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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새해의 다짐

                                                                                                                                                                                                 구 자 문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즈음은 바쁜 업무 중이더라도 주변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돌아볼 대상은 나와 연관된 사람이거나 일들일 수도 있지만, 내가 수시로 접하는 주변 풍경일 수도 있겠다.

 

복잡다단해 보이는 국내외 정세와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이라지만, 동해안에 위치한 53만 인구의 이 산업도시는 준수해 보인다. 오늘 아침은 내가 사는 교외 신도시에서 도심까지 운전하여 잠시 일을 보고, 교외에 위치한 직장으로 돌아오면서 보여 지는 거리의 풍경은 지난날 부러워하던 선진국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크고 작은 건물들도 잘 정리되어 있다. 일부러 오랜 역사를 지닌 북부시장 통을 지나면서 골목들을 살펴보았지만 쓰레기 한 점 없는 청결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새로 지어진 시립도서관이 오랜 건물들 사이에서도 잘 어울리게 들어서 있다. 하지만 안타까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새로 지어지고도 팔리지 않는 아파트나 활용 못하는 상가건물이 있는가하면, 커피 집과 치킨집들이 몇 달 간격으로 간판이 바뀔 정도로 사업을 접는 경우가 흔함이 이 지역의 어려움이고, 환율변동, 수출난조, 가금류 바이러스 AI의 심각함 등이 국가적인 어려움이다.

 

아침 일찍 여는 도심의 한 햄버거집에서 커피 한잔 시켜들고, 근처 은행에서 잠시 일을 보고 다시 차를 몰아 도심을 빠져 나온다. 도심거리는 아직 비어있지만, 출근길을 서두르는 듯 한 분들이 여럿 보인다. 모두 다 말쑥한 차림에 상기된 표정들이다. 폐쇄된 철길 변 오래된 상가와 주거지역은 이 도시의 슬럼이라고 여겨지는 곳이었는데, 철길은 산책길 겸 녹지대로 바뀌고 주변 건물들도 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간선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다니고 있지만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거나 과격하게 운전하는 이들은 드물다.

 

이러한 모습들이 우리로서는 당연해 보이지만, 다른 나라, 특히 개발도상국에 가본다면 우리 도시의 모습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알게 될 것이다. 건물들도 허술하지만, 공공교통, 상하수도 등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차와 사람들은 거리를 메우고 있지만, 교통질서가 어지럽고, 대기오염이 심각하고, 도처에 쓰레기가 쌓여있다. 여름에는 전염병이, 겨울에는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심각하다. 이것이 현재 개발도상국 여러 도시들의 모습이다. 우리의 40-50년 전 모습도 그러했을 것이나, 그동안 우리 경제가 성장했고, 도시기반시설이 좋아졌고, 시민들의 질서의식도 좋아진 것이다. 사회의 발전이라는 것은 소득의 증가만이 아니라 경제·산업, 정치·사회, 문화·예술, 그리고 질서의식에 이르기 까지 많은 요소들의 상향이동이라고 볼 수 있다. 각 요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향상되며 우리사회가 이처럼 발전하게 된 것이다.

 

새해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다행스럽게 ‘수출 지향적 경제·산업 개발전략’ 추진을 통해 장족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지만, 이제는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며 다음 단계의 경제사회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개인소득 5-6만불 시대를 이루어내야 하고, 헐벗고 소외된 이 없는 복지국가를 이룩해야하고, 우리 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이루고, 다른 나라들을 선두에서 도와줄 수 있게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인가? 국가적으로는 거시적 외교 및 경제·산업·복지 등에 걸친 정책수립 및 실행이 중요할 것이지만, 우리 지역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부지런함과 에너지가 넘치는 민족이라는 평도 많이 듣지만, 즉흥적인 면도 없지 않아서, 전통을 이어가거나 논리적 혹은 학문적 이론체계 수립 등에 있어서의 꾸준함은 좀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에너지와 끼’가 살아 숨 쉬면서도 ‘안정된 경제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들에게도 체계성과 지속성이 필수적이다. 이는 국가 차원의 거시적 정치경제 방향정립과 전략수립에 있어서 요구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각 지자체 차원에서도 크게 요구되는 것이다. 각 지자체들도 국가적·광역적 체계 및 네트워크상의 각자의 역할과 비전 정립 하에 혁신을 품으면서도 현실적인 전략들을 수립해야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실행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어려움 가운데서도 수천 년을 살아온 민족이고, 세계가 경이롭게 여길만한 짧은 시간 내에 장족의 경제·산업 발전을 이루어낸 국가이다. 우리 지자체들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발전의 틀에 다양함을 담으며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인데, 알게 모르게 혁신과 지속가능성을 충족시킬 ‘발전의 틀’은 이미 우리 사회체계 안에 형성되어 있으므로, 이제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그 틀 안에서 구체화 시키며 인근 지자체 및 기관들과 네트워크 하에 꾸준한 추진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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