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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비의 말이 떨어지자 그 아무도 바로 대답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동안 기득권을 누리던 안동 김씨들 조차 함구 무언이었다' 생각지도 않던 철종의 급작스러운 서거였기 때문이었다 .

승하한 철종의 나이가 불과 33 세였으니 그럴수 밖에 없었다 .19 세 나이에 강화도 한구석에서 나뭇짐이나 지던 땔 나뭇꾼이었던 강화 도령이 14 년간 구중 궁궐에 갇혀 왕다운 왕 노릇도 못하고 외척의 위세의 눌려 지내다 젊은 나이로 죽은 것이다 .
이런때 함부로 입을 놀렸다가는 무슨 화가 자기에게 떨어질지 모른다 .

조선의 법도에 따라 잘못 말 하였다가 죄인으로 몰리면 삼족을 멸하는 참화를 당한다.
왕족 중에서 임금감을 골라야 되겠는데 왕족들을 모함하여 꼼짝 못하게 해 놓았을 뿐이지 철종이 죽고나서 누구를 임금으로 세울것인가에 대하여는 누구 하나 생각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난감하였기 때문이었다.
왕실의 후사를 걱정 하였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조대비와 조성하 , 이하응 정도 였을 뿐이었다 .

조대비와 중신들 사이에는 아무도 말이 없었다
"그렇게들 말씀 들이 없으니 후사 문제를 한번도 생각 해 본적들이 없으다는 말씀 들이오?"
조대비의 음성이 카랑 카랑 울렸다 .
영부사 정원용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영부사 정원용은 유일하게 세도가들인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들과는 성씨가 다른 사람이었다 .
"대비마마의 생각은 어떠하시온지 ..."
"여러 대신 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임금에게는후사가 없으니 걱정입니다 "

조대비도 무엇인가 말을 할듯하면서도 원론적인 말만한다 .
눈치 빠르게 정원용이 조대비의 말을 되 받아 아뢴다 .
"대비마마의 지혜로운 판단에 맡기겠사옵니다 "
정원용의 말이 떨어지자 좌우에서 깊은 숨소리와 함께
"옳은 말씀이오"
하고 맞 장구들 친다 .
".............."
조대비가 함부로 말을 꺼내지 않는다 .

그것은 조대비 도 그렇지만 중신들의 등골에서 식은 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
모두들 조대비의입에서 무슨 말이 떨어지나 귀를 곤두 세우고 있었다 .
비로서 조 대비가 입을 연다 .
"여러 중신들께서 잘 아시다 싶이 임금 께서는후사가 없어요 .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익종의 후손중에서 추대 할까하오 .익종의 가까운 후손중에서 흥선군이 있으니 그 아들 중에서 골라야 겠는데 알아 보니 흥선군의 두째 아들이 총명하기 이를데가 없다하니 흥선군의 두째 아들인 이명복을 대통을 잇게 하려 하오"

조대비는 질문 형식으로 중신들의 의견을 묻는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중신들에게내가 결정 하였으니 무조건 따르라는 어투였다 .
더구나 자기의 남편인 익종의 대통을 잇게 한다는 대목에서는 좀 어리 둥절하였다 .
거기 까지는 좋았다 . 흥선군의 아들이라는 대목에서 중신들은 자기들 귀를 의심했다
"흥선군?"
흥선군이라면 망나니 행세하고 다니던 대군이 아니던가? .

아무래도 수상쩍었다. 조대비의 말속에는 이미 흥선군과 무엇인가 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 .
(건달패 중에 상건달의 자식을 왕으로 추대한다고?)
모두들 이하응이라는 건달의 아들이 왕이 되었을 때 자기 집안이 어떻게 될가가 더 걱정이 되었다 .
임금 하나 잘못 세우면 패가 망신 한다는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
(이하응은 다른 왕족과 달라 .건달패 기질이있어서 온 나라를 휘정거려 놓을 터인데......)
모두들 걱정이 태산 같았다 .
이렇게뒤 숭숭하고 대답이 없자 수렴 넘어 조대비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
"여러분들은 제 말씀이 귀에 들어 오지 않습니까? 그동안 여러분들은 왕통에 대하여 무엇이 바빠서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이오 .지금 임금께서 승하했는데도 말한마디 없으시니 이런 일이 어디 있소?"

