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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종이 죽으리라는 것은 예상 못 한바 아니나 급작 스럽게 죽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
얼마 전 까지도 후궁들 데리고 희롱을 하면 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조대비는 왕의 신병이 많이 나아진 것으로 알았는데 갑작 스럽게 막상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누구 보다도 제일 당황하였다 .

아무래도 이틀전 꾸었던 꿈이 이상하였다 .
조대비가 왕비의 옷을 입고 있었고 효명세자가 왕의 관복을 입고 임금이 되어 나란히경복궁 뜰을 거닐고 있었다 .
효명세자가 조대비에게 말을 건넸다
"중전, 그동안 수고가 많았소.이제 새 세상이 왔습니다.이제 이나라도 개혁을하여 나라를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그동안 나라가 올바로 서지 않는것은 아무래도 안동김씨들 때문이니 이 사람들 부터 견제 해야 겠습니다"
남편인 효명세자가 시아버지인 순조가 상왕으로 물러 나 앉고 정식으로 왕으로 등극 하게 되어 있었다 .

조대비는 기뻤다 .이제야 기를 펴고 살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생각하였다
효명 세자가 별안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중전, 아무래도 임금이 되면 어머님 등살에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할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
조대비는 남편의 시무룩한 태도 변화에 당황하였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제 나라를 바로 잡을 기회가 왔는데 어찌 그런 나약한 말씀을 하십니까? "
"아무래도 안동 김씨들은 어머님이 살아 있는한 꺾을수 없을것 같아서 하는 말씀이요"
".................."

조대비는 안동 김씨들 얘기만 나오면 시 어머니인 순원왕후의 무서운 눈초리가 생각이나서 소름이 끼치었다 .
효명세자가 별안간 표정이 바뀌었다 .요사이 효명세자의 표정은 하루에도 몇번이나 바뀌었다 .
" 내가 중전께 할 말이있소. 중전께서 내일 조인영,조종영.조병현을 불러 주십시요 . 상의 할일이 있습니다 "
효명세자가 거론한 세사람은 모두 조대의 친족인 풍양 조씨 일문이었다
조대비는 그렇지 않아도 자기 친정 식구들을 염두에두고 있었는데 세자의입에서 먼저 나왔으니 그보다 더 기쁜일이 없었다.

이때였다
효명세자는 어디로 가고 조대비 앞에 난데 없는 흥선군 이하응이 나타났다 .
이하응이 말을 잇는다
"마마 이 나라는 이씨 왕국입니다 . 이 나라를 안동 김씨들이 말아 먹더니 이제는 풍양조씨들이 나라 말아 먹을 일이 있습니까? . "
조대비가 돌아 보니 효명세자는 어디로 가고 난데 없는 흥선군 이하응이 말을 하고있었다
조대비는 효명세자가 아닌 흥선군이 분위를 깨뜰이자 은근히 화가 났다
" 흥선군께서는 어떻게 하겠다는거요?"
이하응은 조대비가 흥분하는것에 조금도 개의 않고 말을 잇는다 .
"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왕권이 땅에 떨어저서 그런것입니다 .
대비께서도 이 왕가(王家)에 시집을 왔으면 이씨 집안 사람이지 어찌 아직도 친정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조씨 얘기가 나오니까 그렇게 좋아 하십니까?"
조대비는 말문이 막히었다
이하응은 누가 듣거나 말거나 자기 말만 늘어 놓는다

" 나라를 개혁 하려면 안동 김씨들 뿐만 아니라 풍양 조씨들을 얼씬도 못하게 하여야 합니다 .
그래서 우선 어제 밤에 밤 새워 제가 제거 대상으로 살생부(殺生簿)를 작성하였는데 한번 봐주십시요 ."
이하응이 뵈워 주는 살생부라는 책장을 넘기니 개혁 대상이라는자의 이름이 차례로 나온다
" 김좌근, 김흥근,김병국,김병시,김조근,김수근,김보근,김병기, 김병주 ,김병덕,김병지 , 김병교"
모두 안동 김씨 일색이었다 .

조대비는 별안간 나타난 이하응에게 처음에는 경계의 눈초리를 보냈으나 살생부에 조씨 이름이 한자도 나오지 않자 살생부의 내용을 읽어 보고 만족하였다
"이 살생 부대로 하시면 안동 김씨들은 말끔히 몰아 낼수 있습니다 "

이때였다.
조대비가 말문이 떨어지기 바쁘게 이하응이 다른 살생부를 또 내 놓는다 .
조대비가 들여다보니 놀랄만한 일이 벌어 지었다 .
"조만영, 조병현, 조인영,"
이번에는 조대비의 친정 아버지부터 친정 친족 명이 나열 되어 있었다 ,
조대비는 친정 아버지 이름이 눈에 들어 오자 눈이 불이 확 켜지었다
"이 따위를 살생부라고?"

조대비가 책을 빼앗아 집어 던지었다
이하응은 흩어진 책을 줏어 들더니 조대비를 바라 보고 비웃듯이 힛죽 힛죽 웃는다
"대비 마마 , 풍양 조씨들 이름이 들어 갔으니 배가 아프시오? 그래도 우리 이씨 왕족들이 그동안 핍박을 받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
"무엇이 이 미친놈이 ...."
조대비의 입에서 육두문자 까지 나왔다 .

바로 그때
"마마...,대비마마 , 꿈을 꾸십니까?"
궁녀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조대비가 잠간 앉은 채로 꿈을 꾸었던 것이다 .

"살생부?"
조대비는 혼잣말로 짓거리었다 .
너무나 소름 끼치는 꿈이었다 .꿈속의 이하응의 그 도도한 태도가 뇌리에 살아지지 않았다
(아니야, 꿈이야)

조대비는 꿈속에서본 살생부에 나타났던 친정 아버지 조만영의 이름이 마음에 걸리었다
하지만 조대비는 이런 순간에 마음을 바로 잡을수 있는 여인이었다
(아니야 꿈은 정 반대 라는데.....)
조대비는 묘한 꿈을 꾸었던 것이다 .

조선왕조에서 살생부 라면 정권이 바뀔적 마다 자주 등장했다 .
태종이 고려의 잔당 들을 숙청 할때도 그랬었고 세조가 단종 세력을 몰아 내었을때도 그랬으며 연산군 , 광해군등을 몰아낼때도 그랬다 .
(그런데 이 무시 무시한 살생부가 아무리 꿈일망정 이하응의 얼굴과 함께 꿈에서 등장 하다니....)
조대비는 아무리 꿈이라지만 앞으로 궁중내에서 유혈을 볼것 만 같아서 마음이 편치 못하였다. 조대비는 생각만 하여도 유혈 사태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아니야 피의 숙청 까지야 갈려고? 지금은 그때와 사정이 다르지 .... 그때는 왕가를세우기 왕족들간의 투쟁이었지만 지금은 왕과 신하 관계가 아니냐?)
조대비는 스스로를 위안하였다 .
조대비가 악몽을 꾸고있는 동안 궁녀가 대비의 손을 잡아 흔들며 고이 잠든 단잠을 깨운 것이다 .

"마마 , 헌종이 돌아 가셨을때 돌아 가신 대왕대비가 그래셨 듯이 대비께서도 그런일이 생기시면 다음 후사 문제를 잘 챙겨 주실 줄로 믿습니다 "
하던 이하응의 목소리만이 아직도 귀에 생생히 남아 있는것 같았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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