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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봄날 슬며시 찾아간 성당은 꽃향기에 휩싸여 100년의 멋을 한껏 내뿜고 있었다. 
오래된 건축물은 그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새것에서 느낄 수 없는 진하고 묵직한 이끌림이 있다.


횡성 풍수원 성당의 전경 : ⓒ MK스타일
성당 표지석 : ⓒ MK스타일
성당의 십자가 : ⓒ MK스타일
횡성 풍수원성당은 강원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1907년 준공된 성당의 켜켜이 쌓인 붉은 벽돌, 색 바랜 창틀이 견뎌온 시간을 짐작케 한다. 풍수원 성당은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이 화전과 토기점으로 생계를 이으며 80여년 동안 성직자 없이 신앙생활을 이어온 역사 어린 곳이다. 제단 앞 성경책 : ⓒ MK스타일
제단 앞 성경책 : ⓒ MK스타일
기도하는 부부 : ⓒ MK스타일
기도하는 부부 : ⓒ MK스타일
성당 내부 비품대 : ⓒ MK스타일
성당 내부 비품대 : ⓒ MK스타일
성당의 내부는 여느 성당보다 훨씬 더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긴 나무의자 대신 마룻바닥이 손님을 맞는다. 흰색의 타원형 지붕과 벽돌기둥, 스테인드글라스로 색색의 빛이 들어온다. 그 에 앉아 기도하는 남자와 여자가 보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소리는 소곤소곤, 발뒤꿈치는 이미 들려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조용히 무릎 꿇고 기도하고 싶게 한다. 풍수원 십자가의 길 : ⓒ MK스타일
풍수원 십자가의 길 : ⓒ MK스타일
"십자가의 길"의 판화 : ⓒ MK스타일
"십자가의 길"의 판화 : ⓒ MK스타일
성당 옆 동산 오르는 길은 ‘십자가의 길’이다. 돌계단으로 이어진 길 옆에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직전, 골고다 언덕을 오르며 겪었던 마지막 고초가 판화로 새겨져 있다. 14개의 검은 색 돌판에 새겨진 그림들은 판화가 이철수 선생의 작품이다. 찬찬히 판화 그림을 보며 돌계단을 오르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때쯤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꽃으로 둘러싸인 성모상: ⓒ MK스타일
꽃으로 둘러싸인 성모상: ⓒ MK스타일
동그란 돌이 큰 원형을 그리며 박혀 있고, 그 앞에는 성모 마리아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있다. 묵주의 언덕이다. 원형을 이루고 있는 돌은 묵주였던 것이다. 이곳 역시 간혹 새소리만 들릴 뿐 조용하다.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전해지는 차분한 분위기가 성당에 있을 때와는 또 달라 좋다. 신록이 푸릇해지는 봄을 맞아 산속의 오래된 성당을 찾아보자. 십자가의 길 정상의 성모상과 예수 : ⓒ MK스타일
십자가의 길 정상의 성모상과 예수 : ⓒ MK스타일
자연에서 느끼고 사색하며 심신을 달랠 수 있는 풍수원성당이 고요한 안정을 선사할 것이다. ▶ 풍수원성당 즐기기 풍수원성당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돼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관인 구 사제관은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돼 있다. 유물전시관에는 성당 초기에 사용하던 성경필사본을 비롯해 농기구와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도 무료. 주소: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2리 1097 - MK스타일 : 글·사진/ 윤규식(여행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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