조대비는 섭섭 하다는 듯이 호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
정원용이 다시 아뢴다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나라에 임금 자리를 하루라도 미룰수 없습니다 어서 교서를 내리시옵소서"
정원용으 말에 중신들도 무엇이라고 말을 할수 가 없었다
"지당 하신 말씀이오"
모두가 머리를 조아렸다 .
조대비의 말 한 마디에 새로운 왕이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

지당하다는 말속에는 대비의 말에 따르겠다는 얘기다 . 중신들은 이하응이 같은 망나니가 12살짜리 왕의 아버지로서 세도는 부리지는 못할 것이니 안심하고 철종때 처럼 이번 신왕도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조대비는 지당 하다는 중신들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붓으로 즉각 교서를 작성한다 .
"흥선군 이하응의 제2자 명복에게 대통을 잇게 하노라 "

조대비는 자기의 남편인 익종의 후계자 라는 뜻에서 교지를 내리면서 이명복에게 익성군(翼成君)이라는 작위를 주어 왕이 되는 절차도 밟게 하였다 .
이런 절차를 밟게 한것은 강화 도령이었던 철종은 후사를 다른 곳에서 데려 온 반면 이명복은 자기 남편인 익종의 후사임으로 정통성이 있다는 것을 과시 하기 위함이었다 .
그래야 조대비가 수렴 청정 할수 있는 힘을 더 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도승지 민치상이 조대비의 교지를 받아 내어 중신들 앞에서 읽어 나갔다 .
영의정 김좌근도 이하응의 아들이 어리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확히 나이가 몇살인직 궁금하였다
영의정 김좌근이 정원용에게 묻는다
"도대체 흥선군의 아드님의 나이가 몇살이오?"
정원용도 자세히 나이를 몰랐다

"글쎄 열 몇살이라는 말은 들었사옵니다 만 ....하기야 순조 대왕도 열 두살에 즉위 하시고 헌종 대왕도 여덟 살때 즉위 하시지 않았습니까?"
정원용은 자기가 조대비를 부축인것이 부담이 되었는지 순조와 헌종의 즉위 할때의 나이 까지 예를 들며 들먹였다 .
옆에서 듣고 있던 이하응의 동생인 흥인군 이최응이 자기 조카가 왕이 되었다는 기쁨을 억누르며 대답한다
"열두살이올시다"
".........."

영의정 김좌근은 순간 이하응이 초라한 모습이 눈에 아른 거리었다 .
엊그제 까지 자기집에 와서 머리를 조아리고 상가집 마다 쫓아 다니며 술을 얻어 먹던 상가집 개가 아니었던가? .수표교 근방의 불량 배들과 어울리며 시끄럽게 굴던 건달이 아니었던가? 그 이하응의 아들이 왕이 되다니..... 그러면 이하응은 흥선군에서 일약 대원군이 된다 .

영의정 김좌근은 자기 권력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
그는 그동안 이하응을 문전 박대 해왔다 .
김좌근은 조대비의 말이 떨어 질때 아까 순간적으로 이의를 제기 해 볼려고 생각도 해보았다 .
그러나 배는 이미 떠났다 .

창덕궁 앞에는 국상이 벌어진 탓인지 침울하였다 .
이때 궁궐문이 열리고 정원용이 익성군이 된 이명복을 모시러 가는 대단한 행렬이 었다 .
"어엿거라 비켜라 "

흥선군 이하응의 집에는 귀빈들로 가득 찼다.
"익성군께서는 어가에 드십시요"
이명복이 대청에 나오자 늙은 정원용이 안내한다 .
새로 왕이 된 소년 이명복은 서슴치않고 대청에 올라 좌정 하였다
" 노 대감께서 이렇게 오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소년 이명복은 너무나 의젓하였다 .

