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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위 분부는 백성들만 조정의 일을 말 하지 못하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 한것 뿐만이아니었다 .
조정도 마찬가지였다 .
대원군 이하응은 그점도 잘 알고 있었다 .
모든것을 혼자 명령을 내리고 혼자 집행 하다보니 아무리 강심장이었던 그도 안되었던 모양인지 각종 정책을 형식적으로 조정 회의를 거치게 하였다 .

영의정에 조두순을 비롯하여 좌의정 김병학 ,우의정 유후조등 겉으로는 사색 당파를 초월한 인사라고 자처하여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모두가 자기 사람들로 채워저 있는탓에 그가 하는 말에 감히 토를 다는 자가 없었다 .
안동 김씨들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

이하응이 사전에 모든 정책을 만들어 조정 회의에 내놓으면 모두가 무사 통과였다 .
그런데 이러한 일사천리의 조정 회의에 이변이 일어났다.
모두 다 쫓겨 났지만 병으로 핑계 대고 조정에 나오지 않던 영돈령 부사(領敦寧 府事)김흥근(金興根)이 그날 따라 모 처럼 조정회의에 나온것이었다 .

이날은 서원 철폐령이 이미 내려저 살벌 하던 날이었다 .
조정안은 병으로 핑계 대고 나타 나지 않던 김흥근이 나타 나자 자기들 끼리 눈치를보며 수군거리었다 .
"영돈령 부사가 웬일이야"
"글쎄 말이야 "
영돈령부사는 정치에 참여 할 기회가 없는 종친이나 외척을 예우 하기 위하여 있는 부서로 정1품으로 영돈령부사가 있고 20 명의관원을 둔 기관이었다 .
김흥근은 순조 25년 알성문과에 급제하여 헌종1년에 예조 판서를 거쳐 경상도 관찰사를 지냈다가 모함을 받아 광양으로 유배를 갔던 사람이었다
철종 2년에는 다시 풀려나 좌의정이 되었고 영의정 까지 지내었으나 이제는 현직을 물러나 이제는 종친이나 외척을 관리하는 하찮은 직책으로 있었다 .

이하응은 야인 시절 김흥근에게 찾아 간 일이있었다 .아들 벼슬 문제 때문이었다 .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던 이하응은 그래도 기대 볼만 한 곳이 종친의 예우를 담당하고있는 돈령부 밖에 없었던것 이었다 .
영돈령부사 김흥근을 만나러 세검정 자하문(紫霞門:창의문) 밖으로 통칭되던 한양도성(漢陽都城)의 승경지(勝景地)로, 소계류(小溪流)와 거암(巨岩) 장송(長松)을 배경으로 지은 석파정을 찾았다 . 석파정의 뜰은 넓고 수목이 울창하여 봄철의 꽃과 가을의 단풍 등 절기에 따라 풍치가 아름답다.

이하응이 찾아간 석파정 문앞에서 문을 두다렸다 .
"뉘시오?"
청지기가 나왔다
"운현합에 살고 있는 흥선군이라 일러라"
청지기가 들어 갔다가 나오더니 문전 박대를 한다
"지금 손님이 와있으니 후일 오시랍니다 "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
이하응의 목소리가 자못 높아지었다
"왕실의 흥선군이라 다시 한번 알려라 "
밖이 시끄럽자 이때 안에서 돈령부 참사 한명이나왔다 초라한 이하응을 아래 위로 살펴보고 눈을 내리 깔더니
" 어떤놈이 왕실을 팔아 먹고 다녀 감히"
하고 이하응을 금방 이라도 내려 칠 기세다 .

이하응은 얼마전 청주 에서 망신당한 생각을 하고 사정조로 말한다
"뉘신지는 모르나 대감 좀 뵈러 운현합에사는 흥선 이하응이 왔다고 전해 주시오"
이하응이 사정조로 말하는 것을 본 참사는 흥선 이하응이라는 말을 듣자 그제서야
빈정거리는 말로
"그러면 처음 부터 이하응이라고 일러야지 ...."

중얼거리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 참사는 이하응을 얕보고 흥선군 이라고 왕실을 내세우지 말라는 뜻이었다
조금후 참사가 나왔다 .
참사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참으로 저택 치고는 세상 만고에 이러한 저택이 없다 .
기암 절벽이 집 뒤에 있고 집 앞에는 개울 흐르는소리가 나고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궁궐 못지 않다 .
사랑채로 들어서 감흥근이 나타 날때를 기다리었다 .
기다리는 동안 밖을 내다 보니 별천지도 이런 별천지가 없다 .

