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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 열사 떠오른 마산중앙부두 표지석 . 추모벽 역사의 현장으로 저도 연륙교 '콰이강의 다리' 연상 바닥엔 강화유리.. 아찔한 공중체험

마산 저도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섬이다. 철제 다리인 인도교는 철골 구조로 만들어진 옛 다리로 형태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다리와 비슷해 마산의 ‘콰이강의 다리’로 불린다. “수걱수걱 공부와 일밖에 몰랐습니다. 어미 속을 썩힐 줄 몰랐던 내 자식이 죽을 죄를 지었다고는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철부지의 죽음이 너무 허무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의 죽음이 너무 갸륵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고 타지로 간 아들이 하루아침에 연락이 끊겼다. 전북 남원에서 한달음에 타지로 달려간 어미는 아들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그 소식은 언론을 타고 전국에 퍼졌다. 한 달 가까이 돌아다녔지만 아들을 찾지 못한 어미는 결국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아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미가 애타게 찾던 아들의 시신이 바다에서 떠오른 것이다. 그것도 얼굴에 최루탄이 박혀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다. 1960년 4월11일 마산 앞바다에 김주열군의 시신이 떠오르자 마산 시민과 학생은 분노했다. 마산뿐 아니라 전국으로 시위는 번졌고,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혁명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후 5월 김주열군의 모친 권찬주씨의 심경을 담은 편지가 신문에 게재됐다. 창원에 속해 있는 진해, 마산이지만 봄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진해는 만개한 벚꽃으로 화려하게 봄의 북상을 알린다. 반면 마산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희생으로 민주화의 봄이 시작된 곳이다. 5.18 민중항쟁, 6월항쟁에 이어 지금의 촛불집회까지 민주화의 봄은 시간을 넘어 북상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중앙부두에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올랐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중앙부두에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점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이 서 있다. 표지판 위에는 숫자 ‘315’가 횃불 모형으로 형상화돼있다. 김주열 열사는 남원에서 마산상고(현 용마고) 입학 시험을 보기 위해 1960년 3월10일 할머니집에 내려오고, 다음날 입학시험을 치른다. 3.15 부정선거가 발생하자 이에 항거해 시위에 참가한 후 실종된다. 마산상고에 합격했지만 합격증을 받은 것은 형이었다. 이후 4월 11일 표지판 뒤편으로 보이는 쇠말뚝 중 세 번째 쇠말뚝이 있는 곳에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다. 김주열 열사 추모벽엔 김주열 열사를 캐릭터화한 그림이 있다. 한 손으로 최루탄을 붙잡고 있다. 최루탄은 독재정권이었던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띄고 있다. 쇠말뚝 인근에 있는 추모의 벽엔 김주열 열사를 캐릭터화한 그림이 있다. 한 손으로 최루탄을 붙잡고 있다. 최루탄은 독재정권이었던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문양을 띄고 있다. 다른 한 손으로는 ‘정지’를 의미하는 듯 손바닥을 펼치고 있다. 독재에 맞서 싸운 김주열 열사를 의미한 것이다. 현대사의 아픔을 돌아본 후 마산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음식이다.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식재료지만, 이곳에서 먹어야만 제 맛을 알 수 있는 미더덕이 그 주인공이다. 봄바다의 향을 그대로 품고 있는 미더덕은 마산 진동면 고현리로 가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곳이다. 서울 등에서 매운탕이나 찜에 넣어 먹는 미더덕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른 지역에서 미더덕으로 알고 먹는 대부분은 오만둥이(오만득이)인 경우가 많다. 미더덕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작다. 미더덕보다 향이 옅지만 씹는 맛이 비슷해 미더덕과 헷갈린다. 고현에서 먹는 미더덕은 비교를 거부한다. 크기부터 어른 집게손가락만하다. 식감이 생명인 미더덕은 갈아서 먹는 것이 아니다. 안의 내용물이 터지지 않게 칼로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겨내는 수작업을 거쳐야한다. 마산에서 미더덕은 매운탕에 넣어 먹는 부재료가 아니다. 봄의 향기를 가득 품은 미더덕회와 미더덕회무침, 미더덕덮밥 등 미더덕이 요리의 주재료다. 비린 맛 때문에 미더덕을 멀리하던 사람도, 이곳의 미더덕을 먹어보면 참 맛을 알 수 있다. 미더덕 요리의 제 맛을 보려면 진동면 고현리의 이층횟집으로 가야한다. 진동면과 인근 진전면, 진북면 등 삼진 지역에 지어진 최초의 2층집이어서 ‘이층횟집’으로 상호를 붙였다. 3대째 이어온 집으로 기다림을 각오해야한다. 미더덕덮밥과 함께 나오는 된장국도 일품이다. 평범해 보이는 된장국이지만, 조개를 품은 그 맛은 매우 깊다. 마산 진동면 고현리는 전국 미더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곳이다. 마산에서 미더덕은 매운탕에 넣어 먹는 부재료가 아니다. 봄의 향기를 가득 품은 미더덕회와 미더덕회무침, 미더덕덮밥 등 미더덕이 요리의 주재료다. 배를 채운 후엔 저도로 향하자.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섬으로, 차도와 인도교가 각각 나눠있다. 특히 길이 170m, 폭 3m, 높이 13.5m의 철제 다리인 인도교는 철골 구조만으로 만들어진 옛 다리다. 그 형태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다리와 비슷해 마산의 ‘콰이강의 다리’로 불린다. 최근 보수공사를 통해 다리 가운데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길이 80, 폭 1.2짜리 투명 강화유리를 깔았다. 강화유리 바닥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시퍼런 바닷물 위로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손에 잡힐 듯이 볼 수 있어 제법 아찔하다. 덧신을 신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돌탑과 정자 등이 있는 봉암수원지는 봄볕을 맞으며 여유있게 한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아찔함이 부담스럽다면 봉암수원지 산책길도 좋다. 일제강점기 마산에 거주하던 일본인과 일제 부역자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은 저수지다. 돌탑과 정자 등이 있는 저수지는 봄볕을 맞으며 여유있게 한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다. 저수지를 가는 길에는 과거 해병대가 유격훈련을 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경남의 한 주류회사에서 운영하는 세계술박물관 ‘굿데이뮤지엄’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북한 등 120여개 나라, 3000여종의 술을 전시하고 있다. 술의 역사나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술 등을 볼 수 있다. 세계술박물관 ‘굿데이뮤지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북한 등 120여개 나라, 3000여종의 술을 전시하고 있다. 술의 역사나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술 등을 볼 수 있다. - 세계일보 : 이귀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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