익성군의 봉군을 받고 입궁하는 이명복의 자세는 당당하였다
이명복이 철종의 왕위를 계승 했다는 정식 발표는 1864년 1월 9일이었다 .

이명복이 왕위를 계승 할 당시의 조정의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
영의정 김좌근, 좌의정 조두순, 영중추부사 정원용, 행판추부사 김흥근, 호조 판서 김영익, 공조판서 김응근, 이조판서 홍설모, 병조 판서 서기순, 현조 판서 심의면, 예조판서 김병덕등 모두가 안동 김씨 일색이었다 .

철종의국상은 4일장이었었다.
장사가 끝난 다음 날 흥선군에 대한 예우 문제가 대두되었다 . 상가집 개가 하루 아침의 인금의 아버지가 된 것이니 더욱 그러했다 .
안동 김씨 일색인 조정에서는 아직도 대군에 불과 하니 이하응을 대원군으로 불리워지되 일체 정치에 관여하지 말것을 조대비에게 상주 하였다 .

그러나 조정의 윗 어른인 조대비는 생각이 달랐다 . 이 기회에 안동 김씨 세력을 조정에서 몰아 내려면 조카인 조성하의 말대로 이하응이 필요 했던 것이다 .
"흥선군은 대군(大君)으로만 있기를 바라지 않는듯하오 . 앞으로 처우 문제를 논의합시다"
조대비는 영의정 김좌근의 말을 막았다 .그러면서 속으로 묘한 웃음을 가슴에 품었다
(흥 안동 김가놈들 이제는 너희들도 10 년세도가 다됐다 )

영의정 김좌근도 만만치 않았다 .
그는 고종이 된 이명복에게
"전하 전하께서는 한달에 한번 정도 운현궁을 예방하시면 됩니다 "
하고 말하였다
운현궁이란 이명복이 태어난 이하응의 집이다 .왕이 자기 출생한 집을 한달에 한번 씩만 직접 찾아가서 부모를 만나 인사를 들이라는 것은 이하응이 감히 궁궐 출입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

12 살의 허수아비 왕을 세워두고 자기들이 쥐고 있는 권세에 감히 이하응이 넘 보지못하게 함이었다 .
그런데 풍양 조씨 조두순이 반대하였다
"아니 한나라의 지존은 임금인데 임금이 일일히 사가에 나가 지 아비에게 인사들인다는것은 한나라에 두개의 지존이 있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 신하가 된 흥선군이 대왕께 알현 해야지 임금이 궁궐을 나가시다니오 ?"
"................"
김좌근과 조두순의의견이 서로 분분하자 조대비가 다시 결정을 내렸다 .
"나는 임금이 어려서 수렴청정을 하는 입장이지만 나도 일개의 여자요. 지금 청나라며 일본이 나라 일에 압력을 넣고있으며 서양 오랑캐들이 우리 해안선을 호시탐탐노리고 있습니다 . 이러한 중대한 문제를 흥선군의 협력을 얻어야만 가능할것 같으니 협조 해주시오"

김좌근은 조대비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바늘로 자기 온 몸을 찌르는 것 같았다 .
김좌근은 울화통이 치밀었으나 이미 때는 기울고 있었다 .
자기하고 의론하지 않고 이하응과 의론해서 정치 하겠다는 것은 자기를 매장 시키겠다는 얘기와 같다.

조대비는 말을 이었다
"대원군이 앞으로 나와 상의 할일이 생기면 궁궐 출입을 마음대로 하게 놔두시오 . 또 대원군을 호위 할수 있는 시위대를 두도록하여 행차를 도우시오"
정말 놀라운 반전이었다 .호위 까지 하라니....
하루 아침에 된 서리를 맞은 것은 안동 김씨들이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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