(석파정이 이렇게좋다더니 생전 처음이구먼, 이런 곳에서 살아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 )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김흥근이 나타났다
" 흥선군께서 웬일이시오?"
김흥근이 나타났다
이하응은 가볍게 머리를조아렸다 .
"아, 흥선군 왜 이러시오.?"
김흥근은 파락호 이하응이 또 무슨 짓을하러 왔나 내심 유쾌하지 않았으나 경계하는눈치였다 .
"사실은 돈령부사께 내 아들 놈 부탁하러 왔습니다"
김흥근은 이하응의 뜻을 알아 채리고 물었다
"장남이 과거 시험을 보지 않았습니까?"
"아들놈이 워낙 용렬하여 변변치못합니다 ."
"음 .흥선군께서 의도 하시는 말씀은 알아 듣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관리 선발제도가 과거 아니면 음서 밖에 없는데 경국대전 음자제조의 음직 제수의 범위를 보면 공신이나 2품 시상관의 자제로 제한 하지 않았습니까?

내가보기에는 흥선군의 아드님은 똑똑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직도 음직을 엄두에 두고 있다니 생각을 해 보셔야겠습니다 .
음직에 나가려면 공을 세우던가 해야 할터인데 그런 실적도 없고..."
원칙적인 소리만 한다 .
돈을 가지고 뒷거래를 하면 음직아니라 과거 시험까지 통과시켜준다는 세상이라고 말을 듣고 있는데 원칙적인 소리만 하는 김흥근을 바라보자 금방이라도 울화 통이 터저 뺨이라도 후려 갈기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꾹 참았다 .
(그따위 소리 들으려면 부탁도 하러 오지 않았지...)

그날 흥선군 이하응은 김흥근의 집을 물러 나와 어둑 어둑해진 길목에서 김흥근의집에다 대고 오줌을 내 갈기었다 .
(네 이놈 , 어디 두고 보자 .네가 떵떵거리고 사니 우리 같은 별볼일 없는 왕족에게 관심이라도 있겠냐?)
이하응은 이를 갈았다 .
음관에 기대를 잔뜩 걸었던 이하응은 애꿎은 김흥근의 화려한 저택에 대고 화풀이를 하고있었던 것이다

음서에 의해 선발된 관리들을 음관이라고 하는데, 원칙적으로 장자(長子)만이 받을 수 있었으나, 장자가 유고인 경우에는 장손이나 차자가 감등하여 음직을 받을 수 있었다. 음관을 제수받는 연령은 만 18세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15세를 전후하여 관직에 등용되었으며, 부와 조부의 정치적 배경에 따라 승진 속도에 차이를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제도를 김흥근이나 이하응이 모를리 없었다 .

이하응은 몰락하는 왕실의 한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종친부를 다스리는 돈령부부사에게 아들의 취직을 한번 시도 해 본것이고 한편 김흥근은 귀찮은 건달 왕족을 처치 하기에 바빳던것이다 .
그런데 병을 핑계대고 나타나지 않던 김흥근이 조정에 나타 난것이다 .
여러 대신들 사이에 김흥근도 나와 있었다 .
김흥근은 세상이 무상 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
석파정 자기 집에서 자기를 찾아와 궁색하게 자기 아들 취직 부탁을 하는것을 못 들어 준것이 후회스러웠다 .
당시 취직 이라는 것이라야 자기 말 한마디로 영의정에게 부탁하여 음직 한자리라도 마련 할수가 있었다 .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다 .

영돈령부사 김흥근이 마지 못해 나온것이다 .
이하응은 의식적으로 김흥근이 나온 것을 은근히 비꼬아서 발언하였다 .
"세상에는 부탁해서 부탁 받으면 개도 나무에 오른다는 말이있소 그런데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공들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엉뚱한 질문에 모두가 어리둥절 하였다 ,
그러나 김흥근은 그뜻을 알아 차리었다 .

대원군의 말 속에는 지난 날 석파정에서 자기에게 아들 음서로 채용해 달라는 것을 두고 한 말이라는 것을 직감하였다 .
김흥근은 자기를 두고 한 말이라 생각하니 불쾌하였다
"부탁 안 해도 될 세상이왔으니 지금 대감께서 못 할일이 무엇이겠소?"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나갔다

흥선 대원군 이하응은 물끄러미 그의 행동을 지켜 보다가 혼자 말로 지꺼리었다
"그놈 잘난척 독판 하는 군......"
흥선 대원군은 그후 김흥근에 대한 압박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한풀이 정치가 시계의 태압 처럼 조금씩 풀려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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