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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1 10:04

~ '퇴물되기 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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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  '퇴물되기 십상'                         청초 이용분(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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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즈음 버스는 탈때 센서에 카드를 대고 내릴 때에도 카드를 다시 대어야 한다.
    전에 그냥 돈을 낼 때 보다는 조금은 낯설고 생소하기도 하다. 현금은 통에
    넣어 버리면 끝났다. 허나 카드는 계속 들고 있다가 내릴 때에 또 대어야 한다.

    만약 서서 가게 됐을 경우 자칫하면 달리는 차안에서 교통카드를 흘리기라도
    하면 엎드려서 줍느라 위험도하고 엉거주춤 붙들고 있던 쇠 손잡이에 눌려서
    카드가 쪼개지기도 십상이다.

    어떤 때에는 카드를 센서에 잘 대었는데도 소리를 내면서 다시 대 보란다.
    최근에는 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어떤 때 버스를 타게 되면 마구 흔들리는
    데다 운전기사가 급정거라도 하는 날이면 앞으로 쏠려서 몸을 지탱하기가 아주
    괴롭다.

    그 동안 세상이 다 변했어도 이런 차안 풍경은 변하지를 않았다. 예전에는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관성으로 버스기사 앞까지 막 뛰어
    가게 되어서는“기사님,부르셨습니까?”했다는 웃으운 이야기를 종종 하곤 했었다.
    지금은 버스 뒷자리가 의자로 채워 져 있지만 그때는 빈 운동장 같았기 때문이다.

    문우회모임에서 후배들과 함께 마을버스를 타고 어느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타면서 카드를 대었는데 역시 다시 대 보란다. 승객이 많은 중에 다행히 자리가
    있어 앉게 되었다. 거의 내릴 때가 되었기에 일어서면서 바로 옆에 서 있는 젊은
    아가씨에게 “이 자리에 앉아서 가요^^”. 하면서 권했다.

    가까이에 있는 센서에 카드를 대니 “이미 확인 하셨습니다.”센서에서의 대답.
    “아이구, 그거 참 경우도 바르네”하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웃는다.
    그러자 그 아가씨가
    “내릴 때 까지 다시 여기 앉아서 가셔요. 잘못하면 넘어 지십니다.^^ ”
    하고 팔을 이끄는 게 아닌가! 아직도 앉지를 않은 채 나를 주시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생각하면 별것 아닌 일인데 마음속에는 잔잔한 감동이 인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얼마나 약삭 바르고 자기 본위들인가...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
    “역시 가정교육이 중요 한 게야.!!”아가씨를 올려다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 나왔다. 함께 가던 나의 일행 후배가 연이어
    “인물도 곱네. 키도 크고....^^“
    "이제 이 자리에 앉아서 잘 가요. 고마웠어요.^^”
    잠시 후에 내리긴 했지만 마음이 흐뭇하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젊은이가 있다는 게 기쁘다. 사람은 아주 큰 게 아닌 별것 아닌 일에
    행복 해 지기도 하고 비관도 하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

    5,60년대에는 경로교육이 필요 없었던 시대라고 기억 된다.사회 전체가 경로사상이
    투철 했었으니까.그 당시 부모는 젊을 때부터 고생을 해서 자식을 키운 보람이
    있었던 시절이었다. 허나 요즈음은 농경시대와는 달리 모르는 것은 메스컴에서,
    컴퓨터 속에는 새로운 정보가 더욱 상세하게 넘쳐 나고 있다.
    하다 못해 장 담그기, 별에 별 김치 담그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다.
    더 이상 노인의 경험이나 지혜가 별 소용이 닿지 않는 시대가 됐다.

    나이를 먹었다고 뒷짐을 지고 노력하지 않으면 말상대도 못되어 소외되고 도태
    되기 딱 알맞다. 하다못해 대여섯 살이면 컴퓨터 게임을 하는 요새 어린 손자
    손녀한테도 컴퓨터도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퇴물 취급을 받게 되기 십상이다.
    바야흐로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져 100세를 산다고 한다.
    다시 노력하지 않으면 점점 뒤쳐져 한옆으로 밀려나게 생겼다.

    요즘 생활에 맞게 차차 체질과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더 이상 떠밀려 나지
    않도록 하루하루를 노력하며 생명이 있는 날까지 열심히 배우며 살아가야만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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