인 전주에서 종친들을 모아놓고 술잔을 기울이며 ‘대풍가’를 읊었을 장면을 상상해본다. ▶ 친구를 부르는 술, 막걸리
기분좋은 막걸리 건배 : ⓒ MK스타일
저녁시간이 되면 전주 막걸리 골목엘 가보자. 켜켜이 쌓여있는 막걸리 상자들을 지나 문을 열면 왁자지껄한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한달음에 몰려든다. 주인아주머니가 막걸리 한 주전자를 놓고 가면 곧 이어 날라져 오는 안주공세! 이런 저런 주문을 하는 것도 받는 것도 없이 그저 쟁반 가득 담겨온 각종 안주가 켜켜이 놓인다. 이곳에서 안주는 막걸리에 딸린 서비스인 셈이다.
막걸리와 어울리는 안주 대하구이(위)와 간장게장 : ⓒ MK스타일
어디 안주를 살펴보자. 1차 안주는 싱싱한 해산물로 시작한다. 금귤과 딸기의 산뜻한 안주부터 방금 삶은 따끈한 피조개 한 접시, 양념게장과 생굴, 꿀에 찍어먹는 인삼, 간간한 고등어조림, 초고추장을 뒤집어 쓴 조개 완자, 신 김치와 수육, 홍어가 만나는 홍탁삼합, 입에 탁탁 붙는 김치 찜, 삶은 올가미, 짭쪼롬한 번데기, 새콤달콤한 맛조개 무침, 바글바글 계란찜……. 도대체 몇 가지인지 셀 수도 없으니 이것이 전주 막걸리집의 기본 공식이다.
코끝이 뻥 뚫리는 홍어 삼합: ⓒ MK스타일
막걸리 한 주전자를 더 시키면 다시 새로운 판의 이차 안주가 펼쳐지고 삼차안주는 또 다르다! ▶ 전주의 또 다른 술 문화, 가맥
연탄불에 구워주는 가맥 황태포: ⓒ MK스타일
막걸리를 마시고 돌아가는 길, 동네 슈퍼에서 한 잔 더! 전주 가맥이 기다린다. ‘가맥’은 ‘가게 맥줏집’의 줄임말로 전주의 독특한 음주 문화다. 가게 앞에 놓인 간이 테이블에 앉아 가게에서 판매하는 술과 안주를 사다가 간단하게 먹는 것을 말한다. 연탄불에 구운 바삭바삭 황태포에 청양고추와 마요네즈를 곁들인 특제소스 등이 더해지며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에게 인기 있었다. 이제는 매년 여름 가맥 축제를 할 만큼 입소문이 났는데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안주는 전주를 떠난 후에도 눈앞에 아롱거린다. 그렇게 전주의 밤은 꺼질 줄을 모른다.
전주 술 박물관의 술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형: ⓒ MK스타일
전주 한옥마을 술 박물관에서 이강주와 더불어 전주막걸리 양조장에서 만든 ‘술시’를 한 병 사가지고 돌아오면 1박2일 전주(全酒) 술기행이 얼추 마무리 된다. 술이란 경사스런 자리에 놓이는 인생의 동반자, 전주에서 흥겨운 추억을 만들어보자. ▶ Tip. 해장은 콩나물 국밥으로!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콩나물 국밥: ⓒ MK스타일
전주에서의 해장은 당연히 전주 콩나물 국밥이다. 왱이집, 삼백집 등 유명한 콩나물 국밥집이 많다. 집에 따라 조리법이 다르지만 주꾸미를 잘게 다져 시원한 국물을 내기도 하고 콩나물 삶은 물과 멸치장국 국물을 합하기도 한다. 이를 뚝배기에 넣고 밥, 콩나물, 새우젓국을 넣어 끓이다가 김치볶음, 깨소금, 고춧가루를 넣는다. 기호에 따라 김가루를 더 할 수 있으며, 참기름을 고소하게 타 약간 엉긴 수란(水卵)을 함께 주어 부드럽게 위벽을 보호한다. [MK스타일] 글·사진/ 이동미(여행작가) - 매일경제 : 주동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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